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소문 사진관] 추억, 고쳐서 간직하세요. 세운상가 수리장인이 뭉쳤다.

신인섭 입력 2017. 11. 23. 01:04 수정 2017. 11. 23. 06:53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한때 철거될 뻔했던 세운상가가 지난 9월 19일 '다시·세운 프로젝트'의 1단계 구간(세운~대림 상가)에 고가보행로 등이 완성되면서 다시 태어났다. 오세훈 전 서울시장은 2008년 세운상가를 전면 철거하고 공원과 고층빌딩을 짓겠다고 했다. 그러나 후임 박원순 시장은 2014년 3월 "세운상가를 제조업을 기반으로 하는 4차 산업혁명 거점으로 다시 살리겠다"고 했다. 이에 따라 2015년부터 낙후된 세운상가의 도시재생을 위한 거버넌스 사업이 진행됐다.

한 수리 장인이 고장난 전자제품의 회로판을 점검하고 있다. . 신인섭 기자
대형 돋보기로 본 수리제품의 부품. 신인섭 기자
세운상가 거버넌스 운영팀 ‘세운공공’은 행사 취지에 공감하는 수리 장인을 모았다. 그런 뒤 2015년 하반기부터 '수리수리얍'이라는 이름으로 3차례에 걸친 수리 워크숍을 진행했다. 추억과 사연이 있는 전자제품을 고쳐주는 프로젝트였다. 이 프로젝트를 통해 5개월간 접수한 물건 142건 중 70개를 선정해 수리했다. 이 과정에서 세운상가 일대의 수리업 및 제조업의 가능성을 발견했다. 이 가능성을 보고 수리 장인들과 함께 하는 협동조합인 '수리수리협동조합'을 2017년 3월 설립했다.
모터 수리 전문인 한 장인이 타버린 모터를 재생하기 위해 코일을 감고 있다. 거친 그의 손이 장인으로 살아온 세월을 말해 준다. 신인섭 기자
협동조합의 주된 활동은 고장제품 수리이다. 쉽게 사고 쉽게 버리는 세태지만 추억이 깃든 물건을 수리해 쓰게끔 수리 장인들이 모였다. 전자제품 수리 의뢰는 수리수리 협동조합 홈페이지(surisuricoop.com)를 통해 받는다. 실비를 받고 고장 수리를 진행한다. 현재 인력이 모자라 모든 물건을 받지 못한다. 그래서 제조회사 AS가 불가능하고 추억이 깃든 물건, 빈티지 오디오 제품, 마지막으로 시간이 오래 걸려도 괜찮은 경우 제품 수리를 접수한다. 접수 후 진행 과정에서 부품이 없거나 대체 불가능한 경우 수리가 안 되기도 한다.

'수리수리협동조합'에 참여한 세운상가의 사업자인 6명은 30년 이상 세운상가에서 지낸 장인들이다. 4명은 진공관, 트랜지스터 등을 이용한 빈티지 음향기기 수리전문이며, 1명은 모터가 들어간 가전제품, 1명은 가전제품 수리도 하지만 고객의 요구에 맞는 제품을 만들어주는 것이 전문이다.

6명의 장인이 세운상가에서 전문가로 자리 잡기까지 지내온 이야기는 빈곤을 벗어나기 위해 노력한 아버지, 할아버지의 이야기였다. 그리고 자신이 좋아한 대상을 끝까지 탐구한 사람들이었다. 이들의 이야기를 들어 봤다.

오스타사 운영하는 박희진(66세)씨가 부품과 장비로 가득찬 3평 작업실에서 일하고 있다. 신인섭 기자
박희진(66) 씨는 모터가 달린 가전제품을 전문 수리하는 오스타사를 운영한다. 충북 영동 출신인 박 씨는 6남매 중 둘째로 태어났다. 중학교 졸업 후 1969년 상경해 세운상가에 있는 모터, 트랜스 수리업체에 취직해 일을 배웠다. 박 씨는 "가족의 입을 덜기 위해 취업한 셈"이라고 말했다. 매일 50원, 월급으로 2000원, 합쳐서 한 달에 3500원을 받고 일했다. 당시 라면을 여러 개 묶음으로 사면 개당 18원에 살 수 있었는데 처음 한 달간은 라면만 먹었다. 취업 후 3년 정도 업체에서 먹고 자는 생활을 했다. 이후 친구 집에 비용을 낸 뒤 같이 기거했다.
모터 달린 가전제품 수리 및 모터 재생 전문점인 오스타사 점포 내부에 정리되어 있는 모터 코일과 새로 모터를 만들 때 사용하는 구리선. 신인섭 기자
오스타사 운영하는 박희진(66세)씨가 타버린 모터를 재생하기 위해 코일을 감고 있다. 신인섭 기자
왼쪽이 구리선이 아닌 양은 선을 이용해 만든 모터 코일. 절단면이 붉은 빛이 돌지 않고 흰빛을 보인다. 신인섭 기자
현재 점포는 1980년 인수해 지금까지 운영하고 있다. 오스타는 미국산 믹서기인 '오스터' 이름을 따서 붙인 것이다. 여름철에는 선풍기 모터 수리의뢰가 많다. 많을 때는 하루에 30~40개를 처리한다. 박 씨는 요즈음 "마트에서 판매하는 저가 수입선풍기는 모터에 들어가는 코일을 양은으로 만든 선으로 만든 경우가 있다"고 했다. 양은선으로 만들면 가볍긴 하지만 성능이 떨어지고 쉽게 열이 나면서 선이 잘 끊어진다. 이곳에 오면 모터 코일을 구리선으로 다시 감아 만든다. 선풍기의 경우 8000원에서 1만원을 받는다. 워낙에 "값싼 선풍기라 수리비를 더 받기도 어렵다"고 말한다.
광진전자 김광웅(64) 씨가 아남전자가 만든 마란츠 CD플레이어를 수리하고 있다. 신인섭 기자
광진전자를 운영하는 김광웅(64) 씨는 반도전자, 대우전자 생산직으로 일했다. 이후 한국오디오에서 생산라인 관리자인 생산 계장을 했다. 그러다 회사가 부도나면서 세운상가로 들어와 35년이 지났다. 당시 세운상가 2층에 LG전자 전신인 금성사 총판이 있었다. 총판을 하려면 전속 수리기사가 있어야 했는데 여기서 수리기사로 일했다. 그 뒤 보증금 100만원에 월세 10만원 하는 가게를 얻어 수리업체를 차렸다. 보증금 100만원은 지인을 통해 빌렸는데 2년 만에 갚았다. 수리업체가 별로 없던 시절이었다. 회사 다니던 시절 수출을 하면서 주문에 따라 다양한 제품을 만들었다. 이때 여러 제품을 접할 수 있던 것이 지금 수리업체를 하는 밑천이 됐다.
광진전자 김광웅(64) 씨가 아남전자가 만든 마란츠 CD플레이어를 수리하고 있다. 새 부품을 구하지 못할 경우 뒤에 정리된 중고제품에서 부품을 꺼내 고치기도 한다. 신인섭 기자
김광웅 씨를 점포에서 만난 날 아남전자가 만든 마란츠 CD플레이어를 수리하고 있었다. CD플레이어의 픽업 장치를 교체했다. 세운상가 내에는 "이런 픽업만 다루는 업체가 있어 부품을 구하기 쉽다"고 김 씨는 말했다. 김 씨는 "부품을 구하기 어려운 특이한 제품이면 다른 중고품에서 부품을 빼서 쓰는 경우도 있다"고 했다. 그래서 점포 내에 각종 중고 제품이 쌓여 있다.
영음사(영음수리실) 김정규(59)씨가 JVC 튜너를 수리하고 있다. 신인섭 기자
오디오 제품도 팔고 수리도 하는 영음사(영음수리실)에서 일하는 김정규(59) 씨는 수리수리 협동조합 조합원 중 가장 나이가 어리다. 나이가 어리다 해도 세운상가에서 일한 지 35년이 된다. 공업고등학교 졸업 후 카스테레오를 만드는 크라운 전자 생산직에서 일했다. 그 뒤 세운상가로 들어와 수리 전문가로 일하고 있다.
김정규(59)씨가 JVC 튜너를 수리하고 있다. 수리수리협동조합 조합원 중 나이가 가장 젊지만 세운상가에 온지 35년이 된 베테랑이다. 신인섭 기자
세운상가에서는 옛날 트랜지스터 부품을 신제품으로 구할 수 있다. 이렇게 신제품을 구할 수 있는 것은 대규모 납품업자가 가지고 있던 재고품이 아직 있기 때문이다. 이곳 수리점을 찾아 전국에서 고객이 온다. 이날도 충남 서산에서 온 조원식(76) 씨가 점포를 찾았다. 집에 앰프가 5대가 있을 정도로 오디오 마니아인 조 씨는 "제대로만 고친다면 수리가격은 깎지 않는다"고 했다. 또한 "고가 기기여서 택시를 15만원 주고 대절해 왔다"고 한다.
정음전자 변용규(63) 씨가 오디오 기기를 수리하면서 미세한 부품을 보기 위해 돋보기를 이용하고 있다.신인섭 기자
변용규(63) 씨가 운영하는 정음전자는 주상복합 건물인 세운상가에서 아파트가 있는 5층에 있다. 강남 개발 등으로 주거환경이 변해 아파트 입주민이 떠나면서 지금은 사무실 공간으로 변했다. 방 숫자대로 임대 사무실 개수가 됐다. 변 씨는 "이곳이 더 작업하기 좋다"고 말했다. 상가 구역 점포는 저녁 7시가 되면 화재예방 위해 상가 전체 전원을 차단해 작업할 수 없다. 이곳은 사무실로 쓰지만, 아파트이기에 24시간 전기가 들어와 계속 작업할 수 있다. 또한 "상가처럼 사람이 지나다니지 않아 작업에 집중하기도 좋다"고 했다.
세운상가 5층 아파트를 분할해 만든 사무실에 자리잡은 정음전자 변용규(63) 씨가 오디오 기기를 수리하고 있다. 신인섭 기자
변 씨는 고교 졸업 후 한국텔레비전학원을 1년 수료한 후 군대에 갔다. 군은 공병으로 갔는데 육군공병학교에 배치된 후 전기 특기를 살려 전기시설관리담당으로 군 생활을 마쳤다. 제대 후 삼성전자 수리기사로 1년 일하다가 1979년 세운상가에 들어왔다. 그 뒤 1999년 독립해 점포운영을 시작했다.
정음전자 변용규(63) 씨가 과거 동해에서 사용된 잠수정의 스크루 제어회로 기판을 고쳐준 뒤 기념촬영했다. 이 잠수정은 캐나다에서 임대해 캐나다 기술자들이 운영하던 중 고장이 났다. 신인섭 기자
변 씨는 산업용 잠수정을 고친 경험이 있다. 동해 심층수 채취 위한 파이프 건설현장에서 파이프 설치 확인 위해 운행한 잠수정의 스크루 제어회로가 망가진 것이다. 제어 기판을 수리했는데 현장에 있던 캐나다 운행 요원이 직접 와서 수리하라 해서 출장비 포함해 비싼 가격을 받았다고 했다.
세운상가 5층 아파트를 분할해 만든 사무실에 자리잡은 정음전자 변용규(63) 씨가 오디오 기기를 수리하기 위해 가지고 있는 오실로스코프 기기를 이용해 점검하고 있다. 신인섭 기자
최근 2~3년 사이에 "외국산 오디오 수리 의뢰가 많아졌다"고 변 씨가 말했다. 인터넷 "이베이 같은 곳을 통해 고장 난 오디오 제품을 싸게 산 뒤 수리 의뢰한 것들"이라고 했다. 고쳐서 "자신이 사용하기도 하지만 되팔기도 한다"고 했다.
세운상가 수리수리협동조합 대표이사인 이승근씨가 자신의 수리공간인 세운상가 7층 수리실에서 1940년대 후반에 만든 오른간 앰프를 오디오 앰프로 개조하고 있다. 이곳 수리실은 상업적으로 운영한다기 보다는 아는 사람만 오는 그런 공간이기에 간판도 아무런 표식도 없다. 신인섭 기자
수리수리협동조합에 참여한 수리 장인 중 최연장자인 이승근(73) 씨는 조합 대표이사를 맡고 있다. 초등학교 6학년 때부터 전자제품에 관심을 갖고 있었고 중학교 때 1구 라디오를 직접 만들었다. 공업고등학교로 진학했지만 2학년만 마치고 자퇴해 당시 전자상가로 유명한 아세아상가 옆 골목에서 진열장만 놓고 장사를 시작했다. 미군 부대에서 흘러나온 물건을 분해해 부품을 팔았다. 1964년 가게를 인수한 뒤 라디오 만들고 부품도 팔면서 본격적으로 장사했다. 1980년대 들어 갤러그, 제비우스 같은 게임기를 만들어 팔았으나 방송의 청소년유해물 보도 이후 접었다. 세운상가 1층에서 1992년 삼부음향이라는 오디오 전문점을 했다. 그러나 이 씨는 장사에 소질이 없었다. 마진을 높게 부르면 얼굴에 나타났다. 결국 1년 만에 장사를 접었고 다행히 손해 보지는 않았다. 수리기사를 그만두고 경기도 가평으로 내려갔지만, 주변에서 기술이 아깝다며 찾아 결국 1993년 후반 세운상가 아파트 7층에 개인 수리실을 열고 돌아왔다.
세운상가 수리수리협동조합 대표이사인 이승근씨가 자신의 수리공간인 세운상가 7층 수리실에서 1940년 후반에 만든 오른간 앰프를 오디오 앰프로 개조하고 있다. 신인섭 기자
이곳 수리실은 간판도 없고 문패도 없다. 그냥 아는 사람만 오는 그런 공간이다. 이 씨는 아는 사람이 보낸 물건만 수리해 주고 있다. 돈을 버는 것이 아니라 소일거리처럼 일하고 있었다. 전자업계 초창기 시절부터 일한 이 씨는 진공관을 사용한 앰프가 전문이다. 그래서 수리수리협동조합에서 마련한 진공관 파워앰프 자작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다. 출력이 5W x2 = 10W인데 트랜지스터 앰프 20~30W급의 소리가 난다. 서울시에서 지원한 프로그램이라 참가비 5만원에 부품 세트값으로 35만원만 받고 있다. 완성된 앰프는 시중에서 60만원 상당의 제품이다. 올해는 예정된 정원이 차서 더는 받지 않는다.
광진전자 김광웅(64) 씨(왼쪽)와 이승근(73) 수리수리조합 대표(가운데)가 수리수리 조합 사무실에서 진공관 앰프 자작교실에 참가한 김경배(68)씨가 하는 조립작업을 도와주고 있다. 신인섭 기자
차산전자 운영하는 차광수(61) 씨는 조합원 중 가장 독특하다. 인상도 나이에 비해 상당히 젊어 보였다. 차 씨는 제품을 고쳐주기보다는 고객이 원하는 기기를 만들어 준다. 차 씨는 공업고등학교 화공과를 1년 다니다 말았다. 학과가 자신의 적성에 맞지 않았다. 학교를 나온 뒤 1973년 국제텔레비전 기술학원에 입학했다. 경기도 가평군 청평면 출신인 차 씨는 학원 교실을 청소하는 등 관리해주면서 무료로 배웠다.
차전자(차산전자) 운영하는 차광수(61)씨가 제작의뢰받은 기기에 들어갈 PCB기판을 검사하고 있다. 신인섭 기자
차전자(차산전자) 운영하는 차광수(61)씨가 제작의뢰받아 만든" 두(DO)카세트". 스피커가 달려있는 이 카세트 플레이어는 플레이 와 정지 버튼만 있다. 되감기와 미리감기 버튼이 없어 들으려면 끝까지 듣거나 그만두거나 해야 한다. 신인섭 기자
차 씨는 재미있는 일화를 전했다. 1980년 충무로 빅토리 호텔 근처에 있던 엔젤사에서 수리기사로 일할 때다. 당시 고장 난 제니스 컬러TV를 사겠다고 온 사람이 있었다. "말도 어눌했고 침도 흘렸다"고 차 씨는 전했다. 두 번에 걸쳐 5대 미만을 산 것으로 기억했다. 이 사람이 비디오 아트 창시자인 백남준이었다. 가게에서는 반갑지 않은 손님이었다. 새 TV가 50만~60만원 정도였고 고장 난 TV를 고쳐 팔아도 30만원은 받을 수 있었다. 그런데 고장 난 채로 TV를 팔아 7만원 밖에 못 받으니 가게에서 환영받지 못했다. 백남준 씨가 "앞으로 유명해질 건데 괄시하냐고 하면서 당당히 응대했던 것이 기억난다"고 했다. 백남준 씨는 그 뒤 수리 기술자로 일하던 이정성 씨를 만나 비디오 아트를 꽃피웠다.
차전자(차산전자) 운영하는 차광수(61)씨가 제작의뢰받은 물건에 들어갈 부품과 기본회로도. 신인섭 기자
차 씨는 "기존제품의 기능 변형을 원하는 고객, 혹은 행사에 필요한 전시 소품 등이 필요한 디자이너 등을 위한 기기를 제작해 준다"고 했다. 간단한 로봇 형태로 동작하는 기기를 만들거나 센서에 반응하는 제품을 만든다. 이러한 요구에 맞춰 차 씨는 신기술 책을 구해 읽고 때로는 학원에 다니며 신기술을 익혔다. 차 씨 "자신은 메커트로닉스 전문"이라고 말했다. 다양한 분야에 관심이 많은 차 씨는 연출자 '아마'가 연출해 만들고 있는 단편영화 '다시 세운'에 아버지 역으로 출연도 한다.
납땜하는 일이 많아 '땜쟁이'로 불리며 비하되던 때도 있었다. 이제는 당당한 기술 장인, 수리 장인으로 불린다. 지난 시간, 경제의 최전선에서 대한민국을 일으킨 산업전사였다. 신인섭 기자
수리수리협동조합의 홈페이지 관리 등 사무를 담당하고 있는 남윤호 이사는 지속적인 협동조합 활동이 세운상가를 일으키는 촉매제가 될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말한다. 이에 맞춰 다양한 행사와 기획을 마련하고 있지만, 시장의 특성상 쉽지 않은 작업이라고 했다. 하지만 이미 작은 변화는 시작되고 있었다. 신인섭 기자

Copyright © 중앙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