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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포]'아이폰X' 1호 대기자 나왔다..6박7일의 기다림

안하늘 2017. 11. 20. 17: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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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폰을 쓴 지 10년이 됐다. 기록을 세워 1호로 제품을 받아보고 싶다는 마음에 오게 됐다. '아이폰X(텐)'을 받으면 10년 전 느꼈던 희열을 다시 경험해볼 것 같다."

그는 "누군가는 '굳이 아이폰 줄서서 사야하나'고 하는데, 내가 좋아하니까 하는 것이고, 빨리 보고 싶어서 하는 것이다"며 "지방에 살기 때문에 애플의 신제품이 나올 때마다 하루 이틀씩 텐트치고 대기해 제품을 구입해왔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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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년째 아이폰만 써온 충성고객
1호 기록 세우기 위해 7일 노숙
155만원, "비싸다고 생각 안해"
"지루함보다는 설렘이 커"

서울 광화문 KT스퀘어에서 만난 아이폰X 1호 대기자 손현기씨. 그는 정식 1호 대기자가 될 경우 제대로 사진을 찍겠다고 했다.

[아시아경제 안하늘 기자]"아이폰을 쓴 지 10년이 됐다. 기록을 세워 1호로 제품을 받아보고 싶다는 마음에 오게 됐다. '아이폰X(텐)'을 받으면 10년 전 느꼈던 희열을 다시 경험해볼 것 같다."

애플 아이폰X을 가장 먼저 받기 위해 6박7일의 대장정이 시작됐다. 영하의 날씨도 아이폰에 대한 열정을 꺼뜨리기는 역부족이었다.

20일 서울 광화문 KT스퀘어에서 만난 손현기(27)씨는 지난 18일 오전 11시부터 이곳에서 아이폰X을 기다리고 있다. 정식 출시 24일까지 6박7일 노숙하겠다는 것이다.

그는 국내에 '아이폰3GS'가 처음 출시된 2008년부터 쭉 아이폰 시리즈를 써왔다. 그는 "아이폰을 쓰면서 촬영한 사진들이 저절로 백업이 되다보니 계속 아이폰을 쓰게 됐다"고 말했다.

그는 하필 아이폰X 사전예약 시작일인 17일 다니던 금융회사에 사표를 냈다. IT 플랫폼 사업을 시작하기 위해서다. 남는 기간 동안에 '아이폰X 1호 가입자가 돼 보자'는 생각에 이곳에 오게 됐다. 지난 4월 '갤럭시S8' SK텔레콤 개통행사에서 1호 가입자가 5박6일을 기다린 점을 참고해 7일전에 왔다고 했다.

손 씨는 첫 애플 제품을 이용하면서 느꼈던 희열을 아이폰 10주년 모델인 아이폰X에서 느끼고 있다고 했다.

그는 "자기 스스로를 탈피해서 새로운 풀스크린 인터페이스로 넘어왔다는데 높은 점수를 주고 싶다"며 "새로운 단계로 혁신을 위해서는 원래 가지는 것을 버리는 것도 필요하다"고 말했다.

그는 아이폰X 256GB를 예약했는데 155만원이라는 비싼 가격은 전혀 문제가 되지 않았다. 1호 가입자에게 제공되는 혜택(통신비 1년 지원)도 아이폰X를 기다리는 주요 이유가 아니었다.

그는 "휴대폰이라는게 제일 친밀하게 붙어있는 기계로 (155만원이) 비싸다고 생각 안 한다"며 "통신비 1년 지원도 그래봤자 100만원 수준인데, (그것 때문에 줄을 선다면) 1주일 밤새 일해서 100만원 버는게 나을 듯"이라고 말했다.

그는 추운 날씨 속에 7일간 노숙을 위해 만발의 준비를 해왔다. 캠핑용 매트, 겨울용 침낭 등을 가져왔으며 KT도 실내서 머무를 수 있도록 조치를 했다.

KT는 사전 예약한 고객 중 100명을 추첨해 개통행사를 진행한다. 추운 날씨에 무작정 고객들을 밖에서 기다리게 하지 않기 위해서다. KT는 23일 추첨 결과를 발표하는데, 손 씨가 이에 포함되지 않을 경우 그의 기다림은 헛수고가 된다.

이에 그는 "당첨이 안 되면 집에 가야할 수밖에 없다"며 "하지만 그때까지 기다리는것이 피곤하기는 하지만 설렘이 더 크다"고 웃으면서 말했다.

한편 2호 대기자 역시 이날 오전 11시께 도착했다. 광주광역시에서 온 그는 맥북, 에어팟, 아이맥부터 시작해 매년 아이폰을 구입하는 애플의 충성 고객이다.

그는 "누군가는 '굳이 아이폰 줄서서 사야하나'고 하는데, 내가 좋아하니까 하는 것이고, 빨리 보고 싶어서 하는 것이다"며 "지방에 살기 때문에 애플의 신제품이 나올 때마다 하루 이틀씩 텐트치고 대기해 제품을 구입해왔다"고 말했다.

안하늘 기자 ahn708@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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