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P 등 "北 귀순병사 '기생충',북 인도적 위기 증거"

이혜원 2017. 11. 20. 12: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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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주 판문점 공동경비구역(JSA)을 통해 귀순한 북한 병사와 관련해 외신들이 그의 배 속에서 나온 '기생충'에 주목하고 있다.

이에 대해 19일(현지시간) 워싱턴포스트(WP)는 병사의 신원은 알려지지 않았지만, 그의 장에서 꿈틀거리고 있는 기생충들은 세계적인 핵 보유국이 되기 위해 중요한 자원을 지출하고 있는 북한의 인도주의적 위기, 보건 위기에 대한 이야기를 들려준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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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원=뉴시스】이정선 기자 = 이국종 경기남부권역외상센터장이 15일 오후 경기 수원 권역외상센터에서 북한군 병사의 2차 수술을 집도한 뒤 브리핑을 열고 있다. 2017.11.15. ppljs@newsis.com

【서울=뉴시스】이혜원 기자 = 지난주 판문점 공동경비구역(JSA)을 통해 귀순한 북한 병사와 관련해 외신들이 그의 배 속에서 나온 '기생충'에 주목하고 있다. 북한의 현실을 여실히 보여주는 증거라는 점에서다.

앞서 지난 13일 오후 북한 병사 A씨는 JSA을 통해 귀순했으나 그 과정에서 북한군의 총격으로 상처를 입고 경기 수원 아주대병원으로 옮겨져 2차 수술을 받았다.

수술을 집도한 이국종 교수는 "처음 수술이 진행될 때부터 복강 내 분변, 기생충에 의한 오염이 매우 심한 상태여서 향후 합병증도 유발할 가능성이 있다"며 "지금껏 국내 환자에서는 볼 수 없는 수준의 기생충이 많이 발견됐다"고 말했다. A씨 소장에서는 최대 길이 27㎝에 달하는 기생충이 수십마리도 발견됐다. 성충 기생충은 손상된 부위를 뚫고 나와 변과 섞여 오염을 일으켰다.

이에 대해 19일(현지시간) 워싱턴포스트(WP)는 병사의 신원은 알려지지 않았지만, 그의 장에서 꿈틀거리고 있는 기생충들은 세계적인 핵 보유국이 되기 위해 중요한 자원을 지출하고 있는 북한의 인도주의적 위기, 보건 위기에 대한 이야기를 들려준다고 지적했다.

북한은 국내총생산(GDP)의 22%를 군비로 사용한다. 김정은이 서구 지도자들과 가시 돋친 말을 주고받으며 핵 무기 시설을 짓고 실험하면서 다른 공공 지출의 우선순위는 밀려났다.

뉴스위크는 "북한 김정일이 핵 무기를 사기 위해 그의 인민들을 굶기고 있다"고 비난했다.

유엔이 발표한 보고서에 따르면 북한 주민 5명 중 2명은 영양결핍 상태다. 주민의 70%가 생존을 위한 식량원조를 필요로 하고 있으며, 그 중 130만 명이 5세 미만의 어린이다. 그들이 접할 수 있는 음식은 복통을 유발하거나 사망에 이르게 할 수 있다고 뉴욕타임스는 보도했다.

북한 주민들의 상당수는 기생충에 감염 돼 있다. BBC에 따르면 지난 2014년 한국 의사들이 17명의 여성 탈북자들을 대상으로 샘플을 채취한 결과 7명에게서 기생충을 발견했다. 화학 비료가 부족한 북한에서 대부분의 농부들이 인분을 비료로 사용하고 있기 때문이다.

WP는 세계에서 가장 면밀히 살펴야 하는 경계선 중 하나를 지키고 이는 군인에게서 기생충이 발견됐다는 것은 북한의 식량난이 군사행동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는 징후라고 강조했다. 군은 식량 배급 순서에서 상위에 있기 때문이다.

피터 프레이저 싱가포르 난양 기술대학 교수는 BBC와의 인터뷰에서 "기생충이 하는 일은 몸에서 영양분을 빼앗아 가는 것이다. 이 때문에 기생충이 있는 사람들은 건강하지 않다"며 북한 병사를 포함한 주민들의 건강이 좋지 않다고 말했다.

jaelee@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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