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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월호서 사람 뼈 발견하고도 닷새간 은폐..파문 확산(종합)

박영래 기자,박준배 기자,전원 기자,남성진 기자 입력 2017.11.22. 21: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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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족에 뒤늦게 통보" 해수부 장관 사과도 의혹
문재인 대통령 "이렇게 안일하게 대응을" 질타
세월호 참사 미수습자를 찾기 위한 선체 수색이 사실상 마무리된 가운데 16일 오후 목포신항에 세월호 선체가 옆으로 누워 있다. 미수습자 가족들은 이날 기자회견을 열고 18일 목포신항을 떠나겠다고 밝혔다.2017.11.16/뉴스1 © News1 박준배 기자

(목포=뉴스1) 박영래 기자,박준배 기자,전원 기자,남성진 기자 = 5명의 세월호 미수습자 가족이 목포신항만을 떠나기 전날인 17일, 선체에서 수거된 진흙에서 유골이 발견된 것으로 확인됐으나 정부 합동 세월호현장수습본부가 이를 닷새간 알리지 않아 파문이 확산되고 있다.

더욱이 김영춘 해양수산부 장관이 뒤늦게 대국민 사과성명을 통해 미수습자 가족들에게 유해 발견 사실을 통보했다고 발표했으나 미수습자 가족들은 "들은 바 없다"며 강력 반발하고 있다

문재인 대통령은 사안의 심각성을 지적하며 "이해할 수 없는 일이 벌어졌다"고 관련 부처를 질타했다.

◇17일 유해 발견…21일 미수습자 가족에 통보

세월호현장수습본부는 22일 "지난 17일 오전 11시30분에 객실구역에서 나온 지장물에 대한 세척작업 중 뼈 1점이 발견됐다"고 밝혔다.

세월호 유가족 등에 따르면 손목뼈로 추정되는 뼈 1점은 세월호에서 수거된 진흙을 세척하는 과정에서 발견됐고 국방부 유해발굴감식단이 사람의 뼈임을 확인했다.

그러나 세월호현장수습본부는 유골 발견 사실을 곧바로 미수습자 가족이나 유가족은 물론 세월호 선체조사위원회에도 전혀 알리지 않았다.

해수부는 그동안 수색과정에서 유골이 발견되면 곧바로 선조위와 미수습자 가족 등에게 통보해 왔다.

매일 오전 10시와 오후 5시 등 하루 두 차례 현장 수색상황을 알리는 보도자료를 기자들에게 배포하지만 여기에도 유골 발견 사실을 밝히지 않다가 닷새가 지난 22일에야 공식 발표했다.

18일 오전 전남 목포신항만(주) 사옥 2층 강당에서 세월호 참사 미수습자 5명의 합동 추모식에 세월호 참사 당시 해수부장관이였던 이주영(가운데) 자유한국당 의원이 박지원(왼쪽) 국민의당 의원, 김영춘 해수부장관가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2017.11.18/뉴스1 © News1 남성진 기자

◇김영춘 해수부 장관 대국민 사과성명 발표

세월호현장수습본부가 유해 발견 사실을 의도적으로 은폐했다는 의혹이 제기되면서 김영춘 해양수산부 장관은 22일 대국민 성명을 통해 사과했다.

김 장관은 "세월호 미수습자 유해 은폐 의혹과 관련해 이번 일로 다시 한번 마음의 상처를 입게 된 세월호 미수습자 가족들과 유가족들, 국민 여러분께 깊은 사과의 말씀을 드린다"고 사죄했다.

김 장관은 "해당 책임자를 보직 해임한 후 본부 대기 조치하고, 감사관실을 통해 관련 조치가 지연된 부분에 대해 진상을 철저히 조사하도록 지시했다"며 "조사결과에 따라 관련자에 대해 응분의 조치를 하도록 하겠다"고 강조했다.

이어 "이번 일을 계기로 세월호 현장수습본부로 하여금 다시 한번 전체 수습과정을 돌아보고 혹시 미진한 부분이 없는지 철저히 점검하도록 지시했다"며 "이 사안과 관련해 세월호 미수습자 가족과 유가족, 그리고 국민 여러분께 심려를 끼쳐 드린 데 대해 다시 한번 깊은 사과의 말씀을 올린다"고 말했다.

◇미수습자 가족들 "21일 통보했다는 해수부 장관 해명 거짓"

하지만 김영춘 장관이 사과문을 통해 "지난 21일 미수습자 가족들에게 알렸다"고 발표한 것에 대해 미수습자 가족들은 "들은 바 없다"며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21일 서울 여의도 국회 앞에서 열린 '세월호-가습기살균제 참사 진상규명 촉구 국민서명 전달 기자회견'에서 참석자들이 서명지를 들고 있다. 4.16가족협의회와 4.16연대, 가습기살균제참사 전국네트워크는 사회적 참사의 진상규명 및 안전사회 건설 등을 위한 특별법안의 본회의 통과를 촉구하며 105,016명의 국민 서명을 전달했다. 2017.11.21/뉴스1 © News1 안은나 기자

세월호 참사 미수습자인 단원고 학생 고 남현철군의 아버지 남경원씨는 뉴스1과 통화에서 "사람 뼈로 추정되는 뼈 1점 발견에 대해 전혀 들은 바가 없다"고 말했다.

또 다른 미수습자인 고 권재근·혁규 부자의 가족인 권오복씨도 "전혀 들은 바 없다"며 "기자들의 연락을 통해 알게 됐다"고 해수부 조치에 항의했다.

세월호 미수습자 가족들은 뼈 1점이 발견된 내용과 관련해 뒤늦게 상황 파악에 나섰다.

◇문재인 대통령도 "이해할 수 없는 일 벌어졌다"

문재인 대통령은 22일 세월호에서 사람의 것으로 추정되는 뼈 한 점이 추가 발견됐지만 해양수산부가 닷새나 지나서야 이를 알려 은폐 논란이 이는 것과 관련, "이해할 수 없는 일이 벌어졌다"고 질타했다.

박수현 청와대 대변인은 이날 출입기자단에 보낸 문자메시지에서 "오늘 문 대통령은 세월호 관련 내용을 보고받고 다음과 같이 말했다"면서 문 대통령의 발언을 전했다.

박 대변인에 따르면, 문 대통령은 "미수습자 수습은 유족만의 문제가 아닌 온 국민의 염원인데 이렇게 안일한 대응을 했다는 게 믿기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이어 "철저한 진상규명과 함께 책임을 묻고 유가족과 국민에게 한 점 의혹 없이 투명하게 공개하라"고 강조했다.

◇"추가 수색 여론 형성되지 않도록 막으려는 것 아니냐" 의혹

세월호 미수습자 가족들이 16일 오후 세월호가 거치된 전남 목포신항만에서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2017.11.16/뉴스1 © News1 박준배 기자

미수습자 가족들의 목포신항만 기자회견(16일) 바로 다음날 유골을 발견하고도 현장수습본부가 발견 사실을 숨긴 것은 또다시 추가 수색 여론이 형성되지 않도록 막으려 한 것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되고 있다.

단원고 양승진 교사, 남현철·박영인군, 권재근·혁규 부자 등 5명의 미수습자 가족들은 지난 16일 목포신항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비통하고 힘들지만 이제 가족을 가슴에 묻기로 했다"며 목포신항을 떠나겠다고 밝혔다. 이어 18일 목포신항에서 시신 없는 추모식을 치르고 모두 철수했다.

하지만 현장수습본부는 17일 오전 11시30분쯤 사람의 뼈로 추정되는 뼈 1점을 발견하고도 뒤늦게 21일에서야 선체조사위원회와 미수습자 가족들에게 알리고, 22일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DNA 감식을 요청했다.

가족들은 "유해 발견 사실이 알려지면 추가 수색 여론이 형성될 것을 우려해 수습본부가 은폐한 것으로 보인다"며 정부의 강력한 조치를 촉구했다.

yr200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