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매매가, 분양가 아래로..'입주폭탄' 동탄 강타

입력 2017.11.20. 09:51

대규모 입주물량에 따른 부동산 경기 조정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경기도 화성 동탄2신도시에서는 집값이 분양가를 밑도는 '마이너스 프리미엄'까지 등장했다.

동탄2신도시의 분양권 가격도 하락하고 있다.

동탄2신도시의 부동산 분위기가 싸늘해진 건 대규모 입주물량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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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성일대 입주급증 역전세난
경기전역 깡통주택 확산공포
무분별개발에디 규제까지 푼
朴정부 투기조장정책 부작용

[헤럴드경제=김우영 기자] 대규모 입주물량에 따른 부동산 경기 조정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경기도 화성 동탄2신도시에서는 집값이 분양가를 밑도는 ‘마이너스 프리미엄’까지 등장했다.

20일 한국감정원에 따르면 화성의 아파트 전세가격은 올해 하반기 들어 0.56% 떨어졌다. 같은 기간 수도권의 전세값이 0.62% 오른 것과 크게 엇갈린 흐름이다. 인근의 오산(-0.41%), 평택(-0.10%) 등도 전세가 좀처럼 활기를 띠지 못하고 있다. 분양 받은 집을 전세로 내놓고 시세차익을 노리겠다는 투자자들이 안절부절 못하고 있다는 게 동탄2신도시의 한 중개업소 대표의 전언이다. 


사정이 이러다보니 버티지 못하고 매도하는 집주인들도 늘면서 매매가격도 하락하고 있다. 화성의 아파트 매매가격은 10월 둘째주 잠깐 반등을 시도했지만 지난주까지 4주 연속 마이너스 행렬이다. 동탄2신도시의 분양권 가격도 하락하고 있다. 특히 교통여건이 아직 충분하지 않은 남동탄 지역을 중심으로 마이너스 프리미엄까지 나오는 상황이다. 그나마 역세권 인근 단지는 버틸만하지만 그 외 다른 지역은 분양가 수준에 머무르고 있으면 다행이라는 소리까지 나오고 있다.

동탄역 인근 한 중개업소 대표는 “동탄이 워낙 넓어 구역별로 분양권 프리미엄 격차가 있지만 분위기가 많이 가라앉은 건 공통적”이라고 전했다.

동탄2신도시의 부동산 분위기가 싸늘해진 건 대규모 입주물량 때문이다. 부동산114에 따르면 화성의 올해 입주물량은 2만3000가구에 달한다. 지난해(1만3000가구)보다 1만 가구나 많다. 내년은 더 심각하다. 무려 3만1000가구가 제주인을 찾아야 한다. GTX같은 광역교통망 개선 등 호재에 주택경기 호황을 등에 업고 건설사들이 밀어내기식으로 분양을 한 탓이다. 단기 입주물량 증가가 전세가격 하락은 물론 역전세난까지 불러올 수 있다는 우려가 화성에서 실증되고 있다.

입주폭탄 공포가 엄습한 곳은 화성 뿐 아니다. 올해 경기 지역의 입주물량은 12만7000여 가구에 달해 지난해(8만7000가구)보다 50%가량 크게 늘었다. 하반기에만 9만여 가구가 쏟아지면서 전세시장을 위축시키고 있다. 상황이 더 심각해지면 깡통주택이 현실화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특히 부동산 호황기 ‘갭투자’(전세 자금으로 매매가격을 충당해 시세차익을 노리는 레버리지 투자)가 성행한 탓에 그에 따른 여파는 더 클 수 있다. 주택도시보증공사(HUG)의 전세보증금 반환보증보험이나 SGI서울보증의 전세금보장 신용보험 등을 통해 적극적으로 전세자금을 지키려는 노력이 필요한 이유다.

익명을 요구한 한 부동산 전문가는 “눈앞의 이익을 좇아 마구잡이 건설에 나선 건설사, 크고작은 호재에 무턱대고 편승한 투자자, 큰 그림을 그리지 못하고 인허가를 내준 당국의 잘못이 맞아 떨어진게 현재 동탄2신도시의 모습”이라고 꼬집었다.

kwy@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