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신문은 내친구] 인공지능 딥러닝이란?
일일이 방법을 가르치는 대신 무수히 많은 데이터를 입력해 기계 스스로 깨닫는 '딥러닝'
자율학습으로 인간 지능 초월..통제불능 AI 탄생할까 우려도
◆ 경제기사 이렇게 읽어요 ◆
앞으로는 AI가 인간의 지적활동을 대체하면서 기존 직업 대부분이 역사로 사라질 수도 있다는 과학자들의 전망이 실질적인 위협으로 느껴지는 세상입니다.
그러나 한편으로 AI가 인간의 두뇌를 대체하기 위해 가야 할 길은 요원해 보이기도 합니다.
구글은 수년 전부터 사람의 조종 없이 AI에만 의지해 도로를 내달릴 수 있는 무인주행차를 개발하고 있지만 아직까지는 횡단보도를 무시하고 내달리거나 오히려 별다른 위험이 없는 상황에서도 급제동하는 등 문제점이 많다는 평을 듣습니다. 알렉사와 시리도 발음이 살짝 부정확하거나, 예상치 못한 문장을 말하면 전혀 엉뚱한 답변을 내놓아 실제 인간비서의 능력에는 크게 못 미치는 현황입니다.
결국 AI 실용화를 위해서는 기계에 어떻게 AI를 가르치느냐가 문제가 됩니다.
AI를 가르치는 방법에는 크게 두 가지가 있습니다. 첫 번째는 기계의 사고법에 해당하는 알고리즘(Algorithm)을 직접 짜 놓는 방법입니다. 이 방법은 기계에 신속하게 사고력을 부여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는 반면, 알고리즘에서 벗어난 문제가 나오면 해결할 수 없다는 근본적인 문제가 있습니다. 새로운 상황이 등장할 때마다 일일이 알고리즘을 짜주어야 한다는 점도 한계로 지적됩니다.
이에 최근 부상하고 있는 학습법은 딥러닝(Deep learning)입니다. 기계가 스스로 학습한다는 측면에서 머신러닝(Machine learning)이라고도 부릅니다. 머신러닝은 철저히 경험에 따른 학습입니다. 우리는 대부분 어린아이에게 어떤 동물이 고양이인지 '네 발이 달리고, 수염이 있고, 이빨이 날카로운 동물이 고양이'라는 식으로 가르치지는 않습니다. 실제 고양이를 보여주고, 고양이 사진과 그림을 수없이 보여주면서 어린아이에게 고양이가 무엇인지를 스스로 깨닫게 하죠. 딥러닝 원리도 이와 같습니다. 특정 현상과 사물에 대해서 정의(定義)와 논리를 가르치기보다는 유사한 사례를 무수히 반복하면서 가르칩니다.
특히 딥러닝과 관련된 가장 중요한 부분은 빅데이터(Big Data)입니다. 무수히 많은 데이터를 의미하는 빅데이터는 최근 정보기술(IT)의 발달과 함께 그 중요성이 크게 부각되고 있습니다. 기계에 사고력을 갖출 만큼 수많은 사례를 보여주려면 그에 걸맞은 데이터를 보유해야 합니다. 자동으로 온라인·모바일 공간에서 수집되는 무수한 빅데이터야말로 이런 딥러닝을 위한 최고의 '교과서'라 할 수 있습니다.
이세돌과 커제를 꺾은 바둑 슈퍼컴퓨터 알파고가 그 좋은 예입니다. 구글 내 알파고 개발팀은 슈퍼컴퓨터에 바둑을 가르치기 위해 일일이 바둑의 논리를 알려주는 대신, 간략한 바둑 규칙만을 알고리즘으로 짜 놓은 후 수많은 프로 바둑기사들의 실제 기보(바둑돌을 두는 방식) 데이터를 입력했습니다. 이후 알파고는 온라인상에서 프로 바둑기사를 포함한 '온라인 바둑고수'들과 바둑을 두며 자율학습해 세계 최강의 바둑 고수로 거듭났습니다.
딥러닝의 핵심적인 요소는 기계가 자기 스스로 지식과 논리 능력을 쌓을 수 있다는 점입니다. 더 이상 사람의 조종 없이도 빅데이터를 통해 자율적으로 학습하고 AI가 발전한다면 인간을 뛰어넘는 슈퍼 AI가 등장하리라는 기대도 높아집니다.
일각에서는 딥러닝의 위험성을 지적하기도 합니다. 기계가 인간을 거치지 않고 자율학습으로 지능을 얻는다면 어느 날 결국 능력 면에서 인간을 능가하고 인간이 통제할 수도 없는 신과 같은 AI로 발전할 수도 있습니다.
영화 '터미네이터'나 '매트릭스'에서 인간을 위협하는 사악한 로봇과 AI가 실제로 현실에 나타날 수 있다는 상상만으로도 소름이 끼칩니다. 이에 천재 물리학자 스티븐 호킹 박사를 포함해 세계 석학들은 'AI는 축복이 아니라 저주'라며 여러 차례 경고 목소리를 내기도 했습니다.
[유태양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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