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LG 세탁기, '최소 25만대' 관세폭탄..美 현지공장 전략도 차질

서명훈 기자,이헌일 기자 입력 2017. 11. 22. 10:20 수정 2017. 11. 22. 10: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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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와 LG전자가 미국으로 수출하는 세탁기 물량 가운데 약 25만대가 '관세 폭탄'을 맞게 될 전망이다.

특히 부품에 대해서도 고율의 관세 부과를 권고, 미국 현지 공장에서 생산하는 세탁기의 가격경쟁력에도 악영향이 예상된다.

◇ '관세폭탄' 최소 25만대 전망 미국 국제무역위원회(ITC)는 21일(현지시간) 120만대를 초과하는 삼성전자와 LG전자의 세탁기 수출 물량에 대해 첫 해 50%를 시작으로 이듬해부터 45%와 40% 등 3년간 관세를 부과하는 세이프가드 권고안을 제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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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ITC 쿼터, 韓 제시했던 145만대보다 25만대 적어
업계 수출물량 200만대 이상, 타격 더 클 것.. 부품 관세도 큰 짐
미국 국제무역위원회가 120만대를 초과하는 삼성전자와 LG전자의 세탁기 수출 물량에 대해 첫 해 50%를 시작으로 이듬해부터 45%와 40% 등 3년간 관세를 부과하는 세이프가드 권고안을 제시했다.. 지난달 8일 경기도 하남시의 한 대형마트에 세탁기가 전시돼있다. 2017.10.8/뉴스1 © News1 박세연 기자

(서울=뉴스1) 서명훈 기자,이헌일 기자 = 삼성전자와 LG전자가 미국으로 수출하는 세탁기 물량 가운데 약 25만대가 ‘관세 폭탄’을 맞게 될 전망이다. 특히 부품에 대해서도 고율의 관세 부과를 권고, 미국 현지 공장에서 생산하는 세탁기의 가격경쟁력에도 악영향이 예상된다.

◇ '관세폭탄' 최소 25만대 전망 미국 국제무역위원회(ITC)는 21일(현지시간) 120만대를 초과하는 삼성전자와 LG전자의 세탁기 수출 물량에 대해 첫 해 50%를 시작으로 이듬해부터 45%와 40% 등 3년간 관세를 부과하는 세이프가드 권고안을 제시했다.

120만대 미만의 수출 물량에 대해서는 관세를 부과하지 말자는 의견과 우선 20%를 부과하자는 의견이 엇갈렸다.

부품의 경우 쿼터를 5만대에서 시작해 7만대와 9만대로 확대하고 관세 역시 50%와 45%, 40%씩 부과할 것을 권고했다. 쿼터 이내의 부품에 대해서는 관세가 부과되지 않는다.

ITC는 이날 결정된 제재 조치를 보고서 형태로 요약해 내달 4일 트럼프 대통령에 제출한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로부터 60일 이내에 세이프가드 발동 여부를 최종 결정하게 된다.

가전업계는 세이프가드 쿼터가 120만대로 결정될 경우 최소 25만대 가량이 관세 폭탄을 피하기 어려울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삼성전자와 LG전자가 미국으로 수출하는 세탁기 물량은 145만대 수준으로 추정된다.

A사 관계자는 “우리 쪽에서 수출 물량 등을 고려해 세이프가드 쿼터로 145만대를 제시했었다”며 “이를 감안하면 최소 25만대는 관세를 피하기 어려울 것”이라고 설명했다.

관세 폭탄을 맞게 되는 물량이 80만대 이상이라는 분석도 제기된다. B사 관계자는 “미국으로 수출되는 세탁기가 최소 200만대 정도”라며 “쿼터가 120만대로 결정된다면 피해 규모가 예상보다 더 커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다만 월풀이 모든 수입 물량에 대해 50% 관세 부과를 요청했던 것과 비교하면 최악의 상황은 피했다는 지적이다. 삼성전자 북미법인이 “(ITC가)월풀의 터무니없는 제안을 적절하게 거부했다”고 평가한 것도 이 때문이다.

© News1

◇ 부품에도 관세, 美 현지 공장 가격경쟁력 약화 불가피

부품에 대해 관세가 부과되는 것도 상당한 악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삼성전자와 LG전자는 미국 현지 공장을 조기에 가동, 세이프가드 발동에 따른 영향을 최소화한다는 전략이다. 하지만 부품에 대해 관세가 부과되면 현지에서 생산한 세탁기의 가격경쟁력이 떨어질 수밖에 없다.

가전업계 관계자는 “단기간에 공장을 가동하려면 부품을 미국으로 보내 현지에서 조립하는 방식을 택할 수밖에 없다”며 “부품에 관세가 부과되면 가격이 올라가게 되고 가격경쟁력은 떨어지게 된다”고 설명했다.

모터를 비롯한 세탁기 핵심 부품이 관세 부과 대상에서 제외된 것이 그나마 위안거리다. 월풀 역시 핵심부품을 수입하기 때문에 관세 대상에서 제외된 것으로 보인다.

또다른 가전업계 관계자는 “당장 현지에서 관세가 적용되는 부품을 조달해 대체하기란 불가능하다”며 “내구성과 신뢰성에 대한 검증 작업도 거쳐야 하기 때문에 부품 조달처를 바꾸는데 시간이 걸릴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미국 현지 공장을 조기에 가동하더라도 일정 수준의 피해는 불가피한 셈이다.

현재 삼성전자는 내년 상반기 가동을 목표로 사우스 캐롤라이나 뉴베리 지역에 3억8000만달러(4143억원)를 투자, 세탁기 공장을 건설하고 있다. LG전자도 2억5000만달러(2733억원)를 들여 테네시에 공장을 짓고 있다. 2019년 1분기 완공할 예정이다. 삼성전자와 LG전자 모두 세이프가드 발효에 대비해 가동시점을 최대한 앞당긴다는 계획이다.

mhsu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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