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진단] 포항 밤사이에 큰 여진 두차례 발생..왜?

조슬기 기자 2017. 11. 20. 10: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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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경제와이드 이슈& '이슈진단' - 출연 : 조슬기 SBSCNBC 기자 / 전화 연결 : 포항 시민, 윤성효 부산대 지구과학교육과 교수, 박지훈 인천대 도시건축학부 교수

<앵커>
밤사이 포항에서 규모 3.5의 여진이 발생한 데 이어, 한시간 전에는 규모 3.6의 여진이 또 한차례 발생했습니다.

주민 불안감과 공포가 이어지고 있는데요.

취재기자 나와 있습니다.

조슬기 기자, 포항지역 지금 어떤 상황인가요?

<기자>
네. 오늘 오전 6시 5분경 경북 포항시 북구 북쪽 11km 지역에서 규모 3.6의 지진이 발생했습니다.

기상청은 관측 직후 지진 규모를 3.8이라고 밝혔으나 자체 분석 후 3.6으로 수정했습니다.

이에 앞서 어젯밤 11시 45분쯤에는 오늘 아침 여진이 발생한 지역과 가까운 곳에서 규모 3.5의 여진이 발생했습니다.

규모 3 이상이면 사람이 땅이 흔들린다는 것을 감지해 자다가도 일어날 정도의 강도입니다.

기상청은 이 지진의 발생 깊이를 12km로 분석했고, 지난 포항 본진의 여진으로 보고 있습니다.

이번 지진의 규모는 전체 포항 지진의 여진 가운데 각각 세 번째와 네 번째로 큰 수준입니다.

<앵커>
오늘 포항 지진 발생 엿새째인데, 여진이 좀처럼 잦아들 기미를 안보이네요?

<기자>
그렇습니다.

지금까지 포항 지진의 여진은 모두 58차례 발생한 것으로 집계됐습니다.

규모 4.0~5.0 미만이 1회, 3.0~4.0 미만이 5회, 2.0~3.0 미만이 52회입니다.

소방당국은 이번 여진과 관련해 피해 신고는 아직까지 접수되지 않았다며, 울산공단에도 피해가 없는 것으로 판단된다고 설명했습니다.

기상청은 포항 지역에서 여진이 당분간 이어질 가능성이 있다며 주의를 당부했습니다.

<앵커>
여진이 소강 상태를 보이다가 다시 시작되면서 더 큰 여진이 발생하지 않을지 우려되는데요?

<기자>
기상청은 과거에 비춰볼 때 전체적으로 여진이 감소 추세를 보일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다만, 여진이 발생하는 빈도패턴은 파도와 같이 생겨서 여진이 줄어들다가도 다시 큰 여진이 발생하고, 이로 인해 다시 여진이 발생하는 패턴을 보인다고 설명했습니다.

실제로 지진 발생 당일인 15일에는 33회의 여진이 발생했고, 다음날인 16일에는 16회의 여진이 뒤따랐습니다.

이후 잠잠한 듯 했던 여진은 17일 규모 2.6의 지진이 발생했고 18일에는 규모 1.0대 여진만 이어졌습니다.

그러다가 19일 어제 규모 3.5, 오늘 아침 3.6의 여진이 재차 관측되면서 불안이 가중되는 상황입니다.

<앵커>
여진도 여진이지만 땅이 물렁물렁해지는 액상화 현상이 진앙 주변 곳곳에서 발견돼 불안을 키우고 있죠?

<기자>
액상화는 지진으로 생긴 진동 때문에 땅 아래 있던 흙탕물이 지표면 밖으로 솟아올라 지반이 액체 상태로 변하는 현상을 말합니다.

강진이 발생한 포항 일대에서 국내 최초로 액상화 현상이 확인되면서 정부가 액상화 규모 등에 대한 정밀조사에 현재 공식 착수한 상태입니다.

지난 1964년 일본 니가타에 규모 7.5의 강진이 일어났을 때 액상화라는 용어가 처음 등장했습니다.

액상화가 일어나면 지반이 약해져 건물 붕괴 등 피해가 훨씬 심해지는데요.

지표면 위에 건물이 일시적으로 물위에 떠 있는 상태가 돼 지반이 다시 다져질 때까지는 건물 붕괴 등 위험이 따를 수밖에 없습니다.

조사팀 설명에 따르면 지반 조건에 따라서는 진앙에서 5㎞ 떨어진 곳까지 100여 곳에서 액상화 흔적이 확인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앵커>
여진이 계속되면서 시민들의 불안이 점차 커지는 상황인데 한 주 밀린 수능이 제대로 치뤄질 수 있을까요?

<기자>
일단 정부는 오늘 오전 10시 반 포항지역 시험장 변경 여부를 포함한 올해 수능 시행 대책을 확정해 발표합니다.

특히, 안전에 대한 우려가 많이 나왔던 포항 시내 수능 시험장 4곳의 대체 여부가 가장 주목되고 있습니다.

정부의 정밀 진단 결과, 시험장 4곳의 구조적 안전에는 큰 문제가 없는 것으로 확인됐지만, 학생과 학부모들이 심리적 불안을 호소하고 있어 정부는 시험장 변경 여부를 막판까지 고심하고 있습니다.

또 시험을 치르는 동안 여진이 발생할 경우 단계별로 어떻게 대응할지에 대한 구체적인 지침도 발표될 것으로 보입니다.

<앵커>
지진 피해도 갈수록 커지고 있는데 특별재난지역 지정도 조만간 이뤄진다고요?

<기자>
지진으로 인해 큰 피해를 입은 포항지역에 대한 특별재난지역 선포가 이번주 중 이뤄질 것으로 보입니다.

정부에서는 포항지역에서 현재 130억원 이상 피해를 입은 것으로 파악하고 있는데, 피해액 산출과 관련해 정밀 조사를 진행중인 상황이고 조사가 마무리되면 곧바로 특별재난지역으로 선포할 계획입니다.

특별재난지역으로 선포되면 피해복구비 등 재정적 부담을 덜 수 있고 주택이 파손된 주민들의 경우 재난지원금을 받는 등 지원이 확대됩니다.

정부는 또 포항 지진 이재민들에게 장기 거주가 가능한 임대주택을 제공하기로 결정했습니다.

우선 한국토지주택공사(LH) 임대주택 160가구를 무료로 지원하고 LH가 보유 중인 다가구·다세대 주택도 안전진단을 거쳐 지원할 예정입니다.

또 민간주택도 활용할 수 있도록 전세임대주택 지원을 확대하고 주택도시기금 주택복구비 융자 한도를 20% 가량 늘려주기로 했습니다.

<앵커>
계속해서, 이번 포항 지진 관련한 소식 이어가 보겠습니다.

어제 자정 쯤에 이어서 약 두 시간 전 쯤에 포항에서 또 규모 3대의 꽤 큰 여진이 났는데요.

계속 몸으로 느낄 수 있을 정도로 땅이 흔들렸다고 하죠?

현지 시민분과 현재 상황 어떤지 전화 인터뷰로 이야기 들어보겠습니다.

# 포항 시민 전화연결

Q. 오늘 아침 6시 5분에 규모 3.6의 여진이 발생했고, 어제 밤에도 규모 3.5의 지진이 발생했습니다. 진동 느끼셨습니까? 현재 상황 좀 자세히 말씀해주세요.

Q. 지난 주 첫 지진 당시는 경보 시스템이 빨리 전달됐다는데 어제 밤이나 오늘 아침에도 빨리 왔나요? 현지에서 느끼기엔 어땠습니까?

Q. 식당을 운영하신다고 들었습니다. 저희 제작진에 보내주신 사진을 보면 피해 상황이 상당한 것 같은데요. 이번 지진으로 피해 부분, 어떤 것들이 있습니까?

Q. 날씨도 너무 추워지고 있고요. 이재민분들은 두려움에 뜬눈으로 밤을 세우신다고도 들었습니다. 그 어느 때보다 이재민 대응이 중요할 텐데요. 복구 빠르게 진행되고 있다고 보시는지요?

Q. 포항시민으로서 이번 지진 사태에 대해 한 말씀 부탁드리겠습니다.

# 포항 시민 전화연결 종료

<앵커>
조 기자, 지금 포항 시민분과 전화연결을 해봤는데요. 여진이 계속 느껴진다고 하십니다.

지난 주 규모 5.4의 강력한 지진 이후 지금까지 발생한 여진 총 몇회죠?

그 중 3.0 규모를 넘었던 여진은 어느 정도나 됩니까?

<기자>
지금까지 포항 지진의 여진은 모두 58차례 발생한 것으로 집계됐습니다.

규모 4.0~5.0 미만이 1회, 3.0~4.0 미만이 5회, 2.0~3.0 미만이 52회입니다.

소방당국은 이번 여진과 관련해 피해 신고는 아직까지 접수되지 않았다며, 울산공단에도 피해가 없는 것으로 판단된다고 설명했습니다.

기상청은 포항 지역에서 여진이 당분간 이어질 가능성이 있다며 주의를 당부했습니다.

# 윤성효 부산대 지구과학교육과 교수 전화연결

지난 주 후반으로 가면서 점차 줄어들었던 여진의 횟수가 어제부터 갑자기 늘고 있습니다.

피해 우려 계속되는 가운데, 왜 이런 3대의 비교적 큰 지진이 발생하고 있는지 전문가와 함께 이야기 나눠보겠습니다.

윤성효 부산대 지구과학교육과 교수입니다.

Q. 교수님, 오늘 아침 3.6의 지진과 어제 밤 11시 45분경 3.5의 지진이 발생했습니다. 여진이 소강 상태를 보이다가 또 다시 시작됐는데요. 현재 상황 어떻게 봐야합니까?

Q. 그렇다면, 앞으로 얼마간 더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고 보십니까?

Q. 수능 일인 이번 주 목요일은 괜찮을까요?

Q. 한반도가 사실 지진이 거의 발생을 하지 않았습니다만, 역사적으로 볼 때는 15세기, 16세기 인근에는 지진이 꽤 발생한 것으로 기록이 나와 있거든요. 그런 과정이 다시 되풀이되는 게 아닌가 하는 우려도 있는데 어떻게 보십니까?

Q. 특히 작년 경주 지진 그리고 이번 포항 지진, 공교롭게도 영남 지방, 특히 원자력 발전소가 밀집한 지역과 가까운 지역입니다. 원전 관련해서 걱정하는 분들도 많은데 그 부분에 대해선 어떻게 보십니까?

Q. 이런 가운데 기상청이 액상화 현상을 조사하기로 했습니다. 이런 일은 처음이라고 하는데요. 포항에서 발생한 액상화 현상, 간단하게 설명해 주실까요?

Q. 액상화 현상으로 땅이 물렁물렁 해진다면, 과연 근처 다른 건물들은 괜찮은 건지, 또 이 지역에 새로 건물을 지을 순 있는 건지 궁금한 게 많습니다. 어떻게 보십니까?

# 윤성효 부산대 지구과학교육과 교수 전화연결 종료

<앵커>
조 기자, 땅속에서 지진이 일어나는 것이야 어쩔 수 없습니다만 건축물은 대비를 잘 해놔야 할텐데요.

지금 전국에 있는 건축물 가운데 내진 설계가 되어 있는 건물이 10%도 안 된다면서요?

어느 정도로 파악이 되고 있습니까?

<기자>
국내 내진설계 기준이 30년 동안 꾸준히 강화됐지만 민간건축물의 내진율은 10%대에 그치고 있습니다.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현재 전국의 내진설계 적용대상 민간건축물 2층 이상 또는 연면적 500㎡ 이상 약 264만동 가운데 실제 내진설계가 적용된 건축물은 약 54만동으로 전체의 20.5%에 불과합니다.

다음달부터는 내진설계 의무적용 대상이 2층 이상 또는 연면적 200㎡ 이상 건축물과 모든 신규 주택으로 확대됩니다.

이렇게 되면 내진설계 대상 민간건축물 역시 2배가량 늘어날 것으로 추산되는데 내진율 역시 현재의 절반인 10%대로 떨어집니다.

무엇보다 내진설계 의무적용은 신증축 건물에만 해당하고 기존 건축물에는 적용되지 않아 기존 건축물 내진 보강 문제가 시급한 상황입니다. 

# 박지훈 인천대 도시건축학부 교수 전화연결

계속해서 건축물 관련한 내용 전문가와 이야기 나눠보겠습니다. 인천대 도시건축학부 박지훈 교수입니다.

Q. 교수님, 지금 88년 이전에 지어진 건축물들이 문제가 되는거죠?

Q. 포항 지진을 계기로 내진설계된 건축물도 피해가 있다는 이야기도 나오고 있습니다. 그런 경우는 내진설계를 제대로 안 한 겁니까? 아니면 건축할 때 좀 문제가 있었던 겁니까?

Q. 포항 지진 사건 현장을 보면 한동대학교 같은 경우에는 외벽의 벽돌이 무너져내렸는데요. 그런 외장재의 경우에도 내진설계 대상이 됩니까?

Q. 요즘 아파트나 신축 건물에서 유행하는 필로티 구조에 대한 지적도 나오고 있습니다. 이미 방송을 통해서 여러번 보도가 됐습니다만, 필로티 구조라는 게 어느 정도 취약한 구조인가요?

Q. 만약에 필로티 건물이 이미 세워진 건물의 경우 지진에 대비해서 조금 더 보강할 수 있는 그런 방법이 있습니까?

Q. 이번 포항 지진과 관련해서도 관심이 되는 건축물 가운데 하나가 포스텍 건물입니다. 지은 지 30년이 넘었고 내진 설계도 안 한 걸로 전해졌는데도 전혀 피해가 없었다고요. 이유가 뭘까요?

# 박지훈 인천대 도시건축학부 교수 전화연결 종료

<앵커>
조 기자, 계속해서 이야기 이어가 볼까요?

이번 포항 지진으로 인한 피해 규모 현재까지 어느 정도로 집계됐습니까?

<기자>
포항 지진에 따른 주택 피해가 시간이 지날수록 급속히 늘고 있습니다.

중앙안전대책본부에 따르면 어제 오전까지 522억원으로 집계됐습니다.

민간 시설 피해는 어제 오후 11시 기준으로 총 5천569건으로 집계됐습니다.

민간 시설 피해 중 주택피해는 5천107건으로, 지붕 파손에 따른 피해가 4천651건, 전파 89건, 반파 367건으로 각각 파악됐습니다.

공공시설 피해는 학교 233곳을 중심으로 582건에 달했습니다.

지진으로 집이 부서지거나 여진 불안감에 대피소를 찾던 이재민 수는 1천여 명 정도 되는데, 야간에 대피소를 찾은 주민들이 있어 약간의 숫자 변동이 있습니다.

피해시설에 대한 응급복구 작업은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습니다.

복구 대상 6천백여 곳 중 5천5백여 곳의 복구작업이 완료돼 피해시설 복구율은 90%에 육박하고 있습니다.

<앵커>
정부와 포항시가 포항 지진 피해 주민에 대한 주거 대책을 내놨다고요?

<기자>
정부와 포항시가 마련한 포항 지진 피해 주민에 대한 주거 대책은 크게 세 가지입니다.

우선 이재민들에게 장기 거주가 가능한 임대주택을 제공하기로 결정했는데, 한국토지주택공사 LH 임대주택 160가구를 무료로 지원하기로 했습니다.

임대보증금은 받지 않고, 임대료도 절반을 감면하고, 나머지 절반은 경상북도와 포항시가 지원하는 방식입니다.

또 LH가 보유 중인 다가구·다세대 주택도 이재민에게 우선 지원할 예정입니다.

민간주택도 활용할 수 있도록 전세임대주택 지원도 확대되는데, 지진 이재민에게 전세금과 금리를 추가로 지원하는 방안을 검토 중입니다.

이와 함께 포항지역이 특별재난지역으로 지정되면 주택도시기금 주택복구비 융자 한도를 20%가량 늘리는 방안도 추진하고 있습니다.

<앵커>
이번 주 내로 포항을 특별재난지역으로 선포할 예정이라고 밝혔는데요. 어떤 혜택을 받게 됩니까?

<기자>
피해액 산출과 관련해 정밀 조사를 진행중이고 막바지 단계라, 마무리되면 곧바로 특별재난지역으로 선포하겠다는 방침입니다.

특별재난지역으로 선포되면 해당 지자체는 피해복구비 등 소요되는 재정적 부담을 상당부분 덜 수 있습니다.

주택이 파손된 주민들의 경우 재난지원금을 받는 등 피해주민들에 대한 지원도 확대됩니다.

특히, 파손 주택에 대한 수리비 지원과 관련해 특별재난지역으로 선포된다면 주택도시기금에서 지원되는 액수가 호당 4800만원인데 이를 6000만원으로 상향하는 방안이 추진됩니다.

아울러 현재 국민정책기금에 재해주택복구자금 항목이 있는데 특별재난지역으로 선포되면 4800만원 융자금 외에도 국비와 지방비를 통해 900만원을 추가 지원할 계획입니다.

<앵커>
네 말씀 잘 들었습니다. 조슬기 기자였습니다.

( www.SBSCNBC.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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