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른다섯 염기훈 "나의 왼발, 내가 생각해도 신기하다"

임성일 기자 2017. 11. 20. 14: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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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이가 무색한 활약을 펼치면서 소속팀 수원삼성에 다음 시즌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플레이오프 진출권(3위)을 안기고 스스로는 대표팀에 재입성 한 '왼발의 스페셜리스트' 염기훈이 한해를 잘 마무리한 스스로에게 박수를 보냈다.

본 행사에 앞서 만난 염기훈은 "올해는 여러모로 의미가 있는 것 같다. 팀도 좋은 성적을 거뒀고 나 역시 대표팀에 다시 들어가 새로운 의욕이 생겼다"면서 "프로 데뷔 후 처음으로 시즌 전 경기 출전에 성공했다. 선수로는 많다면 많은 서른다섯인데, 이건 좀 기특한 것 같다"며 흐뭇함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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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미 있는 한해를 보낸 수원삼성의 염기훈이 러시아 월드컵에 대한 욕심을 숨기지 않았다. (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 News1

(서울=뉴스1) 임성일 기자 = 나이가 무색한 활약을 펼치면서 소속팀 수원삼성에 다음 시즌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플레이오프 진출권(3위)을 안기고 스스로는 대표팀에 재입성 한 '왼발의 스페셜리스트' 염기훈이 한해를 잘 마무리한 스스로에게 박수를 보냈다.

2017년 국내 프로축구계를 결산하는 '2017 K리그 대상 시상식'이 20일 오후 서울 홍은동 그랜드힐튼 호텔에서 열렸다. 본 행사에 앞서 만난 염기훈은 "올해는 여러모로 의미가 있는 것 같다. 팀도 좋은 성적을 거뒀고 나 역시 대표팀에 다시 들어가 새로운 의욕이 생겼다"면서 "프로 데뷔 후 처음으로 시즌 전 경기 출전에 성공했다. 선수로는 많다면 많은 서른다섯인데, 이건 좀 기특한 것 같다"며 흐뭇함을 전했다.

마음에 걸리는 점은 있다. 그는 "올 시즌 개인 목표 1호였던 도움왕에 성공하지 못한 것은 아쉽다"고 전했다. 2015년과 2016년 도움왕에 등극했던 염기훈은 올해까지 어시스트상을 받으면 K리그 사상 최초로 도움왕 3연패의 주인공이 될 수 있었다. 하지만 포항 손준호(14개)와 서울 윤일록(12개)에 이어 3위(11개)에 올랐다.

그러나 그 서운함은 대표팀 재승선이라는 더 큰 기쁨으로 채웠다. 염기훈은 신태용 감독 부임 후 다시 기회를 잡았고 전매특허인 날카로운 왼발 크로스로 경쟁력을 입증했다.

염기훈은 "솔직히 대표팀에 복귀할 때 주위에서는 걱정도 많았다. 2010년 남아공 월드컵 이후 많은 비난을 받았기 때문에, 또 다시 욕을 먹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있었다. 솔직히 와이프도 말렸다"고 웃은 뒤 "하지만 나이가 많든 적든, 어떤 상황이든 선수에게 대표팀은 영광스러운 자리다. 다시 불러주셔서 고마웠고 정말 잘하고 싶었다"는 말로 새로운 동기부여가 됐다는 뜻을 전했다.

그가 다시 태극마크를 달 수 있었던 가장 큰 이유는 역시 날이 갈수록 날카로워지고 있는 왼발 때문이다. 염기훈은 19일 열린 전북현대와의 시즌 마지막 경기에서도 왼발 직접 프리킥골로 3-2 승리의 발판을 마련한 바 있다.

그에게 왜 나이가 먹을수록 킥이 더 좋아지냐고 물었다. 염기훈은 "솔직히, 나도 그 이유를 모르겠다"며 멋쩍게 웃었다. 이어 "특별한 것은 없다. 예전에도 그랬고 지금도 그렇고 그냥 열심히 훈련하는 것 밖에는 비결이 없는 것 같다"고 답했다. 사실 이보다 더 특별한 이유는 없다.

그렇게 갈고 닦은 왼발과 함께 염기훈은 다시 새로운 꿈을 꾸고 있다. 2010년 남아공 월드컵의 아픈 기억을 지우기 위해, 2018년 러시아 월드컵 출전을 위해 축구화 끈을 조이고자 한다.

염기훈은 "솔직히 이제는 욕심이 생기는 것 같다. 신태용 감독께서 나이에 상관없이 실력과 컨디션만 보고 판단하겠다는 말이 내 스스로에게 채찍질이 된 것 같다"면서 "월드컵에 나갈 수 있다는 희망은 다시 생겼다. 모든 것을 걸고, 간절하게 뛰겠다"고 각오를 대신했다.

lastuncle@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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