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용옥, 딸 김미루 누드 퍼포먼스에 "나체가 아닌 '생명의 움틈'을 표현한 것"
도올 김용욱 선생의 딸 김미루 작가가 라디오 방송에 출연한 이후, 그녀의 독특한 작품들로 화제가 되고 있다.
미국 뉴욕에서 활동 중인 사진작가 겸 행위예술가인 김미루는 도올 김용옥 교수와 중문학자 최영애씨의 1남2녀 중 막내 딸이다.
김미루는 파격적인 누드 퍼포먼스로 주목을 받고 있다. 2011년 3월에는 ‘돼지, 고로 나는 존재한다(The Pig That Therefore I Am)’라는 누드 프로젝트를 진행했다.
김미루는 17일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돼지우리에서 파격적인 누드 퍼포먼스를 펼친 것에 대해 “자연에서는 돼지들이 더러운 동물이 아니다. 절대로. 그런데 공장 같은 데서 인위적으로 사육이 되면서 오물들이 굉장히 더러운 거다. 그걸 비판하고 싶은 마음도 있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원래 제가 더러운 걸 굉장히 싫어한다. 어렸을 때는 거의 결벽증 증세까지 있고 했는데 (퍼포먼스를 통해)그런 거를 극복하게 되기도 했다”고 말했다.
그 이전에는 “나도(裸都)의 우수(憂愁) - Naked City Spleen”라는 대규모 전시가 있었다. 거대도시의 지하세계에 눈을 뜨게된 김미루는 지하세계의 담론을 그려내고 싶어 사진을 찍기 시작했다. 어두컴컴한 터널 사진에서 공허함을 느낀 그는 자기 알몸을 오브제로 사용하기 시작했다.
김용옥 교수는 ‘나의 딸 미루의 예술세계’라는 글에서 “많은 사람이 나 보고, 당신네와 같이 유서 깊은 사대부가의 적통을 가지고 있는 집안의 딸이 나체로 예술 활동하는 것이 마음에 걸리지 않느냐고 묻곤 한다”고 밝혔다. 이에 “미루는 자기 몸을 나체로 표현한 것이 아니라, 원시적 생명체, 그러니까 태고의 무의식세계를 활성화시키는 ‘생명의 움틈’의 상징으로서 던진 것”이라며 “한 인간이 생명을 가지고 있다는 사실을 그렇게 예술의 오브제로 활용할 수 있다는 것은 결코 인위(人爲)적 반역(反逆)이 아니다”라고 전했다.
실제로 김미루의 활동은 도시의 지하세계를 탐험하는 사람들 사이에서 하나의 “전설(legend)”로 알려졌고, 그 “전설”이라는 이름으로 <뉴욕타임스>의 주목을 받았다.
김미루는 2012년 1월부터 본격적인 사막 여행을 시작, 아프리카 말리의 사하라사막 팀북투지역과 몽골 고비사막을 탐험하는가 하면 3년간 유목민들과 함께 생활했다. 그는 지난 1일 여행 중 찍은 사진으로 ‘김미루의 어드벤처-사막, 그 빈자리를 찾아서’를 출간했다.
김미루는 최근 “새 프로젝트는 식용벌레에 관한 것”이라고 밝혔다. “어려서부터 애벌레 공포증이 있었는데, 없애려고 한번 먹어보자 했다”며 정글로 떠날 계획을 밝혔다. 김미루는 돼지 퍼포먼스를 통해 결벽증을 치유한 것처럼 공포증을 극복하기 위해 공포의 대상을 정면으로 마주하기를 선택했다.
민다솜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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