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성진의 풋볼토크] 말 많은 K리그 시상식, 변화를 고민해볼 때

김성진 입력 2017. 11. 22. 10:24 수정 2017. 11. 22. 10: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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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직 승강 플레이오프가 남았지만, 올 한 해 K리그도 사실상 마무리됐다.

한국프로축구연맹은 올해 클래식과 챌린지를 결산하는 KEB하나은행 K리그 2017 대상 시상식을 개최했다.

클래식 일정이 종료되고 다음 날인 20일 한국프로축구연맹은 곧바로 시상식을 진행했다.

사실상 기자단 투표가 무의미해지는 챌린지 베스트 11의 경우 주간 MVP, 베스트 일레븐 선정 등 객관적인 자료만으로 수상자를 선정하는 것도 한 방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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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탈코리아] 김성진 기자= 아직 승강 플레이오프가 남았지만, 올 한 해 K리그도 사실상 마무리됐다. 한국프로축구연맹은 올해 클래식과 챌린지를 결산하는 KEB하나은행 K리그 2017 대상 시상식을 개최했다.

클래식 일정이 종료되고 다음 날인 20일 한국프로축구연맹은 곧바로 시상식을 진행했다. 그리고 올해 최고의 활약을 펼친 선수들을 선정해 시상했다. 클래식 MVP는 전북 현대의 우승을 이끈 이재성이 수상했다.

하지만 올해도 예년과 마찬가지로 시상식 전부터 이런 저런 말들이 많았다. 시상식이 끝난 뒤에도 이어지고 있다. 불합리한 후보 선정 방식, 선정 과정에 대한 지적과 개선 요구다.

▲ 클래식 도움왕이 베스트 11 후보에 못 오르는 후보 선정
시상식 후보는 연맹 후보선정위원회가 선정한다. 위원회는 연맹 경기위원장, 심판위원장, 경기위원과 K리그 기자단 간사로 구성된다. 위원회는 경기기록, 주간 MVP 및 베스트 일레븐 선정 횟수 등을 토대로 후보를 3배수인 33명의 후보를 선정한다. 그리고 33명의 후보를 놓고 기자단 투표로 최종 수장자를 정한다.

객관적인 데이터를 기반으로 하지만 과연 공정한 선발로 이루어지는지 의문이 남는다. 14개의 도움으로 도움왕을 차지한 손준호의 베스트 11 후보 제외다. 손준호는 후보가 발표된 지난 6일까지 도움 1위였다. 그럼에도 제외됐다. 주간 베스트 일레븐 선정 횟수가 다른 후보에 비해 적었던 것이 이유였다.

하지만 주간 베스트 일레븐 선정도 선정한 이들의 주관이 개입된다. 100% 공정하다고 말할 수 없다. 가장 객관적이라 할 수 있는 개인 순위가 인정 받지 못한다면 정당한 후보 선정이 될 수 없다.

▲ 순수하게 K리그 성적만으로 선정돼야 한다
이번 시상식을 앞두고 수원 삼성 서정원 감독은 “K리그 시상식이다. K리그 성적만으로 평가 받아야 한다”고 말했다. 틀린 말이 하나도 없는 당연한 발언이다. 그러나 과거부터 지금까지 K리그 시상식에는 알게 모르게 외부 요인이 득표에 영향을 주었다. 후보의 인지도를 높이는 ‘국가대표 프리미엄’, ‘우승 프리미엄’이다.

이번 시상식 때 베스트 11을 수상한 다수의 선수가 현재 국가대표다. 그러나 대부분의 선수들은 국가대표가 아니어도 성적이나 팀 기여도 등에서 경쟁 후보들을 압도했다. 다만 몇몇 선수들은 이 프리미엄의 덕을 봤다는 중론이다. 19골을 넣은 양동현(포항 스틸러스), 데얀(FC서울)이나 골키퍼로서 주간 베스트 일레븐에 수 차례 선정된 양한빈(FC서울) 등도 충분히 수상 후보였지만 인연을 맺지 못했다.

챌린지 베스트 11에서 무려 8자리를 우승팀 경남FC가 차지한 것도 무관하지 않다. 분명 경남은 올 시즌 챌린지에서 압도적인 전력으로 조기에 우승 확정했다. 그렇기에 다수의 수상자를 배출하는 것은 당연하다.

하지만 클래식에 비해 챌린지는 거의 취재가 이루어지지 않는 것도 현실이다. 그런 가운데 투표가 진행되니 투표가 우승팀 혹은 인지도 높은 선수 위주로 진행될 수 밖에 없었다.

▲ 연맹도 개선의 필요성을 느낀다
연맹 김진형 홍보팀장은 기자단 투표로 수상자를 선정하는 이유로 공정성을 들었다. 그는 “만약 연맹 내부에서 수상자를 선정할 경우 누구는 받고, 누구는 못 받는 시비가 있을 수 있다. 기자단 투표를 하는 이유는 최소한의 공정성 장치”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시상식을 마친 뒤에 직원들과 후보 선정이나 방식에 대한 여러 얘기를 나눴다. 시상식을 개선해야 한다는 생각을 하고 있다”며 개선 필요성에 공감했다.

그런 면에서 J리그 시상식 방식은 참고하기 충분하다. J리그도 시즌이 종료되면 시상식을 연다. K리그와 달리 J리그는 1부리그인 J1리그만 베스트 11을 선정한다. 2~3부리그인 J2, J3리그는 우승팀 표창만 할 뿐이다. 그리고 베스트 11이 될 3배수의 후보는 J1리그 18개팀 감독과 선수가 투표한다. 올해는 출전시간에 관계 없이 최소 17경기 이상 선수가 후보 대상이 된다. 선정된 33명 중 선정위원회가 베스트 11을 선정한다. 기자단 투표는 없다.

클래식 베스트 11 후보가 공개 되기 전, 한 선수와 베스트 11 예상 수상자에 대한 얘기를 나눈 적이 있다. 그 때 이 선수는 전혀 예상하지 못한 선수를 언급했다. 그 선수는 이번에 후보에 올랐다. 하지만 누구도 그 선수를 의식하지 못했다. 즉 선수들이 느끼는 ‘잘 하는 선수’는 경기를 지켜보는 이들이 생각하는 ‘잘 하는 선수’와 전부 일치하지는 않다는 점이다.

그렇기에 현행 방식에 K리그도 J리그처럼 감독, 선수의 의견이 반영된다면 더욱 공정한 후보 선정이 될 수 있다. 사실상 기자단 투표가 무의미해지는 챌린지 베스트 11의 경우 주간 MVP, 베스트 일레븐 선정 등 객관적인 자료만으로 수상자를 선정하는 것도 한 방법이다.

물론 이것이 정답은 아니다. 하지만 방식을 조금만 바꿔도 현장의 목소리를 더 담고, 모두가 공감하는 K리그의 활약으로 수상자를 정할 수 있다.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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