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김동호 목사 "지진이 하늘의 경고? 하늘 팔아 엉뚱한 소리"

CBS 김현정의 뉴스쇼 입력 2017.11.20. 09:39 수정 2017.11.20. 11: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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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진에 정부탓, 종교인 과세탓 하다니
- 도움 절실할 때 겁주고 이익 챙겨서야
- "목회자도 국민" 종교인 납세는 상식
- 대형교회 세습, 교단 치명적으로 망쳐
- 예수님 모욕당하는데…교회 전체의 문제

■ 방송 :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 FM 98.1 (07:30~09:00)
■ 진행 : 김현정 앵커
■ 대담 : 김동호 (높은뜻 연합선교회 목사)

지난주 포항에 지진이 일어난 뒤 여기저기서 터져나온 말들 때문에 주말 내내 논란이 뜨거웠습니다. 먼저 정치권에서는 자유한국당 류여해 최고위원이 ‘포항 지진은 하늘이 문재인 정부에게 주는 준엄한 경고다’ 이런 발언을 한 게 논란이 됐고요. 또 한 기독교 목회자는 ‘종교계에 과세를 한다고 하니까 포항에 지진이 났다’, 이런 말을 하면서 논란의 불을 더 지피기도 했습니다. 지진이 하늘의 뜻이라는 이 발언들, 이 발언들에 대해서 이분은 어떻게 보고 계실까요? 기독교계의 원로시죠. 높은뜻 연합선교회 김동호 목사 연결이 되어 있습니다. 김동호 목사님, 안녕하세요.

◆ 김동호> 안녕하세요.

◇ 김현정> 이 발언들 들으셨죠?

◆ 김동호> 네.

◇ 김현정> 김동호 목사님은 어떻게 들으셨습니까?

◆ 김동호> 조금 심하게 얘기해도 괜찮을까요?

◇ 김현정> 솔직하게 말씀하는 게 제일 좋죠.

◆ 김동호> 어떻게 지진난 것 가지고 정부 탓하고 과세 탓하고. 그게 무슨... 말이 되는 소리를 해야죠. 하늘 팔아서 자기 이익 챙기는 사람이잖아요. 사람들 겁주고. 지진이 경고라는 말이나, 참 말이 안 되고. 이런 일이 일어나면 그 지진 때문에 상처받고 고통당하는 사람들에게 집중해서 그들을 어떻게 하면 도울까 하는 생각을 해야지. 무슨 세금을 내니 안 내니 하는 엉뚱한 소리를 하는지 조금 답답해요.

포항시 북구 흥해읍의 지진 피해현장 (사진=윤창원 기자/자료사진)

◇ 김현정> 답답한 생각드셨어요. 그럼 일단 류여해 최고위원은 해명을 내놓았습니다. ‘하늘이 포항 시민들에게 천벌을 내린 거다라고 말한 적은 없다, 이건 가짜뉴스다’ 천벌이라고 한 적은 없다는 해명은 어떻게 생각하세요?

◆ 김동호> 아니 그걸 뭘 어떻게 생각해요. 잘못됐다고 그러면 빨리 끝날 걸. 그렇게 말을 돌린다고 뭐 수습이 되겠어요. 최고위원이라는 표현도 웃기기는 하지만 그냥 최저위원이라 그러면 좋겠네요.

◇ 김현정> 그렇게까지 들으셨어요?

◆ 김동호> 잘못할 수도 있죠. 실수해서 말을 그렇게 하면, ‘실수했습니다, 잘못했습니다’ 하고 빨리 수습을 해야지. 준엄한 경고인데 지진이 났는데 그건 천벌은 아니다, 그건 말이 안 되잖아요.

◇ 김현정> 알겠습니다. 그 해명 자체도 큰 의미는 없었단 말씀. 그럼 지역의 한 목사님이 부흥회 중에 한 발언이라고 합니다, 과세에 대한 문제. 정확히는 이겁니다. ‘종교계에 과세를 묻는다고 하니까 포항에서 지진이 났다. 어떻게 하나님의 교회에다 세금을 내라고 하나?’ 이런 발언이었다고 합니다. 같은 목회자로서 어떻게 들으셨습니까? 이건 사실 더 궁금해요.

◆ 김동호> 좀 창피하고요. 그리고 하나님 교회에다 세금 내라고 하는 게 아니라 교회에서 생활비를 받는 목사들, 교역자들에게 세금 내라는 거잖아요. 그런데 무슨 교회에다가 세금 내라는 것하고는 목회자들에게 세금 내라는 것하고는 조금 다른 거라고 생각해요.

◇ 김현정> 종교인 과세 얘기가 나온 김에 김 목사님, 조금만 제가 더 이어가보죠. 2015년 12월 2일에 종교인 소득과세법안이 사실 국회를 통과했습니다. 올해까지가 유예기간이었고 내년부터 시행을 하기로 돼 있었는데, 그러자 기독교계에서 반대 목소리가 나온다. 이렇게 저희는 듣고 있거든요. 그런데 실제 분위기는 어떤가요? 기독교계 목회자분들의 전반적인 분위기는요?

◆ 김동호> 양쪽 얘기가 다 있는 것 같아요. 오래됐어요. 종교인 과세에 대한 논란은 꽤 오래됐어요. 상식적인 사람들은 내야 한다고 생각하지 않을까요?

◇ 김현정> 김동호 목사님은 82년부터 자발적으로 세금을 내셨다면서요?

◆ 김동호> 자발적은 아니고요. 영락교회를 그때 제가 갔는데 한경직 목사님은 그전부터 내고 계셨어요.

◇ 김현정> 선배 목사님께서... 돌아가신 한경직 목사님께서요?

◆ 김동호> 그러니까 영락교회는 다 내니까 자동적으로 냈고. 그다음에 제가 동안교회 나갈 때 영락교회에서 냈던 게 옳다 생각해서 계속 신고해서 냈었죠.

◇ 김현정> 내라고도 안 했는데도 그러셨어요?

◆ 김동호> 제가 국민이잖아요. 그리고 조금 더 닭살이 돋을 거라고 생각하지만 내 진심인데, 나는 우리나라 사랑하니까.

◇ 김현정> 사랑하니까.

◆ 김동호> 애국을 옛날에는 애국자들이 나라 위해서 목숨도 걸고 그랬는데, 세금도 안 내고 국민의 권리는 다 누리잖아요. 그런데 종교인이니까 의무는 안 하고, 또 종교인인데 또 권리는 다 행사하고. 그건 말이 안 되죠. 의무를 안 하려면 권리 주장도 하지 말고 투표도 하지 말고 뭐도 하지 말고 그러든지. 잣대가 이중적이에요.

◇ 김현정> 그런데 과세를 반대하는 분들의 얘기를 들어보니까 이중과세 얘기를 하시더라고요. 교회의 돈은 교인들로부터 나온 건데 이미 그 교인들이 자기 수입에 대해서 세금을 다 내지 않았는가. 그런데 그 돈에 대해서 또 과세를 한다면 이건 이중과세다, 세제 형평성에 안 맞는 거다... 이 논리는 어떻게 보세요?

◆ 김동호> 그러면 제가 이게 논리가 되겠는지 모르겠어요. 상점에서 물건 팔 때 고객들이 다 자기가 세금 낸 사람들이 물건을 샀어요. 그러면 그 물건에 대해서는 세금 내면 안 되겠네요. 세금들이 그때그때마다 붙죠. 교인들이 세금 낸 걸 헌금했다고 말도 잘 되시는 어거지를 부리면 교회가 세상 사람들한테 창피당해요.

◇ 김현정> 창피당한다. 그러면 대형교회는 몰라도 대부분의 교회들이 사실 영세한 교회가 많잖아요. 그런 경우에는 과세가 가혹한 것 아니냐는 지적은 어떻게 보세요?

◆ 김동호> 세금 내는 기준이 있잖아요. 사실은 시행을 해도 세금 내는 기점을 넘은 목사들도 있고 안 되는 목사도 있어요. 국민이나 목사나 다 똑같이, 가난한 사람은 가난한대로 적게 내든가 안 내든가. 돈 많은 사람들은 많이 내든가. 똑같은 건데 뭐 문제될 거 없잖아요.

◇ 김현정> 알겠습니다. 김동호 목사님 지금 만나고 있습니다. 목사님, 오랜만에 나오신 김에 요즘 교계에 또 큰 이슈가 하나 있어서 그거 하나 여쭙고 갈게요. 장로교회 중에 최대 교회죠, 명성교회 얘기인데. 아들에게 담임목사 자리를 내주면서 지금 교회 내부에서 시작된 논란이 이제는 사회문제로 번져서 안 다룰 수 없을 지경으로 커져버렸습니다. 담임목사직 넘겨받은 아들 김하나 목사의 첫 주일선교가 어제 있었는데. 사실 교회 세습 문제가 이렇게 사회문제로 커진 건 처음인 것 같아요?


◆ 김동호> 그러니까 세상 사람들도 이걸 심각하게 본다는 것이고요. 그리고 교회를 쉽게 말하면 북한이나 또 기업 세습하는 거나 같은 수준으로 보고 있다는 것이기 때문에 교회는 여기에 대해서 민감해야 돼요.

◇ 김현정> 세상의 기준보다 어쩌면 더 민감해야 된다 그 말씀이신가요?

◆ 김동호> 그렇죠. 그러니까 우리는 선교해야 되는 사람이잖아요, 세상 사람들에게. 그랬을 때 세상 사람들이 교회를 어떻게 보나 했을 때. 예전에 교회가 작고 가난했을 때, 믿지 않아도 교회 하면 좋은 집단, 또 장로 하면 사람은 정직하겠구먼, 목사 하면 욕심은 없겠구먼. 이게 사회적인 평가예요. 그래서 사실 그거 때문에 교회에 대한 전도의 문이 열린 거거든요.

◇ 김현정> 그래서 부흥이 된 거죠, 사실.

◆ 김동호> 부흥이 된 거죠. 그런데 이게 지금 바뀌기 시작하고 세상이나 교회나 똑같네, 그러다가 이제는 어이, 저 양반들 더 하네, 이렇게 되니까. 이게 어떤 영향으로 나오는가 하면 교세 감소, 전도의 문이 막히는 걸로 나온다고요. 예를 들어 사업하는 사람들을 보면 세상 사람들이 자기 회사를 어떻게 평가하느냐에 대해서 되게 민감해요.

◇ 김현정> 그렇죠. 자본주의 사업가는.

◆ 김동호> 부정적인 평가가 나오면 장사가 안 되고 기업의 문을 닫는 거거든요. 그런데 세상 사람들이 얘기할 때 그걸 귀기울여야 하고. ‘무조건 나쁜 사람들, 교회 폄하하는 사람들’ 하면서 방어만 하려고 한다면 그건 선교와 전도의 의식이 없는 사람이라고 얘기할 수 있어요. 그리고 또 세상이 얘기하는 게 틀리다고 해도 조심해야 되는데 사실은 맞는 말이거든요.

◇ 김현정> 그래요. 그런데 이제 명성교회 측에서는 이런 얘기를 하더라고요. ‘김하나 목사가 무자격자도 아니고 능력 면에서 충분히 인정을 받았다면 아들이라고 해서 역차별받을 이유는 없지 않겠느냐. 교회 내부의 민주적인 절차. 그러니까 공동의회 표결을 했는데 72%가 찬성을 했다, 과정을 겪었다.’

◆ 김동호> 예전에 어느 우리 국가 장관 딸이 특혜로 어디 채용된 게 나와서 결국 그 장관 옷 벗었어요.

◇ 김현정> 그렇죠.

◆ 김동호> 그렇게 하면 아버지의 특채로 어떤 유익을 받는 일을 세상은 불공정한 일로 보고 부끄러운 일로 생각해요. 세상적인 상식이. 그런데 요즘 신학생들이 참 많아요. 신학생은 많고 교회는 자꾸 감소하니까 학교 졸업하고 임지 찾는 게 참 어려워요. 그리고 목사가 되고 담임목사 자리를 찾을 때 교인 40-50명 되는 교회에도 이력서가 100장, 200장 이렇게 몰리는 게 지금 상황이에요.

◇ 김현정> 지금 우리 사회에서 기업 취직만 어려운 게 아니군요. 교회도 자리가 없군요?

높은뜻 연합선교회 김동호 목사.
◆ 김동호> 그렇죠. 그런데 자기 아들이라고 해서 그냥 무사통과로 그렇게 하면. 그래서 이제 이런 우스갯소리를 신학생들이 해요.

◇ 김현정> 어떤 거요?

◆ 김동호> 큰 교회 목사 아버지 둔 아들은 성골, 그런 장로 아버지를 둔 신학생은 진골, 그런 아버지 없는 전도사들은 잡골. 이게 농담이지만 농담이 아니에요. 얼마나 교회의 물을 흐리고 세상 사람들에게 얼마나 교회가 이게 무지한 집단이고 미개한 집단으로 보이는지. 제가 보기에는 지금 어디 가면 교회에 무슨 ‘이단 출입금지’ 다 써붙였어요. 제가 요즘 볼 때 사이비, 이단하고 정통교회라는 교회하고 뭐가 다른가 싶은 생각이 들어요.

◇ 김현정> 그런 생각까지.

◆ 김동호> 그래서 지금 작년하고 재작년 2년 동안 우리 교단만, 우리 통합 교회가 작은 교회가 아닌데 한 7, 8만 명이 준 걸로 나와요, 통계로만도.

◇ 김현정> 교인수가?

◆ 김동호> 네, 교회 세습이 치명적인 영향을 끼쳤을 거라고 생각해요. 그리고 우리 후배 목사님이 이제 교회 목회를 하시는데 동네에 전도를 나가는 걸 몇 년째 하는데요. 그전에 어느 목사가 성 문제 생겼을 때도 전도 나갔을 때 욕먹고 들어왔다고 그러더라고요.

◇ 김현정> 교회 내에서 성 문제가 생겼을 때.

◆ 김동호> 그다음에 이번에 나가니까 몇 달 동안 전도 못하겠다고 실제로 그래요. 그래서 이런 일들이 터지면 큰 교회는 몰라요. 작은 교회들부터 죽어나가요, 이 교단이. 그걸 내 교회인데 너희들이 왜 상관이냐 그러는데, 내가 얘기하자면 ‘네 교회 때문에 우리 교단, 교계가 다 망가지고 있다’ 그렇게 얘기하고 싶어요. 그러니까 자기들 때문에 예수님이 모욕을 당하시는데 ‘내 교회니까 상관하지 말아라’ 그렇게 하면 그 사람들은 예수 믿는 사람들 아니죠.

◇ 김현정> 예수님이 모욕을 당하신다는 말이 너무 가슴이 아프고요. 목사님. 그리고 정말로 열심히 예수님의 뜻을 전하려고 하는 교역자분들, 목회자분들이 참 많으신데 교인들도 많고. 그들까지도 지금 함께 손가락질을 당하고 있는 현실이 또 가슴 아프기도 하고 그렇습니다. 오늘 주일 보내고 바로 첫 월요일인데 하나같이 씁쓸한 얘기여서 마음이 아프네요. 오늘 귀한 말씀 고맙습니다.

◆ 김동호> 감사합니다.

◇ 김현정> 높은뜻 연합선교회 김동호 목사였습니다.

[CBS 김현정의 뉴스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