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리포트] 주부 절반 '김포족'..김장, 이젠 필수 아닌 선택
<앵커 멘트>
"김장 하셨나요?" 해마다 이맘 때면 의례적으로 건네던 인삿말이죠,
그런데 최근 한 유통업체 설문 조사 결과 주부 절반 이상(55%)이 김장 계획이 없다고 응답했습니다.
지난해보다 8%포인트 더 늘어난 수치입니다.
김장을 포기한 사람이란 의미의 '김포족', 신조어도 등장했습니다.
김장을 하더라도 응답자의 40%는 열 포기 이하 소량만 담겠다고 답했습니다.
바쁜 일상 탓에 김장을 포기하거나 규모를 줄인 소비자들이 늘면서 김장철 풍경도 달라지고 있습니다.
이윤희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주부들을 태운 관광버스가 도착한 곳은 김치 공장입니다.
절임 배추에 양념소, 김장의 모든 재료가 준비돼 있습니다.
곧바로 김장에 들어가는 주부들, 1박 2일 꼬박 걸리던 김장이 한 시간 안에 끝납니다.
<녹취> "양념을 톡톡톡, 한 벌은 머리가 이쪽, 한 벌은 머리가 이쪽. 한 번 해보셔요."
대부분 열 포기를 넘지 않습니다.
<인터뷰> 조은설(김장 체험 참가자) : "식구가 적어서 많이 먹지는 않아서 10킬로만 신청했어요."
대형마트의 김치 코너를 찾은 30대 여성,
이것 저것 맛을 보더니 즉석에서 김장을 주문합니다.
<녹취> "깔끔시원한 맛으로 배추 한 포기만 담아주세요."
10분도 안 돼 나만의 김치 한 통이 완성됩니다.
<인터뷰> 이이슬(직장인) : "아무래도 직장 다니다 보니까 제 입맛에 맞게 조금씩 자주 이렇게 사먹고 있어요. (겨울나기엔 좀 부족하지 않을까요?) 또 그때그때 사면 되니까요."
이렇게 담가먹는 김치보다 사 먹는 김치에 익숙해지면서 포장 김치 시장 경쟁은 갈수록 치열해지고 있습니다.
갓김치에 백김치, 나박김치 등 종류만 수십 가지 시장은 해마다 20% 이상 성장세를 기록중입니다.
온라인에서는 젊은 1~2인 가구를 겨냥한 맞춤형 김장을 출시했고 이 건강 음료업체 배달 품목에도 올해 처음으로 김치가 추가됐습니다.
<녹취> "김치 배달왔습니다. (김장 김치 왔네요. 기다렸어요.)"
<인터뷰> 양효정(음료배달업체 직원) : "대부분 자녀분들은 직장 다니다 보니까 노인 분들은 애들 많이 봐주시고 바쁘시잖아요. 그런 집에서 많이 주문하시는 것 같아요."
월동 준비 1호, 어머니 손맛의 대명사였던 김장이 필수가 아닌 선택이 되면서 김장철 풍경이 달라지고 있습니다.
KBS 뉴스 이윤희입니다.
이윤희기자 (heeya@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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