담라우의 앙코르는 韓가곡 '동심초'..팝 콘서트 방불케 한 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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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1일 서울 서초동 예술의전당 콘서트홀은 여느 팝스타의 콘서트장 같은 열기를 내뿜었다.
이날 첫 내한 공연을 펼친 세계 최정상 콜로라투라 소프라노(화려한 기교와 고음을 구사하는 소프라노) 디아나 담라우(46)의 윤기 나는 고음과 세련된 무대 매너, 사랑스러운 연기로 클래식 음악회에서 보기 힘든 열광적인 환호와 전석 기립을 끌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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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뉴스) 임수정 기자 = 지난 21일 서울 서초동 예술의전당 콘서트홀은 여느 팝스타의 콘서트장 같은 열기를 내뿜었다.
이날 첫 내한 공연을 펼친 세계 최정상 콜로라투라 소프라노(화려한 기교와 고음을 구사하는 소프라노) 디아나 담라우(46)의 윤기 나는 고음과 세련된 무대 매너, 사랑스러운 연기로 클래식 음악회에서 보기 힘든 열광적인 환호와 전석 기립을 끌어냈다.
전성기를 한창 구가 중인 '디바'의 보기 드문 내한에 2천석이 넘는 예술의전당 콘서트홀 객석은 합창 석까지 가득 들어찼다.
진한 핑크빛 드레스를 입고 나타난 담라우는 첫 곡 로시니 오페라 '세비야의 이발사'의 '방금 들린 그대 목소리'부터 오페라 무대를 보는 듯한 생생한 연기와 노래로 관객들을 사로잡았다.
음색과 성량을 장난감 다루듯 자유자재로 조절하면서 빙글빙글 춤까지 춘 그의 첫 곡이 끝나자 객석에선 콘서트 함성이 터져 나왔다.
1부 중간에 검은색 드레스와 숄로 의상을 바꿔 입고 부른 벨리니 오페라 '카풀레티 가문과 몬테키 가문'의 '오! 몇 번인가'를 부를 때는 정반대로 처연함과 비극적인 정서를 한껏 드러냈다.
사실 공연 전반부의 담라우 목 컨디션을 최상으로 보긴 어려웠다. 그러나 헛기침을 하는 연기 등으로 몇몇 지점을 재치있게 넘기며 아슬아슬한 느낌을 전달하진 않았다.
2부 프로그램의 마지막은 베르디 오페라 '라 트라비아타'의 유명 아리아 '아! 그이인가'였다. '라 트라비아타'는 그가 2013-2014시즌부터 주력하고 있는 담라우의 주요 레퍼토리.
이 곡에서도 마지막 고음을 정확하게 찍진 않았지만, 아름다운 음색과 섬세한 표현력은 그가 왜 '오페라 여왕'으로 불리는지를 입증해냈다.
박제성 음악 평론가는 "타자기처럼 고음을 딱 찍어야 하는 부분들을 제대로 듣지 못한 아쉬움은 있었다"며 "'전설의 담라우'의 100%에는 미치지 못했지만, 전성기 콜로라투라 소프라노의 내한 그 자체에 의미가 있다"고 평가했다.
그가 앙코르곡으로 직접 골랐다는 한국 가곡 '동심초'가 끝나자 관객 대부분이 기립 박수를 보내는 진풍경이 벌어졌다.
기획사 관계자는 "담라우도 공연이 끝난 뒤 '마치 팝스타가 된 것 같다'며 한국 관객의 열광적인 반응에 놀라워했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다만 담라우의 내한 공연임에도 남편이자 베이스인 베이스바리톤 니콜라 테스테와 같은 수의 노래가 배치된 점, 프로그램 북과 음반 세트를 구매해야 담라우 사인을 받을 수 있게 기획했던 점 등 진행상의 몇몇 서툰 지점은 아쉬움을 남겼다.
sj9974@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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