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통 3사가 '드론 산업'에 뛰어드는 까닭은?

이종희 2017. 11. 22. 07: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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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론, 5G 시대의 핵심 서비스로 자리매김할 것"
"드론, 다양한 플랫폼 사업에 확대 응용 가능"
"드론, 5G 상용화를 앞두고 파급력 더 커질 것"

【서울=뉴시스】이종희 기자 = 이동통신 업계가 2019년 상용화가 예정된 5G를 대비할 새로운 플랫폼으로 드론을 점찍고 관련 시장 선점에 나섰다.

이동통신사와 드론, 언뜻 생각하면 잘 연결이 안되는 조합이지만 내막을 들여다보면 그렇지 않다.

비행체인 드론이 4차 산업혁명 시대에 이동기지국같은 '단말' 역할을 하면서 물류 및 측량, 보안 등을 넘어 재난 감시에 이르기까지 기존 산업의 패러다임을 바꿀 수 있는 모멘텀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네트워크와 솔루션 역량을 지닌 이통사들이 무섭게 크는 드론 산업을 5G시대의 핵심 서비스로 키우겠다는 야심을 드러내는 배경이다.

22일 업계에 따르면 이동통신3사는 최근 신규서비스 출시·공공기관과의 협력 등을 통해 드론 시장에 본격적으로 진출할 채비를 마쳤다.

업계는 5G가 가진 초고속·초저지연·초연결 특성이 드론과 결합하면 시너지를 발휘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특히 4G보다 빠른 속도로 고용량의 영상 전송이 가능해져 드론의 활용폭이 넓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미국의 방산업 전문 컨설팅 기업인 틸그룹 등에 따르면 세계 드론 시장규모는 2014년 약 7조5000억원에서 2023년까지 13조5000억원 규모로 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 또 각 산업 분야에서 드론 활용에 따라 창출되는 경제적 가치는 더 커질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시장규모가 점점 커짐에 따라 정부도 4차산업혁명 육성산업 중 하나로 드론을 꼽았다. 이에 산업 발전을 옥죄던 관련규제도 점점 해소되고 있다.

그동안 국내에서 드론 운항은 조종자나 감시자의 육안으로 볼 수 있는 범위로 비행이 한정돼 있었다. 그러나 국토교통부에서 '드론 특별 승인제'가 이달 10일부터 시행됨에 따라 별도의 안전기준이 충족되면 야간 및 비가시권 비행이 가능해졌다.

이통3사도 4차산업혁명의 핵심 전략으로 5G시대를 대비하기 위해 드론 사업에 투자를 지속해왔다. 특히 공공안전과 산업 분야의 관제시스템을 중심으로 많은 관심을 기울여왔고 실제 성과로 나타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이통사가 드론에 관심을 갖는 이유는 다양한 플랫폼 사업에 확대 응용할 수 있다는 가능성 때문"이라며 "드론을 단순한 무인비행체가 아닌 단말이라 생각하면 다양한 분야에 쓰일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과거 재난시 이동식 기지국의 역할을 했던 드론이 최근 사업 영역을 크게 확장하고 있다"며 "5G 상용화를 앞두고 파급력은 더 커질 것이기 때문에 이통사의 관심은 식지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다만 업계에 따르면 현 시점에선 드론을 5G에 적용하는 것이 어렵다. 우선 LTE에 맞는 서비스부터 개발해야 하는 단계다.

최주식 LG유플러스 FC 부문장은 "실시간 영상 전송은 5G에 적용될 비지니스 모델"이라며 "관제시스템을 잘 설계하는 것이 중요하다. 3D 지도를 통해 (드론이) 송전탑 등 장애물과 충돌이 일어나지 않게 해야하는 등 과제들이 많다"고 털어놨다.

그러면서도 최 부문장은 "클라우드 드론 관제 시스템은 드론산업이 운수나 물류산업, 보안, 측량, 안전점검, 재난감시 등 기존 산업의 패러다임을 바꿀 수 있는 기폭제가 될 것"이라며 "네트워크와 솔루션 역량을 집중해 5G 시대의 핵심 서비스로 자리매김 하겠다"고 자신감을 보였다.

◇SK텔레콤, 재난 현장에 관제드론 투입

SK텔레콤은 지난 20일 재난 사고에 효과적으로 대처하기 위해 강원소방본부와 협력을 맺고 몸에 장착하는 특수단말기(바디캠) 230대, 관제드론 4대, 실시간 영상 관제 시스템 'T 라이브 캐스터'를 제공하기로 결정했다.

특히 관제드론은 82%가 산으로 구성된 강원도의 지리적 환경에서 각종 사고에 신속·정확하게 대응하고, 인명 구조의 골든타임을 지키기 위해서 필요한 정보통신기술(ICT)로 도입됐다.

SK텔레콤이 공개한 관제드론은 재난현장에서도 적응을 할 수 있도록 방진·방수 기능이 적용됐다. 화재현장에서도 기체가 낙하하지 않도록 최대 60도에서 낙하하는 물에도 견딜 수 있다. 시속 40㎞로 부는 바람에도 흔들리지 않는다.

강원소방본부 특수구조단이 보여준 모의화재 상황에서 관제드론은 열화상 카메라로 화재 지점을 파악하고, 30배 광학줌으로 조난자를 빠른 시간안에 찾아내는 모습을 보여줬다.

◇KT, 드론 교통 체계 개발...해상 안전 솔루션 도입

KT도 기초연구를 통해 드론 사업을 위한 담금질을 해왔다. 지난 5월 국토부와 '드론의 안전 운용을 위한 저고도 교통관리체계 개발 및 실증시험' 사업에 공동연구기관으로 선정되며 관련 플랫폼 개발에 착수했다.

이 플랫폼이 개발되면 드론간, 드론-건물간 충돌이나 불법 드론에 의한 사생활 침해, 테러 등 드론에 의한 사고와 재난 예방 관리체계를 마련할 수 있다.

지난달에는 중소기업과 함께 개발한 해상 안전 솔루션 '스카이쉽'을 공개했다. 스카이쉽은 헬륨 가스로 채워진 비행체와 프로펠러 추진체를 결합한 비행선 형태의 무인항공기다. 드론과 비행선의 장점이 적절히 결합돼 안정적이고 체계적인 해상 감시와 상황전파가 가능하다.

KT는 해상 안전 감시 목적뿐 아니라 불법 조업 어선 감시, 재해·재난에 대비한 경고 메시지 전파, 산불 감시 등 다양한 분야로 활용 범위를 넓혀갈 방침이다.

◇LG유플러스, LTE 기반 '클라우드 관제시스템' 도입

LG유플러스는 21일 통신망을 통해 비가시권이나 야간에도 안정적으로 드론 비행을 할 수 있는 'U+스마트드론 클라우드 드론관제시스템'을 국내 최초로 상용화 했다고 밝혔다.

이 시스템은 드론의 위치정보를 실시간으로 파악해 항공기의 관제시스템처럼 드론 비행 운용이 가능하다. 목적지만 입력하면 드론 이륙에서 비행, 귀환까지 전 과정이 자율주행으로 이뤄진다. PC나 태블릿, 스마트폰 등 단말 운영체제에서도 웹으로 접속해 자유롭게 드론 비행계획을 실현할 수 있다.

한 대의 드론을 여러 사람이 동시에 모니터링 하거나 한 사람이 복수의 드론 비행계획을 세우는 것이 가능해 효율적인 드론 관제 모니터링이 필요한 다양한 산업분야의 적용할 수 있다.

LG유플러스는 도서 산간지역의 택배서비스나 약물 등 긴급물자배송과 같은 운수·물류 영역과, 재해취약지구 모니터링 등 안전검점, 해안 수심측정과 건축 등의 측량 영역에 본격 진출하고, 보안·항공촬영·환경 모니터링 등 다양한 산업분야로 영역을 확대할 계획이다.

2papers@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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