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율 방어' 노력에도 1090원 회복 못 해..1085.4원 마감
환율 하방 압력 꺾지 못하고 전일보다 3.7원 또 하락
(서울=뉴스1) 전준우 기자,온다예 기자 = 달러/원 환율이 당국의 '환율 방어' 노력에도 1090원선을 회복하지 못하고 1080원대 중반에서 거래를 마감했다.
23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달러/원 환율은 전일보다 3.7원 내린 1085.4원에 거래를 마쳤다. 이날 달러/원 환율은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으로 평소보다 한 시간 늦은 오전 10시 전일보다 3.1원 떨어진 1086원에 거래를 시작했다.
전날 마감가는 1089.1원으로 2015년 5월19일(1088.1원) 이후 2년6개월 만에 처음으로 1080원대로 추락한 뒤에도 원화 강세 흐름은 멈추지 않았다.
강해진 약달러 압력으로 하락 출발한 달러/원 환율은 장중 당국과 힘겨운 사투를 벌였다. 외환 당국 고위인사는 이날 기자들과 만나 "역외 투기세력들이 금융시장 안정을 위한 정부의 역할을 간과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며 경고성 메시지를 날렸다. 이에 오후 1시20분쯤 1090.6원대로 반등했지만, 결국 환율 하방 압력을 꺾지 못했다. 마감가는 1085.4원까지 떨어져 일일 변동 폭은 5.2원을 기록했다.
최근 우리나라 경제의 거시경제 지표 개선으로 원화 강세 현상이 두드러지고 있다. 여기에 미연방준비제도(연준·Fed)의 저물가 우려 발언으로 달러 약세 압력은 더욱 커졌다.
내년 2월 퇴임하는 재닛 옐런 연준 의장은 21일(현지시간) "미국의 낮은 인플레이션이 일시적 현상인지를 확신할 수 없다"고 말했다. 전날 공개된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의사록에도 저물가가 지속하고 있는 것에 더욱 깊은 우려감을 표출한 것이 확인됐다.
주요 6개국 통화 대비 달러화의 가치를 나타내는 달러인덱스는 0.71% 하락해 93.29를 기록했다.
하건형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당국자의 발언이 시장 참여자에게 경계 심리를 불러일으켰고, 1080원 후반대에서 숨 고르기를 보였다"면서도 "아직 달러/원 환율이 반등할 요인은 없어 무거운 흐름을 지속하고 있다"고 말했다.
정성윤 현대선물 연구원도 "1090원선 회복 시도가 일부 나타났으나 글로벌 달러 약세에 추가 상승하지 못하고 다시 밀렸다"며 "글로벌 달러가 상승하지 않는 한 저항에 계속 부딪힐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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