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에서]조국의 '침묵'과 우병우의 '레이저 눈빛'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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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 나가겠습니다."·"자 들어가겠습니다."
앞선 발언은 조국 청와대 민정수석비서관이 지난 20일 취재진의 곤란한 질문에 답한 것이고, 뒤 발언은 우병우 전(前) 민정수석이 지난해 11월 6일 마찬가지로 취재진 질문에 답한 말이다.
전 전 수석을 포함해 문재인 정권 출범 뒤 6개월 남짓한 기간에 차관급 이상 고위 인사 8명이 낙마하거나 중도 사퇴했지만, 해당 문제에 입을 열 생각이 없음을 보여준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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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재진 3분간 20개 질문 던졌지만 끝까지 침묵
운영위 불출석 행태 등도 그대로 답습
"잘못된 관행도 적폐"라며 민정수석은 예외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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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선 발언은 조국 청와대 민정수석비서관이 지난 20일 취재진의 곤란한 질문에 답한 것이고, 뒤 발언은 우병우 전(前) 민정수석이 지난해 11월 6일 마찬가지로 취재진 질문에 답한 말이다.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과 조기 대선을 거쳐 정권이 교체됐지만 현안 문제에 침묵하는 민정수석의 모습만큼은 그대로 반복되고 있는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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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한 조 수석이 있던 의원회관에서 검찰이 국가정보원의 특수활동비 상납과 관련해 최경환 자유한국당 의원실 압수수색을 진행하던 와중이기도 했다.
당연지사 인사 검증과 사정기관 업무를 총괄하는 청와대 민정수석에게 취재진의 질문이 쏟아졌다. 하지만 조 수석은 당정청협의에서 공수처 관련 공개 발언을 한 것 이외에 취재진 질문엔 묵묵부답으로 일관했다.
조 수석에게 취재진이 다가가 질문을 쏟아낸 시간은 약 3분. 이 시간 동안 취재진은 ‘전 전 수석 검찰 출석 문제에 대한 입장’·‘야당의 인사 관련 문제 제기에 대한 생각’·‘입장을 안 밝히는 이유’ 등 20개 질문을 던졌다.
조 수석은 이에 대해 “어느 쪽으로 가느냐”·“좀 비켜달라”는 등 동문서답으로 일관했고, “아이고 얼굴을 다치려고 하니까 좀...”이라고 불쾌한 반응까지 보였다. 이 과정에서 조 수석 주변 경호 인력들은 취재진과 몸싸움을 벌이기도 했고, 취재진 접근을 막으려고 일부러 좁은 통로를 이용하기도 했다.
전 전 수석을 포함해 문재인 정권 출범 뒤 6개월 남짓한 기간에 차관급 이상 고위 인사 8명이 낙마하거나 중도 사퇴했지만, 해당 문제에 입을 열 생각이 없음을 보여준 것이다. 또한 취재진의 불편한 질문에 ‘레이저 눈빛’을 쏘아붙이면서 대답을 회피한 우 전 수석 행태와도 다를 바 없는 태도다.
문재인 정권은 국민들은 물론 언론과도 ‘열린 청와대 소통하는 청와대’ 관계를 유지하겠다고 출범 당시부터 강조해왔다. 하지만 민정수석에 대한 원천봉쇄에 가까운 차단막만큼은 박근혜 정권을 답습하고 있다.
조 수석은 앞서 야당의 국회 운영위원회 출석 요구에도 “업무적 특성을 고려해 달라”며 불출석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정부와 여당은 적폐청산이 “과거의 잘못된 관행과 제도·시스템을 척결하고 개선하는 것”이라고 주장한다. 그렇다면 침묵하는 민정수석이란 관행부터 먼저 걷어내는 모범을 보이길 바란다.
한편 조 수석은 지난 2015년 8월 19일 여당의 전신 격인 새정치민주연합 혁신위원일 당시에는 국회 정론관 기자회견에서 현안 발언에 나서는 한편, 회견 뒤 기자들 질의에도 적극적으로 답한 바 있다.
유태환 (pok2032@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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