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쿄올림픽 바라보는 SUN..APBC가 선동열호에 남긴 것은

도쿄|최희진 기자 daisy@kyunghyang.com 입력 2017. 11. 20. 06:20 수정 2017. 11. 20. 14: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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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 프로야구챔피언십(APBC)이 아쉬운 패배 속에 막을 내렸지만 선동열호는 이제 첫 발을 내디뎠다.

선동열 감독이 이끄는 야구 국가대표팀 감독의 시선은 가깝게는 2018년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멀게는 2020년 도쿄 올림픽에 닿아있다. APBC에서 확인한 한계를 보완하는 일이 선동열호의 과제로 남게 됐다.

선 감독은 지난 19일 일본 도쿄돔에서 열린 APBC 일본과의 결승전을 마친 후 “젊은 선수들이 좋은 경험을 했고 좋은 교훈을 남겼다”며 “전임 감독으로 첫 대회를 했다. 나 역시도 앞으로 아시안게임과 올림픽을 하기 위해 준비해야 할 게 많은 것 같다”고 소감을 밝혔다.

선 감독이 이번 대회를 치르며 가장 뼈저리게 느낀 것은 투수력의 한계다. 선 감독은 “일본 대표팀 투수들과 비교했을 때 한국의 젊은 투수 중엔 변화구로 스트라이크 카운트를 잡을 수 있는 투수가 많지 않다”고 말했다.

한국 야구 대표팀이 지난 19일 일본 도쿄돔에서 열린 아시아 프로야구 챔피언십 결승전에서 일본에 0-7로 패한 뒤 관중을 향해 인사하고 있다. 도쿄|연합뉴스

결승전의 일본 선발투수였던 다구치 가즈토(요미우리)의 경우, 구속은 빠르지 않지만 날카로운 제구로 경기를 풀어나가는 스타일이다. 반면 선발 박세웅(롯데)을 포함해 결승전 마운드에 오른 한국 투수들은 원하는 곳에 공을 넣지 못해 볼카운트 싸움을 불리하게 가져가는 모습을 보였다. 선 감독은 한국에서 투수를 육성할 때 제구력을 키우는 데 더 공을 들여야 한다는 것을 절감했다.

이번 대회는 대표팀 선수 선발과 관련해서도 참고할 점을 남겼다. 올해 초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을 포함해 그간 야구 대표팀은 KBO리그 성적이 뛰어난, 고액 연봉의 베테랑 선수로 주로 구성됐다. 대표팀 성적이 좋지 않을 땐 ‘절실함이 부족했다’는 비난이 뒤따랐다.

반면 만 24세 이하 선수로 구성된 APBC 대표팀은 젊은 선수 특유의 에너지와 투지를 드러내 선 감독을 흐뭇하게 만들었다. 선 감독은 대회 기간 동안 “다들 해보겠다는 의욕이 대단하다”는 칭찬을 여러 차례 되풀이했다.

선 감독은 APBC를 마무리하며 “앞으로 대표팀을 선발할 때는 성적도 성적이지만 하고자 하는 마음, 절실한 마음이 있는 선수를 뽑아야겠다는 생각을 했다”고 말했다. 대표팀에 선발된 선수들이 책임감을 갖고 대회 일정에 맞춰 컨디션을 관리하도록 이끌어야 한다는 것도 선 감독이 얻은 교훈이다.

선 감독은 “국가대표라면 대표팀 훈련이 개시되기 전에 개인적으로 몸을 만들고 대회를 준비할 줄 알아야 한다”며 “2018 아시안게임 예비 엔트리를 내년 5월말 발표해 선수들이 스스로 몸 상태를 관리하도록 할 생각”이라고 말했다.

<도쿄|최희진 기자 daisy@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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