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비 엉망' 도르트문트, 조별리그 탈락 수모

김완주 기자 2017. 11. 22. 09:47
음성재생 설정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풋볼리스트] 김완주 기자= 보루시아도르트문트가 끝내 수비 불안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2017/2018 유럽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UCL)` 조별리그에서 탈락했다.

도르트문트는 22일(한국시간) 독일 도르트문트의 지그날 이두나 파크에서 가진 `2017/2018 UCL` H조 5차전에서 토트넘홋스퍼에 1-2로 패했다. 전반 피에르에메릭 오바메양이 선제골을 넣었지만 후반 해리 케인과 손흥민에게 연속골을 내주며 역전패했다.

도르트문트는 토트넘에 패하며 UCL 무승 탈출에 실패했다. 5경기 2무 3패 승점 2점에 그치고 있다. 2위 레알마드리드가 이미 승점 10점을 달성해 남은 한 경기에서 뒤집을 수 없다. 도르트문트는 아포엘과 'UEFA 유로파리그' 진출권이 주어지는 3위를 놓고 경쟁해야 한다. 현재 아포엘과 승점이 같고 골득실만 앞선 3위다.

H조는 조편성 당시 도르트문트, 토트넘, 레알마드리드가 16강 진출을 놓고 경쟁을 벌일 것으로 예상됐다. 막상 뚜껑을 열어보니 토트넘과 레알이 초반부터 치고 나가고 도르트문트는 뒤로 처졌다. 도르트문트는 2012/2013시즌부터 UCL에 나설 때마다 조 1위로 16강에 올랐던 팀이라 올해 부진은 예상 밖이었다.

UCL 부진이 독일분데스리가로 번졌다. 도르트문트는 9라운드까지 1위를 지켰지만 이후 5경기에서 1무 4패에 그쳤다. 12라운드 현재 5위까지 떨어졌다.

도르트문트는 경기 초반 토트넘을 상대로 좋은 모습을 보였다. 오바메양과 안드리 야르몰렌코가 이끄는 공격도 토트넘을 효과적으로 공략했다. 오른쪽 미드필더로 나선 야르몰렌코는 내려앉은 토트넘 수비를 상대로 공격을 이끌었다. 전반 18분에는 토트넘 수비를 한 번에 무너뜨리는 로빙패스를 오바메양에 전달했고, 전반 31분에는 뒤꿈치 패스로 오바메양의 선제골을 도왔다.

율리안 바이글도 포백 앞에 위치해 공격과 수비를 연결하는 역할에 충실했다. 후방에서 오바메양을 향해 롱패스를 뿌리며 찬스를 만들기도 했다. 도르트문트는 전반 내내 전제적으로 안정된 경기력을 선보였다.

후반이 시작하자마자 도르트문트는 흔들렸다. 수비불안이 문제였다. 후반 4분 제리미 툴리안이 수비진영에서 공을 뺏기며 케인에게 동점골을 허용했다. 도르트문트는 실점 이후 수비라인을 내리고 지키는 축구로 전술을 바꿨다. 페테르 보스 도르트문트 감독의 선택은 오히려 토트넘에 공격 주도권을 내주는 부작용을 낳았다.

토트넘은 도르트문트가 내려앉자 공격에 활기를 띠었다. 공을 오래 소유하며 슈팅시도도 늘었다. 결국 토트넘의 역전골이 나왔다. 후반 31분 델레 알리가 왼쪽에서 수비 둘을 제치고 안쪽으로 공을 연결했다. 손흥민이 정확한 오른발 슈팅으로 득점을 올렸다.

두 번째 실점 장면도 수비진의 호흡이 맞지 않았다. 돌파하는 알리에게 3명이 몰리며 중앙에 손흥민을 자유롭게 놔뒀다. 실점 후 수비수 마르크 바르트라는 양손을 치켜들며 화를 냈다. 손흥민이 득점하는 과정에서 단아겔 자가두마저 부상을 당해 교체됐다. 연이은 선방을 보여준 로만 뷔어키마저 경기 막판에 페르난도 요렌테와 충돌해 실려나갔다.

도르트문트의 수비 실수는 이날이 처음이 아니다. 보스 감독 부임 초기 수비라인을 지나치게 높게 올리면서 뒷공간을 내줘 실점하는 경우가 많았던 반면 최근에는 수비수간 호흡 문제로 패하는 경우가 늘고 있다. 지난 주말 슈투트가르트와 가진 리그 경기에서도 바르트라와 뷔어키 골키퍼의 호흡이 맞지 않아 실점했다.

도르트문트는 25dlf 샬케04와 더비 경기를 앞두고 있다. 샬케는 올 시즌 바이에른뮌헨에 이어 리그 2위를 달리고 있다. 보스 감독은 토트넘과 경기가 끝난 후 "더비 경기에서는 반드시 이겨야 한다. 샬케에 승리하는 것은 팀을 위해서도 나를 위해서도 중요하다"고 말했다. 보스 감독은 계속된 부진으로 압박을 받고 있다. 부진을 끝내고 감독직을 계속 지키기 위해서는 남은 기간 수비 불안을 해소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Copyright © 풋볼리스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