獨언론 '유권자 잘못인가'..정당들에 연정타협 압박

2017. 11. 22. 1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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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 주류 언론들이 차기 연립정부 구성 협상 타결에 실패한 정치권을 강력히 압박하고 나섰다.

이에 앞서 지난 9월 총선 이후 기민기사연합, 자유민주당, 녹색당은 연정 협상에 나섰으나 자민당의 결렬 선언으로 타결에 실패했고, 애초 사민당은 야당을 하라는 것이 유권자의 뜻이라며 현 대연정을 다시 새롭게 구성하지 않겠다고 밝힌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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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뉴스) 고형규 기자 = 독일 주류 언론들이 차기 연립정부 구성 협상 타결에 실패한 정치권을 강력히 압박하고 나섰다. 다시 머리를 맞대고 숙의하라는 것이다. 단기적으로 다수 여론이 재선거로 기우는 흐름이지만, 그에 따른 사회적 비용만큼 연정 구성이 가능한 수준의 만족할만한 결과가 나오리라는 보장이 없다는 점에서다.

유럽 최대 발행 부수를 자랑하는 악셀슈프링거 미디어그룹 계열 일간 빌트는 21일(현지시간) 사설을 통해 "마치 독일 유권자들이 투표소 기표에서 실수한 것인 양 정치인들이 재선거를 이야기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그러곤 "무슨 근거로 총선을 다시 치르면 상황이 달라질 거로 생각하는 것인가"라고 묻고 "정당들은 자기 할 일을 해서 안정적 정부를 구성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어떻게 할 것인가' 메르켈 [AP=연합뉴스]

빌트는 정당들이 그렇게 하는 게 독일 공중(公衆)에 대한 의무이자 유럽에 대한 책임이라고 짚고 "누구도 독일이 다시 주사위를 굴리는 걸 원하지 않는다"고 덧붙였다.

신문은 협상 실패에 대한 정당별 책임 문제도 분석하면서 앙겔라 메르켈 총리가 이끄는 기독민주당ㆍ기독사회당 연합에 이은 2당인 사회민주당 마르틴 슐츠 당수에게도 책임이 있다고 지적한 뒤 "그는 선거 직후 내놓은 '기민기사연합과의 대연정은 없다'라는 약속에만 집착한다"고 꼬집었다. 슐츠는 특히 메르켈 총리처럼 재선거에 나설 준비가 돼 있다며 치열한 기싸움을 펼치는 상황이다.

이에 앞서 지난 9월 총선 이후 기민기사연합, 자유민주당, 녹색당은 연정 협상에 나섰으나 자민당의 결렬 선언으로 타결에 실패했고, 애초 사민당은 야당을 하라는 것이 유권자의 뜻이라며 현 대연정을 다시 새롭게 구성하지 않겠다고 밝힌 바 있다.

같은 악셀슈프링거 계열 디벨트는 자민당이 협상장을 박차고 나가 확인된 지난 "일요일의 (연정협상 타결) 실패는 나쁘지만, 모든 이가 재빨리 그로부터 교훈을 얻는다면 상황은 극복할 여지가 여전히 있다"며 위기 타개에 대한 기대감을 내비쳤다.

다른 유력 일간지 쥐트도이체차이퉁은 "재선거에 대해 너무 많이 쉽게들 이야기한다"고 전제한 뒤 "사람들은 정부운영(통치)이라는 것이 그저 정당정치를 달래는 것만이 아니라는 사실을 알아야 한다"며 대의제 민주정 하에서의 정당 책임론을 부각했다.

이 매체는 최근 들어 대연정 카드 역시 초유의 헌정 위기를 타개할 대안으로 살아 있다는 점을 몇몇 기사를 통해 조명한 바 있다.

uni@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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