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진에 증폭되는 '케이블TV·라디오' 재난매체 역할론

김동표 2017. 11. 20. 11: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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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역밀착형 케이블방송
지진 실시간 중계·대응 호평
지역주민 안전한 대피 지원
내년부터 폰 라디오도 보편화
통신망 끊겨도 정보제공 역할 기대

최근 발생한 포항지진으로 재난매체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있다. 현재는 지상파 방송과 문자메시지·인터넷 검색 등으로 한정돼 있다. 국민안전보장을 위해서는 재난정보 채널이 더욱 확대될 필요가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그중에서도 지역 케이블방송과 라디오가 주목받고 있다.

20일 지역케이블방송(SO) 업계에 따르면 포항이 방송관할 지역인 현대HCN경북방송은 스크롤 자막, 방송특별편성,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한 피해 현황 공유 등 재난방송 실시간 중계를 내보냈다. 지역전문성을 바탕으로 피해 및 위험지역의 정보를 사전에 인지하고 지역민의 안전한 대피를 지원했다.

CJ헬로는 재난 발생 초기단계부터 24시간 생방송 운영 체계 '재난방송센터'를 구축했다. 지역 내 주요 기관 및 재난 전문가와의 핫라인 구축을 통해 재난 발생 시 즉각 뉴스 특보로 전환해 운영해오고 있다.

노창희 미디어미래연구소 박사는 "이번 포항지진처럼 재난은 국지적 성격이 있기에 지역에 특화된 재난매체가 필요하다"면서 "전국을 78개 권역으로 나누어 갖고 있는 지역케이블방송이 재난 대응에 신속성·전문성을 발휘할 수 있다"고 말했다.

해외와 달리 라디오를 통한 재난정보 채널이 사실상 전무하다는 점도 개선 사항으로 지적된다. 지진이 잦은 일본은 휴대전화를 통한 라디오 수신 기능이 의무화돼 있다. 통신망이 끊기더라도 라디오 방송을 통해 정보를 얻을 수 있도록 한 것이다.

재난 상황에 강한 라디오의 힘은 2011년 동일본대지진 당시 위력을 발휘했다. 주민들은 통신망이 끊긴 상태에서도 휴대전화 라디오를 통해 대피 장소를 안내 받거나 외부 상황을 파악할 수 있었다.

조성동 한국방송협회 정책실 연구위원은 "통신서비스는 동시에 수많은 사람이 접속하는 경우 과도한 트래픽이 발생할 수 있지만 라디오의 경우 재난 상황에서 더욱 안정적인 정보 전달이 가능하다"고 말했다.

FM 라디오는 고지대에서 방송을 송출하므로 지진·해일 등 상황에서도 안정적 운영을 할 수 있다. 라디오는 이동통신과 달리 송신망의 과부하 문제 없이 하나의 방송을 다수 시청자가 동시에 들을 수 있어 재난방송에 적합한 매체로 평가받는다.

한편 한국도 스마트폰을 통한 라디오 수신이 보편화될 전망이다. 삼성전자와 LG전자 등 국내 주요 스마트폰 제조사는 내년부터 출시하는 스마트폰에 FM 라디오 수신 기능을 활성화하기로 했다.

김동표 기자 letmei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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