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세탁기 관세 폭탄 카운트다운, 삼성·LG 수출 반토막 현실화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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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국제무역위원회(ITC)가 22일 3년 동안 연간 120만대를 초과하는 세탁기 수입물량에 50% 관세를 추가 부과하는 세이프가드(긴급수입제한조치) 권고안을 내면서 삼성전자와 LG전자에 비상이 걸렸다.
미국 내 세탁기시장 점유율이 월풀 38%, 삼성전자 16%, LG전자 13% 수준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삼성전자가 120만대, LG전자가 110만대가량을 수출한 것으로 추산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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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국제무역위원회(ITC)가 22일 3년 동안 연간 120만대를 초과하는 세탁기 수입물량에 50% 관세를 추가 부과하는 세이프가드(긴급수입제한조치) 권고안을 내면서 삼성전자와 LG전자에 비상이 걸렸다. 세탁기 최대 수출시장을 잃을 수 있다는 우려가 크다.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와 LG전자가 미국으로 수출하는 세탁기 물량은 연간 230만대 수준이다. 지난해 기준 액수로 10억달러(약 1조1400억원) 규모다.
미국 내 세탁기시장 점유율이 월풀 38%, 삼성전자 16%, LG전자 13% 수준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삼성전자가 120만대, LG전자가 110만대가량을 수출한 것으로 추산된다.
ITC 권고안이 최종 확정될 경우 삼성전자와 LG전자 세탁기 양사의 기존 수출물량 가운데 연간 100만대 가량에 추가로 50% 수준의 관세가 부과되는 셈이다. 양사 모두 미국 내에서 생산해 판매하는 세탁기는 아직까지 없다.
LG전자의 경우 베트남과 태국 등 해외에서 생산해 미국으로 수출하는 세탁기 80여만대 가운데 일부가 세이프가드 대상이 된다. 한미 FTA(자유무역협정)에 따라 LG전자가 국내(창원공장)에서 수출하는 20여만대는 세이프가드 대상에서 제외된다.
삼성전자는 세탁기를 베트남과 태국 등 해외공장에서 생산하기 때문에 한미 FTA 수혜를 보지 못한다.
미국 내 행정절차를 감안할 때 세이프가드는 내년 2월쯤 발동될 것으로 보인다. 삼성전자는 미국 사우스캐롤라이나주 뉴베리카운티에 건설하고 있는 가전공장 완공을 내년 초로 앞당겨 매출 피해를 최소화한다는 계획이다.
LG전자도 당초 2019년 1분기로 예정된 미국 테네시주 세탁기 공장 완공 시점을 내년 하반기로 6개월가량 앞당기기로 했다. 한미 FTA에 따라 세이프가드 대상에서 제외되는 창원공장 수출물량을 늘리는 방안은 생산능력을 감안해 추진하지 않는다는 방침이다.
업계 관계자는 "양사가 미국 현지 생산공장 가동을 앞당겨 대응한다고 해도 수출물량 타격은 불가피한 상황"이라며 "그나마 120만대까지는 세이프가드 적용 대상이 아니라고 해도 기존 수출물량의 절반 수준이라는 점에서 범정부 차원의 대책이 시급하다"고 말했다.
심재현 기자 urme@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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