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매매집결지 '자갈마당' 여성종사자가 집회에 나선 이유?

최민우 기자 2017. 11. 21. 14: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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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 최대 규모의 성매매집결지란 오명을 받았던 대구 중구 도원동 도심부적격 시설인 속칭 ‘자갈마당’ 성매매 여성종사자들이 21일 오후 대구시청앞에서 생존권 보장 등을 요구하는 집회를 열고 있다. 사진=뉴시스

전국 최대 규모의 성매매집결지라고 불리는 이른바 ‘자갈마당’ 성매매 여성종사자들이 21일 대구시청에서 생존권 보장 등을 요구하는 집회를 열었다. 현재 대구시는 자갈마당에 대한 정비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21일 대구시에 따르면 중구 도원동 도심부적격 시설 자갈마당은 1908년 대구로 이주한 일본인들이 일본식 유곽을 조성한 것이 시초로 서울 '청량리', 부산 '완월동'과 함께 최대 집창촌으로 꼽혔다.

대구시는 자갈마당 정비 추진과 함께 지난해 12월 성매매여성들의 생계유지를 위해 광역자치단체 중 최초로 '성매매 피해자 등의 자활지원조례'를 제정해 정비사업 추진의 제도적 절차를 모두 끝마쳤다. 성매매 여성으로 조사된 이들이 탈성매매를 약속하고 자활지원을 신청하면 생계비, 주거비, 직업훈련비로 10개월 동안 최대 2000만원을 지원하기로 했다.

하지만 일부 성매매 여성종사자와 업주들이 생존권 보장 등을 요구하며 정비사업에 강력 반발하면서 사업 추진에 차질이 생겼다. 이에 대구시는 폐쇄회로(CC)TV 설치와 경찰의 단속 강화 등 고사작전에 돌입했다.

이로 인해 신원 노출을 꺼린 성매수자들의 자갈마당 출입이 급감하자 견디다 못한 업주와 여성종사자들이 대구시의 고사작전을 비난하며 생존권 보장 등을 요구하고 나선 것이다.

이들은 “우리들의 삶이 얼마나 서글프고 고된 인생인지 당신들은 모른다”며 “이곳이 나의 직장이고 직업이다. 갈 곳도 없는데 어디로 가란 말이냐”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어 “매일 벼랑 끝에 매달린 심정으로 하루하루 버티며 살고 있다”며 “자기들의 잣대로 손가락질하며 주홍글씨로 낙인 찍는 것도 모자라 이제는 우리를 죽음으로 몰아가고 있다”고 비난했다.

한편 권영진 대구시장은 지난 13일 “도심 부적격시설인 성매매집결지를 조기에 정비하고 향후 효율적이고 적합한 정비 개발 방향을 제시해 도원동 일대를 새로운 도시공간으로 변모시키겠다”며 정비 사업에 대한 의지를 드러냈다.

최민우 기자 cmwoo11@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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