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동영 "安, 왜 엉뚱한 골목길로 접어드는지 이해 못 해"

2017. 11. 21. 10: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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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방송 : 광주 표준FM 103.1MHz (17:05~18:00)
■ 제작 : 조성우PD, 구성 : 박지하 작가
■ 진행 : 이남재 시사평론가
■ 방송 일자 : 11월 20일 월요일

[다음은 국민의당 정동영 의원과 인터뷰 전문]

◇이남재> 국민의당이 중도통합 문제를 논의할 ‘끝장토론’을 하루 앞두고 통합 찬성파와 반대파의 세 몰이가 가속화되고 있습니다. 현재 당내 분위기는 어떤지 자세한 이야기를 국민의당 정동영 의원과 이야기 합니다. 의원님 나와계시죠?

◆정동영> 네 안녕하십니까.

◇이남재> 국민의당이 시끌시끌해서 걱정이 많습니다. 오늘 뉴스를 보니 정동영 의원님이 중심이 되셔서 평화개혁연대라는…당내 의원들 모임이시죠?

국민의당 정동영 의원
◆정동영> 네 의원 연구 실천 모임이죠. 그러니깐 당의 평화주의 노선과 개혁노선을 견제하자, 당이 깨지지 않게 하자 그런 취지로 지금 구상을 하려고 합니다.

◇이남재> 지금 현재 몇 분의 의원님들이 참석하셨습니까?

◆정동영> 내일 의원총회에서 누구누구를 대상으로 하는 게 아니라 40명 전원에게 취지에 동참하는 분들은 누구나 다 같이 하자는 제안을 할 생각입니다. 광주 8명, 전남 8명, 전북 7명, 호남의 23명 현역 의원님들 다 포함해서 40명 전원에게 제안하고 아마 한 20여명 절반 이상은 참여 하지 않을까 기대합니다.

◇이남재> 네, 지난 번 안철수 비서실장으로 있는 송기석 의원이 저희 방송 출연해서 이런 이야기를 하셨거든요. 그 당시에도 통합을 두고 찬성 반대 이야기가 오고 갈 때 정책연대, 선거연대는 하되, 통합은 21일 끝장토론에 나오는 결정에 따를 것이다 이렇게 얘기 하셨거든요? 그런데 이 후에 다시 안철수 대표가 통합 논의에 불을 지핀 것 같은데... 상황이 어떻게 된 겁니까?

◆정동영> 지도자의 말은 사실 신뢰가 생명이거든요? 한 번 말을 하면 그 말은 반드시 목에 칼이 들어와도 지킨다는 결의가 있어야 신뢰가 생기는 거죠. 지난 전당대회 때 사실 저하고 천정배 후보, 안철수 후보가 같이 TV토론도 여러 번 했습니다. 그 때 마다 연대통합 문제가 불거져 나와서 그 때 안철수 대표 본인의 입으로 통합은 할 생각이 없다, 연대와 공조, 이것을 추진하겠다고 분명히 선을 그어서 이야기 했고, 이것을 헌신짝처럼 뒤집은 거죠.

또 며칠 전에 조배숙 의원과 1대1로 만나서 유승민 의원이 햇볕정책을 버려라, 호남을 벗어나라, 이런 이야기 하는 걸 보고 자기는 통합 생각을 접었노라 이렇게 이야기를 해서 이 이야기를 다른 의원들에게 다 전파하고 설명을 했어요. 뭐, 주승용 의원이나 저도 만난 적 있죠. 최근에, 그런데 통합은 아니다 라고 두 눈 똑바로 뜨고 이야기 해 놓고 어떻게 그렇게 통합하자고 하는 건지 저는 그 사고방식을 이해할 수 없습니다. 왜 어제는 이 말 하고 오늘은 저 말을 하는 건지... 저는 그렇게 정치해서는 안 된다고 생각합니다.

◇이남재> 지금 안철수 대표가 당내 반대에도 불구하고 바른정당 하고 통합을 추진하는데는 바른정당과 국민의당이 합쳐서 제3정당을 만들어야지 다당제를 이룰 수 있다 뭐 이런 생각이 있는 것 같은데 여기에 대해 의원님 생각은 어떠십니까?

◆정동영> 먼저 당내 통합이 먼저죠. 대통령은 국민통합이 먼저고 당 대표는 당원들의 의사를 하나로 잘 통합해 가는 것이 우선 아닙니까. 그런데 당이 이렇게 사분오열 된 상태에서 보수와의 통합은 명백히 말씀드리면 적폐 청산을 바라는 국민들의 요구로부터의 이탈입니다. 이건 국민의당을 소멸로 모는 길이에요. 그래서 반 개혁의 길을 간다는 말을 듣는 거죠.

지금 안철수 대표가 당 대표 되고 나서 석 달 돼 가는데 석 달 동안 간 길이 반 개혁, 반 호남, 반 문재인 이 삼반 빼놓고는 없습니다. 지난 주 제가 원외위원장 40여명과 간담회 했을 때 일제히 터져 나온 얘기예요. 그래서 제가 이 말을 안철수 대표 본인에게도 똑같이 전했습니다. 위원장들이 우리 안 대표가 반 호남, 반 개혁, 반 문재인의 길을 가고 그렇게 해서는 안 된다 이런 의견이다 라고 하니 펄쩍 뛴단 말이죠. 아니라고. 그런데 먼저 중요한 것은 국민이 그렇게 인식하고 받아들인다는 거죠. 행동으로 보여줘야 하는데 계속해서 보수와의 통합을 밀어붙인다면 이건 안 대표에게도 불행한 일이 될 것이고 당을 위해서도 불행한 일이죠.

◇이남재> 오늘 여론조사를 보면 국민의당 지지율이 5% 아래로 내려갔습니다. 잘 아시겠지만 광주에서도 국민의당에 대한 걱정이 큰데요. 지방선거를 앞두고 뭔가 국민의당도 돌파구가 필요할텐데 의원님 생각하시기에 연대통합 아니면 어떤 길이 있다고 보십니까?

◆정동영> 안철수 대표가 우선 본인의 초심으로 돌아와야 합니다. 새 정치의 깃발을 다시 세워야 합니다. 안철수에 대한 기대가 제일 높을 때가 새 정치에 대한 기대가 반영 됐을 때입니다. 그 새 정치는 개혁과 변화입니다. 그런데 안철수 대표의 상징성은 변화와 개혁이 아니거든요? 어떻게든 보수와의 통합을 성사시켜서 선거를 어떻게 연대해 보고자 하는 정치 공학만 나부끼고 있는 거죠. 이건 안철수 대표가 내걸었던 새 정치와는 전혀 다른 길입니다. 그러나 여기서 안 대표 자신을 위해서도 당을 위해서도 다시 새 정치의 깃발을 세우는 것이 가야 할 길이라고 봅니다.

◇이남재> 정동영 의원님 인터뷰 중에 이런 말이 있었습니다. 연대 통합이 아니라 지금 안철수 대표는 선거제도 개혁, 개헌에 정치생명을 걸어야 한다, 이렇게 말씀 하셨거든요. 지금 말씀 하신 새 정치가 그거라고 말씀 하시는 거죠?

◆정동영> 네 제가 전당대회 나온 이유도 그거였습니다. 정기국회를 통해서 국정감사와 예산국회, 법률국회를 통해서 선거제도 개혁과 개헌을 밀어붙이면 그 과정에서 국민의당이 살아난다. 이것을 해야 된다. 그런데 안철수 대표가 대표가 됐잖아요? 그 뒤에 만나서 제가 물어봤습니다. 선거제도 개혁과 개헌에 대해서 복안을 가지고 있느냐? 복안? 딱히 없다고 하더라고요.

저는 그 말을 듣고 적잖게 실망했습니다만, 지금이라도 안철수 대표가 가야 할 길은 유승민 의원 손잡는 일이 아니라 선거제도 개혁, 이것은 다당제가 역사의 진보라고 하는 제2창당위원회 말에 부합하는 것이고 저는 그 말을 동의합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선거제도 개혁이 핵심이거든요? 투표율대로 의석을 배분하는 그것이 국민 주권을 제대로 반영하는 겁니다. 작년에 득표율대로 의석이 나뉘어졌으면 국민의당은 지금 80석 짜리 야당이거든요. 이것이 국민의당이, 그리고 국민의당 대표가 목숨을 걸어야 할 일 아니고 무엇이겠습니까? 저는 부질없는 보수 통합 버리고 선거제도개혁에 정치 생명을 걸어라, 하고 다시 말하고 싶습니다.

◇이남재> 의원님 말씀 듣고 놀랐는데 사실 국민의당이 이번 정치지형에서 생존하기 위해서는 선거제도 개혁이 필수 아니겠습니까? 특히 정의당이나 바른정당에서도 그 부분에 있어서는 국민의당과 함께 할 수밖에 없을 것 같은데... 이 부분에 대해서 안철수 대표가 복안이 없다. 이렇게 말한 건 무책임한 발언 같은데요.

◆정동영> 저도 깜짝 놀랐습니다만, 사실 이 부분에 대해서 문재인 대통령이나 홍준표 자유한국당 대표는 소극적이거나 반대합니다. 그럼 국민의당 밖에 없거든요? 그리고 그 뒤에는 든든한 국민적 지지가 있습니다. 이것이 국민의당이 사는 길인데 왜 그 길을 놔두고 엉뚱한 골목길로 접어드는지 이해할 수 없습니다.

◇이남재> 내일 국민의당 의원총회가 있습니다. 일명 '끝장토론' 이라고 하는데요. 어떤 결론이 날지는 모르지만 만약 통합 하자, 반대하자 이런 결론이 도출 될 수 있을 것 같습니까?

◆정동영> 현재로 봐서는 한쪽으로 의견이 모아지긴 어려울 것 같습니다. 어쨌든 그것과 상관없이 김대중 대통령의 평화주의 노선과 그리고 한국사회 적폐청산을 포함해서 촛불광장의 민심이 외쳤던 재벌개혁, 검찰개혁, 언론개혁, 정치개혁, 교육개혁의 개혁세력으로 국민의당이 거듭나기 위한 그런 의원 연구 실천 모임인 평화개혁연대를 굳건하게 결성해서 당의 중심을 잡아 갈 생각입니다.

◇이남재> 네, 의원님 오늘 말씀 여기까지 듣겠습니다.

◆정동영> 네 감사합니다.

◇이남재> 지금까지 국민의당 정동영 의원과 이야기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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