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르포]'평창 롱패딩'의 위력..백화점 오픈 3시간 전 1000장 '완판'(종합)

조호윤 입력 2017.11.22. 1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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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일 오전 7시 기준 1000여명 몰려…9시부터 대기표 순차 배부
안전·효율 위해 대기자 3등분…'선 결제 후 수령' 방식도 도입

백화점 지하 정문 앞 장사진 형성…하루 전부터 대기 시작
남녀노소 불문 노숙…돗자리 등 챙겨와 추위·배고픔 이겨내기도


[아시아경제 조호윤 기자]"1~1000번까지 대기표 배부가 거의 완료됐다."

22일 오전 9시50분. 한 롯데백화점 관계자는 평창 롱패딩 1000장이 입고되는 잠실점 에비뉴엘 상황에 대해 이같이 전했다. 그는 "대기인원 1000명을 3등분해서 순차적으로 판매할 계획"이라며 "1~300번은 백화점 오픈 시간인 오전 10시30분부터 오후 1시까지, 301~600번까지는 오후 1~2시부터, 나머지는 오후 4~6시부터 구매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롯데백화점은 안전, 효율성을 높이기 위해 '선 결제 후 상품 수령' 방식을 도입했다. 대기자들은 1인당 1개씩 순차 구매 가능하다. 롯데백화점 관계자는 "지난 18일 롯데백화점 명동 본점에서 대기표를 한꺼번에 나눠주다 보니 현장이 아수라장이 됐다"며 "이번에는 시간대별로 나눠 스토어 앞에 설치된 계산대에서 결제 먼저 한 후 상품만 가지고 나오는 방식을 도입했다"고 덧붙였다.


이날 오전 7시50분 기준 서울 송파구에 위치한 롯데백화점 잠실점 에비뉴엘 지하 1층 정문 앞에는 평창 롱패딩을 구입하기 위한 1000여명의 인파가 운집했다. 한 보안 관계자는 "평창 롱패딩 구하려고 어제 저녁 7시부터 기다리기 시작했다"며 "텐트만 안 쳤지 12시간 동안 노숙한 셈"이라고 말하며 혀를 내둘렀다. 그는 "1시간 여전인 이날 오전 7시 기준 대기인원 수가 1000명을 넘은 것으로 안다"며 "입고 수량이 1000개라 마감됐다고 보면 된다"고 귀띔했다.

정문 바로 앞에 앉아 있는 대기자는 21일 저녁 11시30분부터 기다렸다. 백화점 오픈 시간 11시간 전부터 기다린 셈이다. 그는 "저 안(에비뉴엘)에는 우리보다 먼저 온 사람 250명가량이 있다"면서 "대기자 1번은 어제 저녁 7시부터 기다렸다고 들었다"며 고개를 내저었다.

이날 서울 잠실점 에비뉴엘에 입고된 평창 롱 패딩 수량은 1000개. 1000개 한정 판매의 기회를 얻기 위해 모여든 대기자들은 남녀노소를 불문했다. 한 대기자는 "정확히 몇 번째인지 모른다"며 "대기자가 1000명이 넘었다고 하는데, 혹시 몰라 기다려보려고 한다"면서 대기줄 끝에 섰다.

지하 1층 정문 앞에는 대기자들로 가득했다. 이른 시간인지라 챙겨온 돗자리 위에서 곤히 잠든 대기자들도 상당했다. 오전 8시가 가까워지자 출근하는 직장인들이 대기줄을 보고 탄성을 내질렀다. 한 직장인은 "와 이게 다 뭐야"라며 연신 사진을 찍어댔다. 대기자 중 상당수는 오랜 기다림 탓에 지친 기색이 역력했다. 담요, 휴대용 의자, 간단한 먹을거리 등을 챙겨와 허기와 추위를 달래는 모습도 보였다.

22일 오전 7시50분 기준 송파구에 위치한 롯데백화점 잠실점 에비뉴엘 지하 1층 정문 앞에는 '평창 롱패딩'을 구하기 위해 1000여명이 넘는 인파가 운집했다. 정문 앞 곳곳에는 노숙의 흔적을 쉽게 찾아볼 수 있었다. 담요, 돗자리 등 위에서 곤히 잠든 대기자들도 상당수였다.(사진=조호윤기자)


전국적으로 품귀현상을 빚고 있는 평창 롱패딩의 이날 잠실점 판매분이 백화점 오픈 3시간 전에 마감됐다. 평창 롱패딩은 이날부터 오는 24일까지 롯데백화점에서 판매된다. 최초 기획한 3만장 중 현재까지 소진된 부분을 제외한 나머지 7000장이 순차적으로 판매되는 것. 잠실점 에비뉴엘에서는 오는 30일 한 번 더 판매한다. 30일 입고되는 수량은 3000장이다. 롯데백화점은 수량이 넉넉하지 않은 상황을 고려해 '1인당 1개'로 구매 수량을 제한했다.

평창 롱패딩은 당초 2018 평창동계올림픽 공식 온오프라인 스토어에서도 판매됐지만 각 판매처마다 수백여명의 인파가 몰려 안전 등의 이유로 판매처가 변경됐다. 지난 18일부터 오프라인 현장 구매로, 22일부터는 평창 올림픽 공식 후원사인 롯데백화점에서만 구매할 수 있다.


평창 롱 패딩이 전국적으로 품귀현상을 보이는 이유는 구매자들의 입소문을 타고 '가성비 갑(甲)' 제품으로 꼽혔기 때문이다. 충전재 비율을 살펴보면 솜털 80%ㆍ구스 20%로 시중에서 판매되는 아웃도어 롱 패딩과 다를 바 없다. 하지만 가격(14만9000원)은 절반 이상 저렴한 수준이다.

디자인도 올겨울 시즌 유행인 벤치파카 형태다. 벤치파카는 스포츠 선수들이 벤치에서 대기할 때 체온을 유지하기 위해 입는 보온성이 높은 제품 라인으로, 기장은 무릎을 넘는 게 특징이다. 한편 판매처는 롯데백화점 잠실점 에비뉴엘, 영등포점, 평촌점, 김포공항점이다. 오는 24일에는 롯데백화점 부산본점, 광복점, 대구점, 대전점, 창원점, 울산점, 광주점 등 백화점 7개 점포와 롯데프리미엄아울렛 파주점, 동부산점, 롯데아울렛 수완점 등 아울렛 3개 점포에서 판매할 예정이다.

조호윤 기자 hodoo@asia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