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장철인데..잘 익은 무·배추 갈아엎는 농민들

곽상은 기자 2017. 11. 20. 21:06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앵커>

이제 본격적인 김장철에 접어들었는데 요즘 일부 농가에서 잘 익은 배추와 무를 갈아엎고 있습니다. 배추와 무 가격이 크게 떨어져서 그런 건데 농민들의 마음은 타들어 갑니다.

곽상은 기자가 현장 취재했습니다.

<기자>

전북 고창의 한 채소밭. 탐스럽게 자란 배추가 트랙터의 칼날에 잘게 부서져 바닥으로 흩어집니다.

푸른 무밭도 순식간에 쑥대밭으로 변해버립니다.

최근 배추와 무 가격이 크게 떨어지면서 수확·운송비를 더해 내다 파느니 폐기하는 편이 낫다는 생각에 농민들이 밭을 갈아엎고 있는 겁니다.

[김범주/배추·무 재배 농민 : 마음 아픈 것은 이루 말할 수 없어요. 제 마음뿐만 아니고 농가 전체가 마찬가지일 겁니다.]

이달 배추 평균 도매가격은 10kg당 4천 500원 선, 지난해 이맘때와 비교해 절반 가까이로 뚝 떨어졌습니다.

가을배추를 심는 9월 초 배추 값이 고공 행진을 하며 재배면적이 지난해보다 20%나 늘어난 데다 가을 내내 날씨가 좋아 작황이 좋아진 게 주원인입니다.

무 사정도 비슷합니다.

[안창현/고창 선운산 농협 경제과장 : 농산물이라는 게 (생산량이) 5%만 늘어도 가격이 많이 하락하는 요인이 됩니다.]

당국은 중앙정부와 지자체, 농협과 농민이 함께 자금을 조성해 올해처럼 가격이 급락할 때 원가 이상을 보장해주는 채소가격 안정제 사업을 확대해 농민 피해를 줄인다는 방침입니다.

농민들은 작물을 심을 때부터 당국이 수급전망과 함께 적절한 정보를 제공해줄 필요가 있다고 입을 모읍니다.

(영상취재 : 제 일, 영상편집 : 이승진) 

곽상은 기자2bwithu@sbs.co.kr

Copyright © Copyright ⓒ SBS.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