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200대 유통기업 총매출, 美코스트코보다 적다

송지유 기자 2017. 11. 20. 14: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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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유통업 상위 200개 기업의 매출 총액이 미국 대형마트 체인인 코스트코 매출보다도 적다는 분석이 나왔다.

글로벌 최대 유통기업 월마트 매출액에는 4분의 1에도 못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글로벌 경쟁력 취약한 유통롯데쇼핑, 월마트 19배 격차=이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200대 유통기업의 전체 매출액은 128조4000억원으로 미국 코스트코(137조8000억원)보다도 적다.

유통산업 글로벌 1위 기업인 월마트와 국내 1위 롯데쇼핑의 매출 격차는 19.1배에 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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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경쟁력 취약한 산업, 롯데와 월마트 격차 19배.. 일자리·관광산업 키울 해법, 규제 아닌 육성 시급
서울=뉴스1) 박세연 기자 = 서울 한 대형마트 계산대에 의무휴업을 알리는 안내판이 붙어 있다.

한국 유통업 상위 200개 기업의 매출 총액이 미국 대형마트 체인인 코스트코 매출보다도 적다는 분석이 나왔다. 글로벌 최대 유통기업 월마트 매출액에는 4분의 1에도 못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자동차·건설·정유·전자 등 다른 산업에 비해 한국 유통기업의 글로벌 경쟁력이 취약한 만큼 규제를 강화하기보다 육성 중심으로 정책 방향을 전환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한국경제연구원은 20일 이같은 내용의 '유통산업 육성이 시급한 5가지 이유' 보고서를 발표했다. 유환익 한국경제연구원 정책본부장은 "유통산업의 대내외 환경 변화를 분석해보면 규제가 아니라 오히려 육성 정책이 필요한 상황"이라고 밝혔다.

그래픽=김다나 디자이너

◇글로벌 경쟁력 취약한 유통…롯데쇼핑, 월마트 19배 격차=이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200대 유통기업의 전체 매출액은 128조4000억원으로 미국 코스트코(137조8000억원)보다도 적다. 글로벌 유통공룡 월마트 매출액(563조9000억원)의 22.8%, 아마존(157조8000억원)의 81.4%에 불과하다.

'2017 포춘 글로벌 500'(세계 최대 500대 기업 명단) 중 한국기업이 포함된 9개 산업군 가운데 유통의 글로벌 경쟁력이 가장 취약한 것으로도 분석됐다. 유통산업 글로벌 1위 기업인 월마트와 국내 1위 롯데쇼핑의 매출 격차는 19.1배에 달했다. 이는 삼성이 글로벌 시장을 장악한 전자산업, 세계 1위 중국기업과 포스코의 매출 격차가 1.4배에 불과한 철강산업에 비해 경쟁력이 매우 떨어지는 것이다.

자동차산업 경우 글로벌 1위인 일본 도요타와 한국 1위인 현대자동차의 매출 격차가 3.2배다. 보험(3.5배), 산업기계(3.7배), 정유(3.7배), 건설(6배), 발전(6.1배) 등이다.


◇일자리·관광산업 키울 해법…"선진국은 다 풀었는데, 한국만 꽁꽁"=한국경제연구원은 유통이 일자리 창출의 핵심산업이라는 점도 규제가 아닌 육성 정책이 필요한 요인으로 꼽았다. 유통산업의 고용비중은 14.2%로 전체 산업 평균(4.8%)의 3배에 달한다. 복합쇼핑몰 1개가 출점할 경우 5000~6000명이 상시 고용 인력을 포함해 총 1만명의 취업 유발 효과가 유발된다.

한국을 찾는 외국인 관광객이 쇼핑에 가장 많은 비용을 지출하는 만큼 관광·문화체험의 거점으로 활용할 수 있도록 유통산업을 키워야 한다는 지적이다. 점점 늘어나는 외국인 관광객에게 쾌적하고 다양한 쇼핑 인프라를 제공할 수 있도록 정책적인 지원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최근 최근 정보통신기술(ICT) 발달로 온·오프라인의 경계가 무너지는 등 영업 환경이 급변하면서 경쟁에 내몰린 기업들의 실적은 악화되고 있다. 국내 200대 유통기업의 최근 4년간(2012~2016년) 영업이익은 24.8%, 순이익은 40.5% 감소했다.

세계 주요 선진국이 유통산업 규제를 완화하는 것도 눈여겨 볼 대목이다. 프랑스는 2000년대 후반부터 사전허가 기준과 영업제한을 완화하고 있고 영국은 도심의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 오히려 대형업체가 외곽으로 나가는 것을 막고 있다. 일본 역시 1990년대 도입했던 대규모 점포 출점 규제를 폐지했다. 반면 한국은 선진국과 달리 유통규제가 강화되는 추세다. 국회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에는 유통규제를 강화하는 목적의 법 개정안이 28건 계류중이다.

유 정책본부장은 "직구, 블랙프라이데이, 광군제 등 온라인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세계 유통시장의 국경이 무너진 지 이미 오래됐다"며 "국내 유통기업들이 4차 산업혁명 시대를 맞아 글로벌 기업들과 경쟁하고 성장하려면 규제가 아닌 정책적 지원이 시급하다"고 말했다.

송지유 기자 cli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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