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K 얻으면 양보하려고 했다" 이동국에게도 뜻깊었던 에두의 마지막 경기
“눈시울이 빨개지면서 시작하는데 보는 저도 가슴이 뭉클해지더라고요.”
전북 현대의 ‘맏형’ 이동국(38)도 에두(36)의 마지막 경기는 의미가 남달랐다.
이동국은 지난 19일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2017 K리그 클래식 38라운드 경기가 끝난 뒤 “에두하고는 서로 비슷한 스타일이고 얘기도 많이 했다. 에두한테 배울점이 많았다”며 “좋은 선수로 기억할 것 같다”고 말했다.
에두는 올 시즌을 끝으로 조국 브라질로 돌아간다. 이날 전북은 수원에 2-3 역전패를 당했지만 에두는 0-1로 뒤진 전반 25분 동점골을 터뜨리며 홈팬들에게 확실한 인사를 했다.
에두는 K리그를 대표하는 외국인 선수 중 한 명이다. 2007년 수원 삼성에서 K리그 생활을 시작해 다음 시즌 수원의 리그와 리그컵 우승을 이끌었고 그 다음 시즌에는 축구협회(FA)컵 우승도 경험했다. 2010년 독일 분데스리가의 샬케로 이적해 한 동안 외국에서 선수생활을 하다가 2015년 전북으로 돌아와 2번의 리그 우승과 아시아챔피언스리그(ACL) 우승까지 경험했다.
이동국은 이날 에두에게 골을 선물하기 위해 어떤 식으로든 도와주고 싶었다고 털어놨다. 이동국은 “에두가 마지막 경기였기 때문에 도와주려고 노력했고 골 넣게 하기 위해 좋은 위치에서 볼을 받을 수 있게끔 노력했다”며 “본인도 마지막 경기라고 도와달라고 했다. 만약 페널티킥을 얻었다면 기꺼이 에두에게 양보하려고 했다”고 밝혔다.
이동국은 에두가 한국을 떠나는 것이 아쉽기만 하다. 이동국은 “많이 아쉽다. 선수생활을 더 이어갈 수 있다고 생각했다. 브라질에서 계속 (선수생활을) 이어갈지는 모르지만, 어쨌든 유종의 미를 거둔 것 같다”고 미소를 지었다. 에두 역시 “이동국은 가족들도 모두 여기에 있고 여전히 젊다. 더 뛸 수 있을 것 같다”며 동료의 행복을 빌었다.
에두의 마지막 경기이기는 했지만, 이동국 본인에게도 이번 시즌은 뜻깊었다. K리그 최초 200골과 최초 70-70클럽 가입을 만들어냈고 수원과의 최종전에서 1골을 추가해 K리그 국내선수 최초 9시즌 연속 두자리수 득점이라는 금자탑을 쌓았다. 특히 이번 시즌은 주로 교체 멤버로 뛰면서 출장 시간이 많이 줄어들었는데, 그럼에도 이런 기록들을 다 세웠다. 이동국은 “처음에는 좀 쉽지 않았다. 심적으로 많이 힘들었다”며 “그래도 그 사실을 받아들이니 마음이 편해졌다. 그 다음부터는 골도 나고 경기력도 살아났다”고 이번 시즌을 돌아봤다.
올해 너무 많은 기록들을 세운게 본인도 믿기지 않는다. 이동국은 “그 어려운 일을 제가 다해내네요”라며 멋쩍게 웃은 뒤 “(수원전은) 쉽지 않은 경기가 될 것이라 예상했는데 찬스에서 결정지어 기쁘다. 어쨌든 기록을 달성했으니 내년에도 이어갈 수 있게 됐다”고 힘주어 말했다.
<전주 | 윤은용 기자 plaimstone@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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