수능 시험일에 '입시교육 거부' "저는 수능시험장에 가지 않았습니다"

손봉석 기자 paulsohn@kyunghyang.com 2017. 11. 23. 16: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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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오늘 수능시험장에 가지 않았습니다”

대학수학능력시험이 치러진 23일 입시경쟁교육을 폐지하라고 주장하며 대학 평준화를 촉구하는 교욱관련 단체들의 기자회견이 열렸다.

‘대학입시 거부로 삶을 바꾸는 투명가방끈’(투명가방끈) 회원들은 이날 청계광장에서 ‘대학입시 거부 공동선언문’을 발표했다.

대학수학능력시험이 치러진 23일 수능을 거부한 청소년들이 서울 청계광장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입시 경쟁과 학력 차별에 반대해 대학입시를 거부하겠다고 선언하고 있다. 김영민 기자

2011년 ‘대학입시 거부선언’을 시작으로 결성된 투명가방끈은 “우리 사회는 학생들에게 스스로의 삶과 권리를 유예하기를 강요하고 있다”며 “경쟁하며 스스로를 다른 사람과 비교하기를 거부하고 서로를 보듬고 존중할 수 있는 교육을 원한다”고 했다.

이들은 또 “수능과 입시 위주의 공부가 아닌 교육을 원한다”며 “획일적인 입시 위주의 교육을 거부하고, 진정한 교육권을 보장하라”고 촉구했다.

전국교직원노동조합과 참교육을 위한 전국학부모회 등으로 이뤄진 연대 단체 ‘새로운 교육체제 수립을 위한 사회적 교육위원회’(사회적 교육위원회)도 앞서 같은 장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입시경쟁은 학생들의 지적 성장과 발달에 도움을 주지 못하면서 고통과 사회적 불평등을 재생산한다”고 주장했다.

대학수학능력시험이 치러진 23일 수능을 거부한 청소년들이 서울 청계광장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입시 경쟁과 학력 차별에 반대해 대학입시를 거부하겠다고 선언하고 있다. 김영민 기자

사회적 교육위원회는 “학생들은 10여년 넘게 오로지 수능을 위해 정규수업, 보충수업, 야간자율학습 등 반복적인 암기와 문제풀이의 고통을 견뎌왔다”며 “수많은 학생들이 성적비관과 학습 부담으로 삶을 꽃피우지 못하고 스러져가고 있다”고 현행 입시제도의 문제점을 비판했다.

이들은 “대학 입학시험을 대입 자격고사로 전환해 나가야 하며, 이를 위해 교육 주체들이 참여하는 국가교육회의를 조속히 구성해 대학 서열체제 개편에 본격적으로 착수해야 한다”고 대안을 제시했다.

<손봉석 기자 paulsohn@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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