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분석]목숨 건 JSA 귀순..CCTV 촬영은 어떻게?

2017. 11. 22. 19:36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지난 13일 판문점에서 벌어졌던 일들이 영상으로 공개됐습니다.

정치부 김성진 차장과 함께 짚어보겠습니다. 오늘의 키워드는 뭡니까?

[영화 같은 탈주]
런닝타임 2분에 불과하지만 자유를 향한 갈망 무자비한 총격, 처절한 생존 욕구가 한꺼번에 담겨 있는 영화 같은 탈주입니다.

[질문1]정말 한편의 영화를 방불케 하는 장면들인데 오청성 하전사의 귀순 과정 다시 한번 정리해주시죠

오청성은 간부용 지프를 타고 오다 남쪽의 마지막 관문인 민경 초소에서부터 전력 질주를 시작합니다.

군사분계선까지 직선거리 700미터.

도로상으론 약 900미터를 전력질주하다 군사분계선 10미터를 앞두고 배수로에 차가 걸려 멈춰섰습니다.

이후 차에서 나와 내달립니다.

북한 추격조 4명이 2~3미터 뒤에서 AK소총과 권총을 난사하는데요.

오청성은 남한 땅을 넘었지만 끝내 총탄에 쓰러지게 된 겁니다.

그나마 가장 먼저 쫓아온 북한 병사가 낙엽에 미끄러지면서 첫발이 빗나간 게 천운이었습니다.

[질문2]그런데, 오늘 공개된 영상, 어디에서 어떻게 촬영된 건가요?

판문점에는 여러 대의 CCTV가 설치돼 있는데 우선 오청성의 지프차를 민경 검문소 통과 전부터 통일각 앞까지 좇은 건 우리 자유의 집 서쪽 지역 철탑 위에 있는 카메라입니다.

70미터 높이로 최대 10km 떨어진 북쪽 동향을 살펴볼 수 있는데 모든 걸 상황실에서 원격 조정합니다.

그리고 판문각 앞에서 추격조가 뛰어나오거나 군사분계선을 넘어 오는 장면 등은 자유의집에 설치된 다른 CCTV로 다각도에서 잡은 겁니다.

[질문2-1]흑백화면도 있고, 컬러화면도 있던데 왜 그런 건가요?

오늘 공개된 영상은 CCTV와 열영상관측장비 TOD 2개가 섞여 있습니다.

컬러는 CCTV 영상이고 오청성을 구조해 후송하는 흑백 장면은 TOD 그림입니다.

오청성이 쓰러진 곳은 자유의집 옆 수풀인데 나무에 가려 CCTV로는 식별이 잘 안 돼 군에서 이 부분만 TOD 영상을 제공한 겁니다.

[질문3] 오늘 공개된 영상을 통해 오청성 하전사의 신원 등을 알 수 있는 게 있나요?

민경 검문소 통과 장면을 보면 잠시 정차하는 듯 하다가 부리나케 달리기 시작합니다.

무사 통과와 전력 질주 두가지 선택지를 갖고 있다 결국 후자를 택한 건인데 JSA에서 상주하는 근무자가 아니란 얘기입니다.

두번째는 오청성이 탄 차입니다.

베이징지프에서 생산한 BJ2020인데 북한에서 상좌에서 대좌급이 타는 차입니다.

그리고 마지막 발견 당시 신발이 벗겨진 오창성은 흰 양말을 신고 있었습니다.

북한 일반군은 발싸개라고 천이 지급되는데 양말을 신었다는 건 운전병이기에 가능한 겁니다.

즉 고위 간부 운전병으로 추정 할 수 있습니다.

마지막으로 오청성은 판문점 지리를 너무나 잘 알고 있었습니다.

상시 근무는 아니지만 간부와 함께 수시로 드나들었다는 얘기입니다.

결론은 JSA를 관할하는 북한 판문점 대표부의 본부, 즉 개성 사령부 출신으로 좁혀 볼 수 있습니다.

실제로 판문점 대표부는 베이징 지프차 4~5대를 운영하고 있습니다.

[질문4]영상을 보면 북한군은 증원군까지 일사분란하게 움직이는데, 우리군의 대응은 보이질 않습니다. 어떻게 된 건가요?

일단 북한군은 민경 검문소 비상 무전이 타전되고 돌진 차량이 판문점에 진입하자 마자 AK 소총 꺼내 들고 추격에 나섰습니다.

그리고 김일성 비석 앞에서 10여명의 기동타격대가 총에 대검까지 장착하고 88식 자동 보총까지 들고 뛰어가는 모습이 나옵니다.

반면 오늘 공개된 영상에선 우리 군의 모습은 오청성 구조 때 TOD에 잡힌 부사관 2명과 뒤에 있던 대대장까지 3명이 전부입니다.

지도를 보면 자유의집 주차장 남쪽이 우리측 상황실인데 여기에 30여 명의 무장 병력, 즉 기동타격대가 항상 대기합니다.

그리고 상황이 벌어지면 미리 부여 받은 자신의 경계 구역에 투입되는데 오늘 공개된 영상으론 이런 것이 이뤄졌는지는 알 수 없습니다.

다만 3시 15분 최초 인지 후 오청성 신병 확보까지 무려 40분이나 결렸고 총격에 아무런 대응은 못한 점은 앞으로 군의 충실한 설명이 필요해 보입니다

Copyright © 채널A.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