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A 이적' 강민호, 삼성에서 체력 부담 덜게 됐다
삼성은 21일 강민호와 4년 총 80억원의 FA 계약을 공식 발표했다.
강민호는 올 시즌 10개팀 포수 중 가장 많은 1032⅔이닝 동안 안방 마스크를 썼다. 산술적으로 115경기(9이닝 기준)를 풀 타임으로 소화했다는 의미다.
적지 않은 나이, 크고 작은 부상에도 제대로 쉴 수 없었다. 롯데의 백업 포수진이 약한 탓이다. '백업 포수' 김사훈은 타율이 0.184에 그칠 만큼 공격력이 부족하고, 2015년 80경기에 나선 안중열은 부상으로 신음했다. 신인 나종덕은 고작 5경기에 나섰다. 강민호가 대부분의 안방을 책임질 수밖에 없었던 상황이다.
새롭게 이적한 삼성에서는 적절한 체력 안배가 가능하다. 최근 5년 간 570경기에 나서며 주전 포수로 활약한 이지영이 있어서다. 강민호가 공수를 갖춘데다 큰 돈을 들여 데려온 만큼 이지영은 백업으로 밀려날 가능성이 높다. 강민호는 더운 여름철 혹은 몸 상태가 좋지 않을 때 부담 없이 잠시 쉬어갈 수 있다.
체력적인 부담이 줄어든다면 경기에 좀 더 집중할 수 있는 여건이 마련되는 셈이다. 포수라는 포지션 특성을 감안하면 더욱 그렇다. 이는 성적과도 연관될 수 있다.
삼성도 긍정적으로 내다본 부분이다. 구단 관계자는 "강민호의 체력 안배도 중요하다. (시즌의) 절반 정도 지명타자로 나선다고 해도 팀 공격력에 큰 도움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승엽의 은퇴로 중심타선이 약화된 삼성으로선 한 방 능력을 갖춘 강민호가 포수 혹은 지명타자, 어느 포지션으로 나서든 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강민호는 최근 3시즌 총 75개(평균 26개), 개인 통산 218개의 홈런을 쏘아올렸다.
뜻밖의 선물을 받아든 김한수 삼성 감독도 '강민호의 활용 방안'을 묻는 질문에 "여러가지 생각을 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요즘 환경에서 포수 풀타임 출장은 쉽지 않다. 강민호의 주포지션은 당연히 포수이지만, 컨디션과 몸 상태 등 상황에 따라 타격 컨디션만 좋다면 지명타자로 출장도 가능하다"며 "중심타자로 나설 수도 있다"고 반겼다.
이형석 기자 lee.hyeongseok@join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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