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경북교육감 "진인사 대천명 심정입니다"

송민섭 2017. 11. 22. 19: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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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름 최선을 다했습니다. 그렇지만 내일 어떻게 될지는 하늘만이 알고 있겠죠. 포항 뿐 아니라 경북 지역 수험생들이 아무 일 없이 수능을 마치길 바랄 뿐입니다."

이 교육감은 "천재지변으로 수능이 1주일 연기돼 모든 수험생·학부모가 불안과 짜증이 치밀었을 텐데도 대부분 '포항 분들, 제발 힘내시길'이라고 말씀해줘 고마웠다"며 "하늘과 국민 성원이라면 내일 포항 지역 수능도 아무 일 없이 마칠 수 있다는 확신이 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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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름 최선을 다했습니다. 그렇지만 내일 어떻게 될지는 하늘만이 알고 있겠죠. 포항 뿐 아니라 경북 지역 수험생들이 아무 일 없이 수능을 마치길 바랄 뿐입니다.”

22일 오후 늦게 어렵사리 통화가 이뤄진 이영우 경북교육감의 목소리는 가늘게 떨렸다. 이 교육감은 다음날 포항 지역 6098명 수험생들이 제대로 대학수학능력시험을 치를 수 있겠느냐는 기자 질문에 ‘진인사 대천명’이라는 말로 갈음했다. 
이영우 경북교육감.

이 교육감은 “오늘(22일) 오후 1시쯤 포항 지역에 규모 2.0 수준의 약한 여진이 있었다”면서 “이정도 진동이면 남부 지역에선 흔들림을 느끼지 않았을 정도”라고 운을 뗐다. 이어 “경북도교육청은 (지난 15일 규모 5.4의 포항 강진 여파로) 일주일 미뤄진 수능이 별 탈 없이 시행될 수 있도록 교육부·한국교육과정평가원 등과 함께 최선을 다했다”며 “현재로선 하느님께 ‘우리 불쌍한 아이들 제발 좀 도와주세요’라고 기원할 따름”이라고 말했다.

이 교육감은 경북 교육 수장으로서 지난 1주일 동안 포항 지역 수험생·학부모들이 겪은 고통과 불편이 죄스럽고 또 경북 외 국민들이 보내준 성원과 응원이 너무 감사하다고 했다. 그는 “전국 60만 수험생 가운데 누구보다 마음고생이 심했던 학생들은 포항 아이들”이라며 “교육감으로서 정말 안타깝고 미안하다”고 말했다.

그는 자원봉사자와 위로 편지 등 전국에서 답지한 ‘포항 친구들, 힘내라’는 응원이 너무나 눈물겹다 했다. 이 교육감은 “천재지변으로 수능이 1주일 연기돼 모든 수험생·학부모가 불안과 짜증이 치밀었을 텐데도 대부분 ‘포항 분들, 제발 힘내시길’이라고 말씀해줘 고마웠다”며 “하늘과 국민 성원이라면 내일 포항 지역 수능도 아무 일 없이 마칠 수 있다는 확신이 든다”고 말했다. 
수능 예비소집일인 22일 오후 포항 이동고등학교에서 학생들이 지진 등 유의 사항에 대해 설명을 듣고 있다.

기자가 이 교육감과 통화하게 된 계기는 이날 발표된 교육부의 ‘17개 시도교육청 평가’ 때문이었다. 경북교육청은 ‘학교교육 내실화’ ‘학교폭력·자살 예방’ ‘사교육비 경감’ ‘학생·학부모 만족도’ 등 시도교육청 7개 평가영역 모두에서 우수교육청으로 선정됐다. 시도교육청 가운데 7개 영역 모두에서 ‘우수’로 평가받은 곳은 경북이 유일하다.

이 교육감은 전국 최우수 교육청으로 꼽힌 비결을 묻는 기자에게 “실무진이 교육부 평가 지표에 맞춰 잘 포장했기 때문”이라고 겸손해했다. 그래도 초중고교 교육혁신은 교실에서 비롯하고 그 출발은 수업에서 시작된다는 점에 착안해 6년 전부터 ‘수업4.0 시대’를 화두로 내세운 게 주효한 것 같다고 말했다. 그래도 아쉬운 점으로는 “부모님들의 사교육비를 대폭 줄이고 싶었는데 의욕 만큼 안되더라”며 “앞으로는 이 부분까지 제대로 챙기겠다”고 자신했다.

송민섭 기자 stsong@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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