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범 김구가 희망 담아 쓴 친필 휘호, 70년만에 첫 공개

2017. 11. 22. 10: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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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범(白凡) 김구(1876∼1949) 선생이 해방된 뒤인 1948년 희망의 메시지를 담아 붉은색 비단에 쓴 글씨가 강원도 강릉의 고택인 선교장(船橋莊)에서 나왔다.

한국학중앙연구원은 23일 경기도 성남 장서각에서 '선교장의 역사와 문화'를 주제로 개최하는 학술대회에서 선교장이 소장하고 있던 김구 선생의 '풍송어주도안'(風送漁舟到岸) 휘호를 처음으로 공개한다고 22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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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학중앙연구원 장서각 '선교장의 역사와 문화' 학술대회
김구가 선교장에 써준 휘호. [한국학중앙연구원 제공]

(서울=연합뉴스) 박상현 기자 = 백범(白凡) 김구(1876∼1949) 선생이 해방된 뒤인 1948년 희망의 메시지를 담아 붉은색 비단에 쓴 글씨가 강원도 강릉의 고택인 선교장(船橋莊)에서 나왔다.

한국학중앙연구원은 23일 경기도 성남 장서각에서 '선교장의 역사와 문화'를 주제로 개최하는 학술대회에서 선교장이 소장하고 있던 김구 선생의 '풍송어주도안'(風送漁舟到岸) 휘호를 처음으로 공개한다고 22일 밝혔다.

이 글씨는 '바람은 고깃배를 연안으로 보내네'라는 뜻으로, 중국 시에서 '우최초자환가'(雨催樵子還家·나무꾼이 집에 돌아가길 재촉하고)와 대구를 이룬다. 휘호에는 김구 선생이 당시 선교장의 주인이었던 이돈의에게 고마움을 표현한 '이돈의지사아정'(李燉儀志士雅正)이라는 작은 글씨도 남아 있다.

'풍송어주도안' 휘호는 김구 선생이 원형량이라는 인물에게도 써서 건넸다고 하나, 상태나 가치는 선교장의 유물이 더 뛰어나다고 연구원은 설명했다.

김구 선생은 이 휘호 외에도 '세상은 공평하고, 사람의 마음은 의연하다'는 의미를 지닌 '천하위공'(天下爲公)과 '천군태연'(天君泰然) 글씨를 써서 선교장에 전달했다.

두 휘호는 1962년 도난당해 사라진 뒤 행방이 묘연했으나, '천군태연'은 2014년 기증돼 제자리를 찾았다.

한국학중앙연구원 관계자는 "'천하위공' 휘호는 아직 선교장에 돌아오지 않았다"며 "김구 선생이 쓴 '우최초자환가' 글씨도 어딘가에 있을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강릉 선교장 활래정. [한국학중앙연구원 제공]

이번 학술대회에서는 1926년 12율명(한 옥타브에 나오는 12음)으로 표기한 거문고 악보인 '현금보 초'(玄琴譜 抄)가 최초로 소개되고, 이 악보에 수록된 음악인 상령산·세령산·타령군악·천년만세·도드리 등 5곡이 연주된다.

이외에도 강릉 선교장의 형성과 발전을 주제로 하는 기조발표와 조선 후기 강릉 지방 사족의 동향과 선교장에 대한 인식, 차강(此江) 박기정의 '활정십경백납도병'(活亭十景百衲屛) 연구 등에 관한 발표가 진행된다.

특히 한국학중앙연구원 박사과정 대학원생인 김민현 씨는 선교장이 소장하고 있는 고서 2천600책을 서지학적으로 분석해 설명한다.

선교장은 우리나라에서 손꼽히는 사대부 주택으로 1760년대 처음 지어졌다. 이후 네 차례에 걸쳐 확장해 300칸이 넘는 건물을 거느리기도 했다. 강릉의 대지주로서 상생과 나눔을 실천하고 독립운동을 지원해 전국적으로 명성을 떨쳤다.

psh59@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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