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분석] "저가 공세라고?".. 월풀 떼쓰기에 삼성·LG전자 덤터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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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국제무역위원회(ITC)가 21일(현지시간) 우려했던 대로 수입 세탁기에 대해 3년간 고율의 관세를 부과하는 권고안을 내놓자 삼성전자와 LG전자는 강한 유감을 표명했다.
ITC 권고안은 사실상 미국으로 수출하는 세탁기 절반가량을 미국 공장에서 생산하고, 부품은 100% 현지화하라는 의미로 해석되고 있다.
한국에서 생산된 세탁기와 부품도 관세 부과 예외 대상이지만 두 회사의 미국 수출 물량 대부분은 베트남과 태국 공장에서 생산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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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국제무역위원회(ITC)가 21일(현지시간) 우려했던 대로 수입 세탁기에 대해 3년간 고율의 관세를 부과하는 권고안을 내놓자 삼성전자와 LG전자는 강한 유감을 표명했다. ITC 권고안은 사실상 미국으로 수출하는 세탁기 절반가량을 미국 공장에서 생산하고, 부품은 100% 현지화하라는 의미로 해석되고 있다. 미국은 또 한국산 자동차에도 미국산 부품의 비중 확대를 요구할 것으로 알려져 부품업계 역시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ITC의 권고안은 미국에 수입되는 모든 세탁기에 50%의 관세를 물리자는 월풀의 주장과, 145만대 초과분에 대해서만 부과하라는 삼성·LG전자 측 요구를 절충한 것으로 볼 수 있다. ITC는 연간 120만대가 넘는 물량에 대해선 50%의 고율 관세를 물리되, 120만대 이하에 대해서는 ‘관세를 물리지 말자’는 의견과 ‘1년 차에 20%, 2년 차에 18%, 3년 차에 15%’를 물리자는 의견으로 갈렸다.
이번 권고안은 전 세계에서 미국으로 수입되는 가정용 세탁기를 대상으로 한 것이지만, 미국과 자유무역협정(FTA)을 맺은 멕시코와 중남미 국가에서 생산된 세탁기들을 예외로 인정함에 따라 베트남, 태국 등 동남아시아 국가에서 생산하는 삼성과 LG전자 세탁기가 사실상 표적이 됐다. 한국에서 생산된 세탁기와 부품도 관세 부과 예외 대상이지만 두 회사의 미국 수출 물량 대부분은 베트남과 태국 공장에서 생산되고 있다.
삼성전자와 LG전자가 미국에 수출하는 세탁기는 연간 약 300만대에 달한다. 금액 기준으로는 지난해 10억달러(약 1조1400억원) 수준이었다. ITC가 쿼터로 제시한 120만대는 미국 수출분의 절반에도 훨씬 못 미친다. 따라서 쿼터 초과분인 100만대 안팎의 세탁기에는 50%의 관세가 부과된다는 계산이 나온다. 여기에 일부 ITC 위원의 주장대로 쿼터 이하(120만대)에 대해서는 20%를, 120만대 초과분에는 50%의 관세를 부과하면 타격은 더 커진다.
미국의 조사기관 스티븐슨 컴퍼니에 따르면 지난해 미국에서 판매된 가정용 세탁기 평균 판매단가는 LG전자가 731달러, 삼성전자가 668달러로, 월풀(545달러)보다 오히려 100∼200달러 더 비쌌다. 이 때문에 전자업계는 “한국 세탁기의 저가 공세로 피해를 보고 있다는 월풀의 주장은 터무니없다”고 반박해 왔다. 그러나 미 정부가 ITC 권고안을 받아들여 50%의 관세를 부과하면 삼성과 LG 세탁기 판매가는 1000달러가 넘어 가격경쟁력에서 월풀에 크게 밀릴 수밖에 없다. 결국 ITC의 권고안은 사실상 미국 공장에서 세탁기를 생산하라는 의도로 풀이된다.
美 마트에 전시된 한국 제품 미국 국제무역위원회(ITC)는 22일 삼성전자와 LG전자 세탁기에 대해 고율의 관세를 부과하는 내용의 세이프가드 권고안을 발표했다. 사진은 지난달 미 로스앤젤레스 인근 대형마트에 전시돼 있는 한국 세탁기 제품. 연합뉴스 |
부품도 마찬가지다. 삼성전자와 LG전자는 세탁기 부품만큼은 예외로 인정되길 원했지만 ITC는 부품 쿼터 물량을 5만∼9만대로 제시했다. 이는 수리용 부품 물량 수준으로, 사실상 부품은 100% 현지화해 미국에서 직접 조달하라는 얘기다.
한편 미국은 한국산 자동차에도 미국산 부품의 비중 확대를 요구할 것으로 전해졌다. 최근 미국을 방문한 추미애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미국은 한국 자동차업체가 자동차 부품을 미국 역내에서 조달하기를 원하고 있다”며 개리 콘 미 백악관 국가경제위원회 위원장과 면담 내용 일부를 공개했다.
김수미 기자 leolo@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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