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세탁기 세이프가드'..정부, 긴급 민관회의 열어 대응 논의

미국 현지공장 조기가동 및 WTO 위반 여부 분석 등 논의

(세종=뉴스1) 한종수 기자 = 삼성·LG 세탁기 120만대 초과 수입분에 50% 관세를 부과한다는 미국 국제무역위원회(ITC) 권고안과 관련해 우리 정부가 긴급 대책회의를 열어 향후 대응을 논의한다.

산업통상자원부는 22일 오후 2시 서울 역삼동 한국기술센터에서 강성천 통상차관보 주재로 외교부 수입규제대책반과 삼성전자, LG전자와 민관 합동 대책회의를 연다고 밝혔다.

앞서 ITC는 21일(현지시간) 삼성·LG 세탁기에 대한 세이프가드(긴급수입제한조치)로 쿼터를 초과하는 수입물량에 고율 관세를 적용하는 권고안을 발표했다.

권고안은 저율관세할당(TRQ)을 120만대로 설정하고, 연간 이 물량을 넘어설 경우 초과분에 한해 Δ1년차 50% Δ2년차 45% Δ3년차 40%의 관세를 부과한다는 내용이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내년 초 ITC 권고안에 대해 최종 결정을 내릴 예정이다. 트럼프 대통령이 자국 산업 보호를 최우선 가치로 두고 있는 이상 이 권고안이 그대로 수용될 가능성이 높을 것으로 업계는 내다보고 있다.

산업부는 이날 민관 대책회의에서 ITC 권고안에 대한 업계 입장을 듣는 한편, 향후 업계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를 집중 논의할 계획이다. 또 이 권고 조치가 세계무역기구(WTO) 협정 위반 여부도 분석해 나갈 방침이다.

산업부 관계자는 "우선 권고안에 대한 업계 입장을 충분히 듣고 미 현지 공장 조기 가동 방안 등 여러 대응 방안을 논의할 예정"이라며 "최종 결정은 내년 초에 이뤄지는 만큼 그 때 상황을 보면서 WTO 제소 여부도 검토할 것"이라고 말했다.

jepoo@

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