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공인인증 체계와 흡사
사업 잇단 수주 결정적 도움"
사업 잇단 수주 결정적 도움"
국내 IT생태계에서 많은 사람에게 '적폐'로 지적받은 공인인증서를 약 20년간 묵묵하게 파온 한 기업이 '차세대 지능형교통시스템(C-ITS)' 인증 분야에서 결실을 맺으려 한다.
최근 경기 성남 판교에서 만난 김재중 한국정보인증 기술연구소 이사(사진)는 "미국, 유럽 등을 중심으로 가시화하고 있는 C-ITS 인증 국제표준이 국내 공인인증 체계와 매우 흡사하다"면서 "지난 18년간의 공인인증시스템 구축 경험이 최근 자율주행차가 중심이 되는 C-ITS 보안 시스템을 개발하고 관련 사업을 잇달아 수주하는 데 결정적인 도움이 됐다"고 말했다.
한국정보인증은 국내 5대 공인인증기관 중 하나로, 공인인증서 발급과 PKI(공개키기반구조) 솔루션 개발·판매, SSL(웹 보안서버) 등 인증솔루션 사업을 전문으로 한다. 최근에는 공인인증서의 기반이 되는 PKI 기술력을 기반으로 C-ITS 등 사물인터넷(IoT) 인증 및 FIDO 바이오인증 분야로도 발을 넓히고 있다.
특히 지난해 정보통신기술진흥센터(IITP)가 발주한 '자율주행 차량을 위한 V2X(Vehicle to Everything) 서비스 통합 보안기술 개발' 과제 주관사로 선정돼 3년간 핵심 보안기술을 개발한다. 지난달에는 한국인터넷진흥원(KISA)이 진행하는 연구과제인 'C-ITS 보안인증관리체계 구축 및 운영방안 연구' 주관사업자로 선정돼 올해 말까지 과제를 수행한다.
김 이사는 "자율주행차 인증도 공인인증서와 같이 PKI 기반이지만 구현 메커니즘은 훨씬 어려워 다른 보안인증 솔루션 업체들이 쉽게 진입하지 못하고 있다"며 "특히 2030년 완전 자율차 시대가 오기 전까지는 도로에서 일반차와 자율차가 뒤섞여 달리기 때문에 이를 효과적으로 조정할 수 있는 세밀하고 안정적인 시스템 개발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이어 "최상위인증기관(Root CA) 선정을 포함해 통신사, 자동차 제조사를 통한 실증 등 여러 단계가 필요한 만큼 C-ITS 인증 표준체계 수립은 3~4년이 걸릴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는 "C-ITS의 제1 목적은 사고를 줄이는 것인데 인증체계가 제대로 작동 안 되면 더 큰 사고를 유발할 수 있다"며 "자율차 대중화의 열쇠이자 핵심은 신뢰"라고 강조했다.
이경탁기자 kt8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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