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원다라 기자] 삼성전기 가 기술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해 인도 연구 법인을 설립한다. 인도 시장의 빠른 성장세에 승부수를 던진 것이자, 삼성전자에 대한 매출 의존도를 낮추려는 전략적인 행보다. 삼성전기 외에도 삼성디스플레이와 삼성SDI도 삼성전자 의존도를 낮추는데 주력하면서 삼성계열사들의 '각자도생'이 탄력을 받고 있다.
20일 삼성전기에 따르면 이 회사는 2001년부터 운영해온 인도 연구개발(R&D)센터를 법인으로 전환하고 있다. 삼성전기 인도 R&D센터는 '인도의 실리콘밸리'로 불리는 벵갈루루에 위치해있다. 삼성전기의 '효자 품목'인 듀얼 카메라모듈의 성능을 높이기 위한 소프트웨어 개발자도 채용 중이다. 삼성전기 관계자는 "인도는 연평균 10%이상 성장하는 신흥시장인 동시에 연구인력이 풍부하다"며 "연구 인력 확대를 위해 연구센터를 사무소에서 법인으로 격상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삼성전기가 15년간 사무로소 운영해온 연구센터를 법인으로 전환하는 것은 회사 경쟁력을 높여 오랜 고민거리인 삼성전자 의존도를 낮추기 위한 노력의 일환이다. 삼성전기는 삼성전자 의존도를 꾸준히 줄여나가고 있다. 삼성전기의 내부거래 매출 비중은 2015년 61.8%에서 지난해 56.8%로 줄었다. 올해 3분기까지 누적 내부거래 비중도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6%나 줄어든 반면 매출은 9.2% 증가했다. 이번 인사에선 이례적으로 부사장 승진자가 두 명 나오기도 했다.
삼성SDI 는 중대형 배터리로 사업구조를 재편하고 있다. 올해 3분기 기준 삼성SDI의 삼성전자 의존도는 11%로 지난해(6%) 대비 늘어나기는 했지만 올해 연간 중대형 전지 매출 비중은 당초 예상치(30%~40%)보다많은 40%~50%가량으로 전망되고 있다. 삼성SDI관계자는 "전기차용 배터리, 에너지저장장치(ESS) 등 중대형 전지 매출 비중이 빠르게 늘고 있다"며 "중대형 전지의 경우 삼성전자 의존도가 거의 없기 때문에 삼성전자 의존도가 자연스레 낮아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업계 관계자는 "삼성 전자 계열사들은 수직계열화된 사업구조로 삼성전자 의존도가 높았지만 삼성전자에서도 비 삼성계열 협력사를 늘려가고 있는데다 삼성그룹 해체 이후에는 각자도생해야 할 필요성이 더욱 커졌다"며 "앞으로도 이같은 추세는 지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원다라 기자 supermoo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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