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아시안컵] "판 뒤집혔다"..돌아오는 팬심, 12월에 점화될까

정형근 기자 2017. 11. 22. 10: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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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1월 반전의 주역 이근호(왼쪽)-이재성이 참가할 2017 EAFF E-1 풋볼 챔피언십 ⓒ한희재 기자

[스포티비뉴스=정형근 기자] '신태용호' 출범 이후 꽁꽁 얼어붙었던 팬심은 이제 녹고 있다. ‘E-1 챔피언십'은 팬심을 확실히 잡을 수 있는 절호의 기회이다.

한국은 12월 일본에서 개최되는 ‘2017 동아시아축구연맹(EAFF) E-1 풋볼 챔피언십(동아시안컵)’에 출전한다. 한국은 중국(9일)과 북한(12일), 일본(16일)과 차례로 경기를 치른다.

지난 7월 지휘봉을 잡은 신태용 감독은 러시아 월드컵 최종예선 이란-우즈베키스탄전에서 2경기 연속 '무득점-무승부'를 기록했다. 한국은 가까스로 9회 연속 월드컵 본선에 진출했지만 여론은 싸늘했다.

‘히딩크 감독 논란’은 성난 민심에 불을 끼얹은 격이 됐다. 대한축구협회가 이 일을 매끄럽게 처리하지 못하면서 신뢰는 급격하게 추락했다. A매치 경기가 열리면 "상대 국가를 응원하겠다"는 팬들의 말까지 들렸다. 설상가상으로 10월 유럽 원정길에서 러시아와 모로코에 각각 2-4, 1-3으로 참패하며 위기론은 더욱 불거졌다.

그러나 11월 A매치 경기로 신태용호는 반등에 성공했다.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 13위 콜롬비아를 2-1로 꺾으며 A매치 5경기만에 첫 승리를 거뒀다. 자신감이 생긴 한국은 FIFA 랭킹 38위 세르비아와 팽팽한 승부를 펼쳤다. 1-1 무승부를 기록했지만 팬들의 표정은 어둡지 않았다.

선수들의 달라진 눈빛과 살아난 투지는 대표팀을 바라보는 팬들의 시선을 바꿨다. 신태용호는 한국 축구를 지탱하는 국민적 응원과 관심을 되찾았다. 동아시안컵에서 그동안의 경기력 논란을 종식하고 희망을 보인다면 팬심은 ‘점화’될 수 있다.

한국은 동아시안컵 최다 우승팀이다. 2003년 대회가 시작된 이후 3회 우승(2003‧2008‧2015년)을 차지했다. 중국이 2회, 일본이 1회 우승으로 뒤를 이었다. 4개국이 출전하는 대회지만 신 감독 부임 이후 첫 한일전과 북한과 대결, ‘공한증 탈출’을 외치는 중국전은 대표팀에 큰 의미를 지닌다.

신태용호는 ‘조기 소집’ 카드까지 꺼냈다. 신 감독은 “동아시안컵은 2018년 러시아 월드컵 준비 과정이다. 우승하기 위해 준비하고 있다”며 의욕을 보였다. 신태용호가 화끈한 경기력으로 일본, 중국, 북한을 격파한다면 축구팬의 마음을 사로잡을 수 있다.

▲ 신태용 감독은 이번 대회에서 팬심을 확실히 얻을 수 있을까. ⓒ한희재 기자

일본은 월드컵 최종예선 B조에서 조 1위를 차지했다. 한국은 일본과 최근 5경기에서 2무 3패를 기록했다. 일본전 최근 승리는 2010년 5월로 무려 7년 전이다. 당시 한국은 박지성과 박주영이 득점하며 2-0으로 이겼다. 일본은 11월 A매치에서 가가와 신지(도르트문트)와 혼다 게이스케(파추카), 오카자키 신지(레스터 시티) 등을 명단에서 제외했다. E-1 챔피언십에서 뛸 수 있는 J리거를 다수 발탁하며 손발을 맞췄다. 일본은 자국에서 열리는 이번 대회를 ‘J리거 최종 시험무대’로 삼고 있다. 할릴호지치 감독의 눈도장을 받으려는 일본 선수들은 전력을 다해 대회를 치를 가능성이 크다.

마르첼로 리피 감독이 이끄는 중국은 지난 3월 ‘공한증 탈출’을 선언했다. 당시 한국은 중국 창사에서 0-1로 패하며 위기를 맞았다. 역대 전적에서는 18승 12무 2패로 한국이 압도적인 우세지만 중국의 저력은 만만치 않다. 중국은 FIFA 랭킹 57위에 오르며 한국(62위)을 제쳤다. 중국은 E-1 챔피언십에서 한국과 ‘악연’을 끊길 바라고 있다.

북한도 만만한 상대는 아니다. 한국은 북한과 최근 5경기에서 1승 4무를 기록했다. 남북전은 쉬운 경기가 없었다. 역대 전적에서도 6승 8무 1패로 무승부가 가장 많다. 자존심을 걸고 펼치는 경기인 만큼 혈전이 예상된다.

신태용호는 진정한 시험대에 올랐다. 월드컵 16강 진출 이상을 목표로 하는 신태용호가 E-1 챔피언십에서 결과와 과정 모두를 잡는다면 흩어졌던 팬심을 하나로 모을 수 있다. 그러나 한국이 일본과 중국, 북한에 밀려 흔들린다면 대표팀을 향한 국민의 시선은 다시 싸늘해질 수 있다. 팬심은 11월에 본 가능성을 12월에 검증할 수 있길 바란다. 신태용호가 이번 대회에 모든 걸 쏟아부어야 하는 이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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