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국종 교수 "북한 병사, 연예인 현빈 닮아..25세 운전병"

강주일 기자 joo1020@kyunghyang.com 입력 2017. 11. 22. 17: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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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국종 아주대병원 중증외상상센터 교수가 판문점 공동경비구역(JSA)를 통해 귀순한 북한 병사에 대해 “연예인 현빈을 닮았다”고 전했다.

북한 병사 오 모(24)씨를 두 차례 수술한 이 교수는 22일 언론 브리핑을 열고 직접 병사의 상태를 설명했다. 이 교수는 귀순병사에 대해 “과묵하지만 듬직하고 좋은 청년”이라며 “연예인 현빈을 닮은 운전병”이라고 전했다.

이 교수는 북한 병사의 상태에 대해 “의식은 명료한 상태로 치료에 매우 협조적이지만, 두 차례의 수술, 귀순 과정, 총격으로 인항 충격 등으로 인해 우울감을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이 교수는 이날 앞서 일부 언론 보도로 알려진 ‘환자가 K-pop을 틀어달라고 한 것은’ 사실이 아니라고 밝혔다. 그는 “의료진이 정서 안정 차원에서 노래를 틀어줬으며 북한 얘기를 떠내면 가슴이 아플 것을 염려해 한국 걸그룹과 야구 얘기 등을 나누고 있다”고 밝혔다.

22일 오후 경기도 수원시 아주대학교병원에서 이국종 교수가 총상을 입은 채 귀순한 북한군 병사의 회복 상태 등을 설명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 교수는 “귀순 병사가 깨어나고 남한 노래 3곡을 틀어줬다”며 “걸그룹 소녀시대의 ‘지(Gee)’의 원곡과 인디밴드가 부른 버전 등 3개 버전을 들려줬는데 그 중 원곡이 가장 좋다고 했다. 걸그룹을 되게 좋아한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현재 중환자실에 TV도 설치했다. 자극을 받을 수 있기 때문에 가능하면 한국뉴스를 접하지 않게 하려고 채널 선택권은 주지 않고 있다”며 “영화 전용 채널을 중심으로 트랜스포머 등 미국 영화와 미드를 많이 틀어줬다”고 전했다.

이국종 교수는 “환자가 만 18세 때 군대에 입대해 지금 만 24세라고 내게 말했다”며 “돌격형 머리를 하고 있는 그에게 대한민국 해병대에 가라고 농담을 던졌더니 그는 ‘군대는 그만 있고 싶다’고 답했다”고 말했다.

이국종 교수는 지난 13일 1차 수술, 이틀 후인 15일 2차 수술을 진행했다며 이르면 25일쯤 중환자실에서 일반 병실로 옮겨 회복을 진행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 교수는 “젊은 환자이기 때문에 회복이 빠르지만 약물 반응 등은 계속 주의하고 있다”며 “약 1달 정도 지나면 환자의 상태가 많이 회복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강주일 기자 joo1020@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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