래틀 "조성진은 건반의 시인, 진은숙의 음악세계는 보석함"

입력 2017. 11. 20. 11:28 수정 2018. 1. 3. 1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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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이먼 래틀 베를린필 상임지휘자 겸 예술감독은 피아니스트 조성진에 대해 이같이 말했다.

그는 19일과 20일 이틀간 서울 예술의전당에서 예정된 베를린필하모닉 내한공연을 몇 시간 앞둔 19일 오전 기자들과 만나 "작곡가 진은숙의 음악세계는 음악의 보석으로 가득찬 보석함과 같다"며 "위대한 한국의 두 음악가와 함께 무대를 꾸밀 수 있어서 기쁘다"고 소감을 밝혔다.

지휘자 사이먼 래틀이 이끄는 베를린필하모닉의 내한공연은 그 자체만으로도 화제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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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를린필하모닉 19·20일 내한공연
“위대한 한국 두 음악가와 무대 영광
모든 가능성 다 시도해 보는 공연”

“지구상엔 정말 연주를 잘하는 젊은 연주자들이 많지요. 하지만 젊은 ‘건반의 시인’과 함께 무대에 서는 건 정말 특별한 일이죠”

사이먼 래틀 베를린필 상임지휘자 겸 예술감독은 피아니스트 조성진에 대해 이같이 말했다. 그는 19일과 20일 이틀간 서울 예술의전당에서 예정된 베를린필하모닉 내한공연을 몇 시간 앞둔 19일 오전 기자들과 만나 “작곡가 진은숙의 음악세계는 음악의 보석으로 가득찬 보석함과 같다”며 “위대한 한국의 두 음악가와 함께 무대를 꾸밀 수 있어서 기쁘다”고 소감을 밝혔다. 

사이먼 래틀 베를린 필하모닉 상임지휘자 겸 예술감독(가운데)이 내한공연 기자회견에서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지휘자 사이먼 래틀이 이끄는 베를린필하모닉의 내한공연은 그 자체만으로도 화제였다. 사이먼 래틀이 16년간 몸담아 왔던 베를린필을 떠나, 내년부터 런던심포니오케스트라(LSO)의 차기 지휘자로 내정되면서 ‘래틀의 마지막 베를린필’이라는 프리미엄도 있었다. 화룡정점을 찍은 건 협연자로 내정됐던 피아니스트 랑랑이 건강상의 이유로 지난달 하차, 조성진이 대타로 나서게 되면서다. [관련기사 26면]

간담회에 참석한 조성진은 “대타로 나서게 되서 큰 영광이었다. 지난 4일부터 독일, 홍콩을 거쳐 오늘 한국 무대까지 투어를 함께 했다”며 “피아니스트 출신의 사이먼래틀과 함께 무대에 설 수 있어 많은 걸 배울 수 있었다. 리허설 중 짧은 코멘트를 해주셨는데 상당히 큰 도움이 됐다”고 말했다. 그는 “지난 1일 처음 리허설때 같이 무대에 서서 그분의 지휘를 보는데 내가 DVD를 보는 건가 하는 생각을 했다. 그만큼 설렜다. 오늘이 투어의 마지막 연주라서 사실 조금 서운하다”고 솔직한 감정을 드러내기도 했다.

조성진이 대타로 나서게 된 데는 거장 피아니스트인 크리스챤 짐머만(61)이 추천도 한 몫을 했다. 사이먼 래틀은 “오랜 친구인 짐머만이 조성진에 대해 ‘정말 좋은 피아니스트’라고 했다. 사실 자신을 비롯한 다른 연주자들에게 독설을 퍼붓는 친구인데 (조성진에 대해)좋은 말만 해서, 어디 아픈거 아닌가 이런 생각도 들었다”면서 “만나보니 짐머만이 그토록 애정하는 이유를 알 수 있었다. 짐머만 역시 고요하고 심도있는 음악을 추구하는데, 조성진이 그랬다. 여러분도 들어봐야 한다”고 말했다.

이번 베를린필 공연에서는 한국이 낳은 세계적 작곡가인 진은숙의 ‘코로스 코르돈’을 한국 초연한다. 코로스 코르돈은 11분가량의 곡으로 우주의 역사, 생성과 소멸이라는 과정을 담았다. 작곡가 진은숙은 “베를린필을 처음 만난건 지난 1984년 카라얀이 내한했을 때였다. 당시 티켓을 구할 돈이 없어서 세종문화회관 무대 뒷편에 앉아 들었던 기억이 생생하다. 30여년이 지나 이들이 내 곡을 연주하게 될거라곤 상상도 못했다”며 “베를린에서 세계 초연시, 래틀은 탁월한 해석과 훌륭한 연주를 선보였다”고 감회를 밝혔다.

사이먼 래틀은 “한국의 관객들은 열정적이고 집중도가 높다. 이번 공연도 그런 관객의 분위기에 힘입어 모든 가능성을 다 시도해 볼 것”이라고 기대했다.

이한빛 기자/vicky@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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