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포]"14시간 노숙했어요"..'평창 롱패딩' 인기에 롯데百 마비

박성의 입력 2017. 11. 22. 14: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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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생 기념할 수 있기에 기꺼이 기다릴 수 있습니다."

22일 오전 9시03분 롯데백화점 잠실점 에비뉴엘.

이날 롯데백화점이 잠실점 에비뉴엘, 영등포점, 평촌점, 김포공항점에서 평창 롱패딩 판매를 재개한 가운데 각 지점마다 수천 명의 인파가 몰렸다.

가장 많은 물량이 풀릴 것으로 예고된 롯데백화점 잠실점 앞은 '아수라장'이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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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일 롯데百 평창 롱패딩 판매 재개
1000장 판매 예고한 잠실점..고객들 밤새며 줄서
오전 6시 마감 알리자 "헛걸음 했다"며 고성 오가기도
24일·30일 판매 재개..롯데百 "추가 생산 계획없다"
평창 롱패딩 대기번호 1, 2번을 받은 오진아(사진 왼쪽), 이선우씨 모자.(사진=이데일리 DB)
[이데일리 박성의 기자]“평생 기념할 수 있기에 기꺼이 기다릴 수 있습니다.”

22일 오전 9시03분 롯데백화점 잠실점 에비뉴엘. 개점시간인 10시30분을 1시간여 앞둔 이른 시각, 어머니와 함께 매장을 찾은 직장인 이선우(32·경기 일산) 씨가 ‘번호표 1번’을 받아들었다. 이씨가 이곳을 찾은 시각은 전날 오후 7시께. 역사에서 14시간 노숙까지 해가며 기다린 것은 일명 ‘평창 롱패딩’이다.

아들 옆에서 번호표 2번을 받아든 채 환하게 웃고 있던 오진아(67) 씨는 “이거(번호표) 받으려고 찬 바닥에서 얼마나 잠을 설쳤는지 모른다”며 “그렇게 그게(평창 롱패딩) 따뜻하다는데, 죽을 때까지 이날을 못 잊을 것 같다”고 말했다.

◇ 인파 몰린 잠실역…‘패딩 인기’에 아수라장

22일 오전 7시를 갓 넘긴 시각. 서울 잠실역은 롯데백화점 잠실점 에비뉴엘에서 판매하는 ‘평창 롱패딩’을 구매하러 온 고객들로 문전성시를 이뤘다. (사진=이데일리DB)
이날 롯데백화점이 잠실점 에비뉴엘, 영등포점, 평촌점, 김포공항점에서 평창 롱패딩 판매를 재개한 가운데 각 지점마다 수천 명의 인파가 몰렸다. 평창 롱패딩은 2018 평창동계올림픽 공식 후원사 롯데백화점과 의류 전문기업 신성통상이 협업해 지난달 출시한 상품이다. 처음 기획한 3만장 중 2만3000장은 이미 다 팔렸다. 물량이 곧 동날 수 있다는 소식이 퍼지면서 평창 롱패딩 주가가 치솟았다.

가장 많은 물량이 풀릴 것으로 예고된 롯데백화점 잠실점 앞은 ‘아수라장’이 됐다. 21일 오후 7시부터 잠실역 3번 출구 앞으로 인파가 몰리더니 자정을 넘기자 긴 ‘인간띠’를 이뤘다. 새벽 내내 몰린 인파는 22일 오전 6시께 1000명을 넘어섰다. 이날 롯데백화점이 잠실점에 배치한 패딩은 총 1000장. 롱패딩 구매수량을 1인당 1장으로 제한한 점을 떠올리면 22일 날이 채 밝기도 전에 모든 제품이 동난 셈이다.

22일 오전 10시30분 롯데백화점 잠실점에서 평창 롱패딩 판매가 시작된 가운데 한 고객이 패딩을 입어보고 있다. (사진=이데일리 DB)
구매 열기가 과열되면서 곳곳에서 잡음이 일었다. 오전 7시에 잠실점을 찾았다는 한 40대 남성은 직원 멱살을 붙잡고 “왜 미리 공지하지 않아 헛걸음하게 만드느냐”며 따져 묻다가 경찰의 제지를 받기도 했다. 대기표를 받는데 실패한 고객 10여명이 백화점 직원들에게 몰려가 “전날부터 줄을 서도 된다고 듣지 못했다”며 10여 분간 실랑이를 벌이기도 했다.

오전 9시부터 시작된 번호표 배부는 35분 뒤 1000번을 끝으로 끝났다. 오전 10시30분 1번부터 5명씩 에비뉴엘 지하 1층 평창 팝업스토어로 입장을 시작했다. 가장 많은 고객이 손에 집은 색상은 ‘블랙’이었다. 1번과 2번 고객이 고른 상품도 블랙 S사이즈. 재고 1000개 중 443개가 블랙이었지만 가장 빠르게 품절됐다. 원하는 색상이 없어도 일단 사고 보겠다는 고객이 많아 화이트와 차콜그레이 상품도 금세 동날 것으로 보인다.

올해 수능을 보는 동생에게 패딩을 선물하기 위해 전날부터 밤을 새웠다는 박한샘(30·경기 안산) 씨는 “시험공부를 하느라 고생한 동생에게 따뜻한 옷을 사주고 싶었다”며 “시간이 흘러도 기억에 남을 만한 선물 같다. 다음 기회에는 내 것도 구매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패딩 신드롬 확산…롯데百 “추가 판매 계획 없어”

평창 롱패딩.(사진= 평창동계올림픽 공식 온라인 스토어)
과도한 열기에 롯데백화점 측도 고민에 빠졌다. 추가생산을 요구하는 고객 요구가 빗발쳐서다. 이날 평창 롱패딩은 남은 재고분 7000장 중 약 3000장이 판매됐다. 롯데백화점 관계자는 “출시 초기부터 한정생산으로 방침을 정했기에 추가 생산 계획은 전혀 없다”며 “워낙 인기가 많아 고객 안전을 최우선으로 두고 판매에 매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롯데백화점은 24일부터 부산본점과 광복점, 대구점, 대전점, 창원점, 울산점, 광주점에서도 평창 롱패딩 판매에 들어간다. 같은 날 롯데프리미엄아울렛 파주점, 동부산점과 롯데아울렛 수원점도 판매를 시작한다. 오는 30일에는 잠실 에비뉴엘에서 평창 롱패딩 판매를 재개한다. 평창 롱패딩 가격은 14만9000원이다.

박성의 (slim@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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