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국종에 '인격 테러' 비난 김종대..야권 "황당·왜곡·화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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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종대 정의당 의원이 이국종 아주대학교 의대 교수에게 '귀순병사의 인격을 테러 당했다'며 비난을 가한 가운데, 그를 향한 야권의 저격이 이어지고 있다.
북한 인권운동가 출신 하태경 바른정당 의원은 김종대 정의당 의원의 발언에 대해 "이국종 교수는 다섯 발의 총알을 맞아 죽음 직전에 있던 병사를 기적적으로 살린 생명의 은인"이라면서 "김종대 의원이 이국종 교수를 인격테러라고 한 이유는 북한 인권 문제를 잘 모르기 때문에 황당한 이야기를 한 것"이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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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김 의원이 병사의 기생충 문제를 일종의 프라이버시 침해로 보고 개인적인 치부를 드러내면 안 된다는 관점에서 본 것”이라며 “그러나 기생충 문제는 개인의 문제가 아니라 북한 주민 전체의 문제”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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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서 지난 17일 김종대 정의당 의원은 자신의 SNS에 “우리가 북한보다 나은 게 뭔가? 귀순한 북한 병사는 북한군 추격조로부터 사격을 당해 인간의 존엄과 생명을 부정당했다”며 “사경을 헤매는 동안 남쪽에서 치료받는 동안 몸 안의 기생충과 내장의 분변, 위장의 옥수수까지 다 공개되어 또 인격의 테러를 당했다”고 비판해 논란이 됐다.
이어 22일 오전에는 장문의 글을 올리며, “심폐 소생이나 수술 상황이나 그 이후 감염 여부 등 생명의 위독 상태에 대한 설명이면 충분하다. 그런데 교수님께서는 15일 기자회견 당시에 총격으로 인한 외상과 전혀 무관한 이전의 질병 내용, 예컨대 내장에 가득 찬 기생충을 마치 눈으로 보는 것처럼 생생하게 묘사했으며, 소장의 분변, 위장에 들어 있는 옥수수까지 다 말해서 언론에 보도되도록 했다”고 지적했다. 이어 “이것은 환자에 대한 예의가 아닐뿐더러 의료법을 위반한 것 아닌지 우려된다”고 말하기도 했다.
한편 이날 이국종 교수는 귀순 북한 병사에 대한 2차 브리핑에 앞서 김종대 정의당 의원 발언 등 자신에 대한 논란과 관련해 심경을 밝혔다. 그는 “우리는 칼을 쓰는 사람이며 단순하면서도 굉장히 전문화된 일에 특화된 사람들이라 말이 말을 낳는 복잡한 상황을 헤쳐 나갈 힘이 없다”라며 “북한군 환자에 대한 저희 의사 입장에서 봤을 때 환자의 인권을 지키는 가장 중요한 방법은 ‘목숨을 구하는 일’이라고 생각한다”라고 강조했다.
임수빈 (vineee56@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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