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AT&T-타임워너 합병 미국에 좋지 않아"
|
[이데일리 김형욱 기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직접 AT&T의 타임워너 인수에 제동을 걸었다.
트럼프 대통령이 21일(현지시간) 기자회견에서 AT&T의 타임워너 인수와 관련해 “미국에 좋지 않다”고 말했다고 일본경제신문(닛케이)을 비롯한 외신이 전했다. 그는 “(합병에 따른 독·과점 현상이) 소비자가격을 올릴 수 있다”며 그 이유를 설명했다. 트럼프가 올 1월 대통령에 취임한 이후 공개 석상에서 AT&T-타임워너 합병 건을 언급한 건 이번이 처음이다. 그는 다만 “소송이 시작된 만큼 관여할 순 없다”며 구체적인 언급은 피했다.
미 법무부는 하루 앞선 20일 AT&T의 매수 계획을 막기 위한 소송을 냈다. 타임워너는 트럼프 대통령에 비판적인 미 유력 매체 CNN을 보유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해 미 대선 기간 ‘내가 당선되면 합병을 승인하지 않을 것’이라고 언급한 바 있어 법무부의 이번 소송 제기에 대해 다양한 해석이 나오고 있다.
미 최대 통신사인 AT&T는 지난해 10월 타임워너를 854억달러(약 95조원)를 인수키로 합의하며 세계 최대 미디어 공룡의 탄생을 예고했다. AT&T는 연내 매수 절차를 종료하겠다고 밝혔다. 타임워너는 굴지의 미디어사이지만 최근 온라인 동영상 스트리밍 서비스 넷플릭스나 온라인 상거래 기업 아마존의 프리미엄 비디오 서비스 등에 밀려 젊은 시청자 확보에 고전해 왔다. 이번 합병도 이 상황을 타개하려는 방편이다. 그러나 미 법무부가 1년 넘게 합병 승인을 내지 않았고 결국 매각 중단을 위한 법적 절차에 들어갔다.
이달 초 로이터통신은 미 법무부가 AT&T의 타임워너 인수 조건으로 CNN의 모회사나 다이렉티브이(DirecTV) 위성 텔레비전 조직을 떼낼 것을 주문했으나 AT&T측이 이를 거부했다고 보도했으나 양측은 이 사실을 부인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CNN에 대한 개인적 불만이 표출된 것을 수도 있지만 트럼프 대통령이 반대 여론을 따른 것으로도 볼 수 있다. 양대 공룡인 AT&T와 타임워너의 합병은 독·과점이 가속될 수 있다는 우려 탓에 많은 소비자단체와 소형 텔레비전 네트워크가 이를 반대해 왔다.
김형욱 (nero@edaily.co.kr)
Copyright © 이데일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월수입 200만원..저는 지방공무원 9급 변호사입니다
- 집행유예 기간에 또 사고 친 김동선..'최선 Vs 최악' 시나리오는?
- 부산 편의점 '분신 소동' 50대男, 결국 숨져..사고 영상 확산
- 인원 40여명, 계열사간 사업조율..삼성전자 '미니 컨트롤타워' 윤곽
- [줌인]증권사 IB 주무르는 '건국대 부동산대학원 인맥'
- 대표 연봉부터 절반으로..전면 쇄신 나선 KAI
- 한국인 85명 무더기 美입국 거부..왜?(종합2보)
- 16년 해외도피 김석기 前 중앙종금 대표 구속..法 증거인멸·도주 우려
- '대만카스텔라 살해사건' 진범은 누군가
- '합병설' 중견 조선사..STX조선 일단 연명, 성동조선은 안갯속(종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