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의 불편한 진실, 아이폰X 생산 위해 대규모 미성년 노동

박형기 기자 입력 2017. 11. 22. 09: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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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플의 최대 납품업체인 대만 폭스콘(홍하이정밀공업)이 '아이폰X' 생산 지연을 만회하기 위해 중국에서 학생 인턴들을 혹사하고 있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영국의 파이낸셜타임스(FT)는 22일 중국 허난성 정저우의 폭스콘 공장에서 일하는 고등학생 6명의 증언으로 장시간 노동 사실을 확인했다고 보도했다.

FT는 폭스콘 공장에서 학생 인턴들이 혹사를 당한 게 아이폰X의 생산 지연 문제 때문일 수 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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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T 갈무리

(서울=뉴스1) 박형기 기자 = 애플의 최대 납품업체인 대만 폭스콘(홍하이정밀공업)이 '아이폰X' 생산 지연을 만회하기 위해 중국에서 학생 인턴들을 혹사하고 있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영국의 파이낸셜타임스(FT)는 22일 중국 허난성 정저우의 폭스콘 공장에서 일하는 고등학생 6명의 증언으로 장시간 노동 사실을 확인했다고 보도했다. 이들은 하루 근무시간이 보통 11시간에 이른다고 말했다. 이 같은 초과근무는 중국에서 불법이다.

FT는 폭스콘 공장에서 학생 인턴들이 혹사를 당한 게 아이폰X의 생산 지연 문제 때문일 수 있다고 지적했다. 아이폰 출시 10주년 기념작이자 역대 가장 비싼 아이폰인 아이폰X는 통상적인 새 제품 출시 시기보다 2개월 늦은 이달에야 출시됐다.

문제가 된 공장에서는 정저우 도시철도수송고등학교 학생 3000명이 지난 9월부터 인턴으로 투입됐다. 같은 학교 학생인 6명은 17~19살로 졸업을 하려면 폭스콘 공장에서 3개월을 의무적으로 일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이 중 한 학생은 "학교가 강제로 이곳에서 일하게 했다"며 "여기서 하는 일은 공부와는 아무런 관계가 없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자신은 아이폰X 카메라를 하루에 1200개씩 조립한다고 덧붙였다.

애플과 폭스콘은 학생 인턴들이 초과근무를 하고 있다는 사실을 시인했다. 다만 두 회사는 학생 인턴들의 근무가 자발적인 것이라고 강조했다.

애플은 조사 결과, 중국 공장에서 학생 인턴들이 초과근무를 한 경우가 있었다며 이 학생들이 자발적으로 일했고 보상을 받았다고 밝혔다. 그러나 초과근무가 허용돼서는 안 된다고 덧붙였다.

폭스콘도 모든 근무는 자발적이었고 적절한 보상이 있었다고 밝혔다. 다만 인턴들이 초과근무를 한 건 주당 40시간이 넘는 인턴 근무를 금지한 우리 정책과 어긋난다고 덧붙였다.

하지만 폭스콘 정저우 공장의 고용자들은 학생들의 장시간 노동은 전혀 새로운 것이 아니라고 입을 모으고 있다. 그동안 정저우 공장은 피크 시즌인 8월부터 12월 사이에 학생들을 대규모로 고용해 왔다.

이같이 고용된 학생들이 적게는 10만 명, 많을 때는 30만 명까지 된다. 올해는 학생 노동에 대한 수요가 더 많았다고 FT는 전했다.

홍콩 폴리테크닉 대학의 교수인 제니 찬은 “납기에 맞추기 위해 학생들을 대규모로 고용하고 있으며, 학생 노동을 선호하는 것은 이들을 마음대로 고용하고, 마음대로 자를 수 있기 때문이다”고 말했다.

사실 학생 노동은 폭스콘이 위치해 있는 허난성 정부가 폭스콘에게 제공하는 가장 큰 메리트다. 허난성 정부는 폭스콘이 정저우에 둥지를 틈에 따라 도시가 획기적으로 발전했기 때문에 폭스콘을 적극 돕고 있다.

한 공무원은 단지 세금 수입 때문에 폭스콘을 우대하는 것을 아니라고 밝혔다. 그는 산업 수준을 제고하고, 수출 산업을 키우기 위해 폭스콘을 우대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sinopar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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