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끊임없이 반복되는 성인 아토피피부염, 치료가 되긴 하는 건가요?"

이해나 헬스조선 기자 2017. 11. 22. 10: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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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헬스조선 연재 기획] ‘알쏭달쏭 아토피피부염 A to Z ⑥’

하루 종일 긁적긁적 가려운 아토피피부염. 흔히 소아 질환으로 알고 있지만 우리나라에는 현재 36만명의 성인 아토피피부염 환자가 있다(건강보험심사평가원 2015년). 이에 헬스조선에서는 ‘알쏭달쏭 아토피피부염 A to Z’를 기획 연재하여 성인 아토피피부염에 대한 궁금증을 풀어보고, 더욱 정확한 정보를 전달하고자 한다.​​​​​

사진=셔터스톡

오늘(11월 22일)은 24절기 중 스무 번째 절기로 첫눈이 내린다는 뜻을 가지고 있는 소설(小雪)이다. 대개 소설 즈음에는 손돌바람이라고 하는 차고 건조한 바람이 불어 기온이 급격하게 떨어지는데, 커지는 기온 차 만큼이나 아토피피부염 증상 악화로 인한 환자들의 고민 역시 함께 커진다.

아토피피부염은 체내 면역계의 기능 이상으로 발생하는 면역질환으로, 증상이 심한 중증 단계의 아토피피부염은 전신에 영향을 미친다. 일상생활이 불가능할 정도의 극심한 가려움증을 동반해 출혈, 균열, 이차감염 등을 유발하는 것이 특징이다. 피부에 나타나는 증상 외에도 환자들은 우울증이나 불안 증세 같은 정신 건강 장애를 겪기도 해 사회활동을 기피하거나 대인 관계 형성에 어려움을 느끼기도 한다.

하지만 이런 심각한 증상과 고통보다 환자를 더 힘들게 하는 것은 아토피피부염이 치료가 어려운 만성질환이라는 점이다. 치료 중에는 증상이 호전되지만 치료를 중단하면 다시 재발하는 상황을 반복해 환자의 약 80%는 치료 시작 후 2개월 이내에 재발을 경험할 만큼 재발이 잦고 치료가 어렵다. 특히 전문가들 사이에서 난치성 면역질환으로 분류되는 중증 성인 아토피피부염 환자의 경우 현재 적절한 표준 치료법 및 치료 옵션이 부족해 증상을 조절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 그렇다면 아토피피부염이 끊임없이 재발을 반복하고 이토록 치료가 어려운 이유는 무엇일까.

병을 유발하는 원인과 기전 다양한 아토피피부염

아토피피부염의 치료가 어려운 이유 중 하나는 단순한 피부질환이 아니라 면역체계 이상과 함께 다양한 유전적, 환경적 원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하는 면역질환이기 때문이다. 면역학적 측면에서 보자면 아토피피부염 환자의 80%이상에서 혈청 면역글로불린 E(IgE) 가 증가하며 대부분의 환자에서 음식물이나 대기중 항원에 대한 특이 IgE 항체가 나타나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 유전적으로는 부모 중 한쪽이 아토피피부염이 있는 경우 자녀에게 아토피 증상이 나타날 확률이 높다. 부모 모두 아토피피부염이 있는 경우에는 자녀의 80%에서 발생한다는 보고가 있기도 하다.10 또한 환경적인 요인으로는 산업화로 인한 환경 공해, 식품첨가물 사용의 증가, 서구식 주거 형태로 인한 카펫, 침대, 소파의 사용 증가, 실내 온도 상승으로 인한 집먼지 진드기의 증가 등을 꼽을 수 있다. 이외에도 오랜 치료 기간으로 인한 기존 치료에 대한 불신 도 치료를 어렵게 하는 요인 중 하나로 꼽히고 있다.​

사진=셔터스톡

세브란스병원 피부과 박창욱 교수는 “아토피피부염은 증상이 호전된다 하더라도 아토피 유발 원인들과 만나게 되면 쉽게 재발할 수 있기 때문에 ‘평생 따라 다니는 병’으로 불릴 정도로 심각한 만성질환”이라며 “아토피피부염이 기관지 천식이나 비염, 결막염 등과 같은 다른 알레르기성 질환으로 전이될 수도 있기 때문에 이에 대한 예방과 조기치료가 매우 중요하다”고 말했다.

제대로 치료하지 않으면 중증으로 발전…

아토피피부염을 초기에 제대로 치료하지 않으면 난치성이나 중증 아토피피부염으로 발전될 가능성이 높다. 일반적으로 경증의 아토피피부염 환자는 증상이 악화되더라도 중등증 이상으로 진행되지 않는 반면, 중등증의 아토피피부염 환자는 증상이 악화될 경우 중증까지 발전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경증 단계에서부터 꾸준히 증상을 관리해줘야 한다.

아토피피부염이 중증 단계로 발전하게 되면 단순한 피부 병변이나 가려움을 넘어 전신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천식이나 알러지성 비염이 나타날 확률이 높으며, 자극성 접촉피부염, 원형 탈모증, 피부감염 등의 피부질환이나 백내장, 원추각막, 녹내장 등의 안과 관련 동반 증상 및 합병증을 유발할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사진=셔터스톡

재발 잦다고 서두르면 NO! 표준치료로 꾸준히 관리해야

아토피피부염 환자들은 호전과 악화를 반복하는 질환의 특성 때문에 표준치료 보다는 인터넷 등에서 확인한 자가요법이나 대체의학 및 민간요법에 의지하려는 경향이 있다. 하지만 인터넷 등에서 얻는 정보는 그 출처가 명확치 않고 목적도 불분명하기 때문에 그 내용이 부정확하거나 과장될 수 있다.

환자들이 시도하는 대표적 민간요법인 소금물 목욕은 피부에 심한 자극을 줘 가려움증을 더욱 악화시킬 수 있고, 피부 보호막을 손상시켜서 피부를 더욱 건조하게 하거나 2차 세균 감염으로 인한 부작용을 초래할 수 있다. 또한 산성인 식초를 바르면 증상을 조절하는 데 도움이 된다고 알려져 있지만, 산성이 강한 식초를 사용할 경우 피부 각질층이 벗겨지면서 피부 속 수분이 빨리 증발해 건조해지고 결국 가려움증을 악화시킬 수 있다.

박창욱 교수는 “많은 아토피피부염 환자들이 치료 결과가 눈에 띄지 않거나, 증상이 일단 호전되었다고 판단되면 치료를 스스로 중단하거나 민간요법에 의존하는 경향이 있다”며 “하지만 임의적인 치료 중단이나 민간요법으로 인해 아토피피부염 증상이 급격히 악화되면 중증, 난치성 아토피피부염으로 발전할 수 있기 때문에 전문의와의 상담을 통해 본인에게 적합한 치료를 선택하고 꾸준히 관리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아토피피부염은 중증일수록 자연치유될 확률이 적다. 따라서 적절한 표준치료를 받고, 지속적으로 증상을 관리하는 것이 질환의 악화를 막는 지름길이다. 최근에는 조절이 어려운 중증 아토피피부염의 치료를 위해 두필루맙(Dupilumab), 트랄로키누맙(tralokinumab), 레브리키주맙(lebrikizumab) 등과 같은 생물학적제제가 새롭게 주목받고 있으며 특히 두필루맙은 지난 3월 미국 FDA 허가를 받은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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