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PBC 결산] '패기·열정·실패' APBC가 남긴 교훈

나유리 입력 2017. 11. 20. 06: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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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 프로야구 챔피언십(APBC) 2017' 결승전 대한민국과 일본의 경기가 19일 일본 도쿄돔에서 열렸다. 일본에 0대7로 패하며 준우승을 거둔 선동열 감독과 대표팀이 시상식에 임하고 있다. 도쿄돔(도쿄)=최문영 기자 deer@sportschosun.com /2017.11.19/
'우리가 함께했던 지난 보름은 잊지 못할 것 입니다.'

'아시아프로야구챔피언십(APBC)' 마지막 경기가 열린 지난 19일. 매일 대표팀 선수단에 공지되는 일정표 맨 마지막줄에 이런 문장이 쓰여있었다.

집합 시간이나 훈련 시간, 경기전 주의 사항이 적혀져있는 일정표에는 매일 다른 문장이 함께 추가됐다. 유지현 코치가 선수들에게 하고싶은 말을 한문장씩 써넣었는데, 마지막날에는 '끝'이라는 아쉬움이 진하게 묻어나는 한 줄이 있었다.

야구 대표팀의 보름간의 여정이 이렇게 마무리 됐다. 도쿄돔에서 일본과 2차례, 대만과 1차례 대결을 펼친 대표팀은 19일 일본과의 결승에서 0대7로 패했다. 그리고 20일 귀국 비행기에 몸을 싣는다. 리그가 끝난 후에도 대표팀 소집 때문에 제대로 된 휴식을 취하지 못했던 선수들은 이제 진짜 비시즌을 만끽하게 된다.

뜨겁고도 아쉬운 보름간의 여정. 도쿄돔에서의 시간이 야구 대표팀에 남긴 교훈은 무엇일까.

▶무기력한 대표팀은 없다

언제부턴가 '더이상 국가대표의 목표 의식이 없다'는 여론이 생겼다. 프로 선수들이 대형 FA(자유계약선수) 등을 통해 많은 돈을 벌 수 있게 되면서 자기 관리의 중요성은 더더욱 중요해졌다. 갈 수록 개개인의 가치가 중요해지는 분위기에서 국가대표는 귀찮고 부담스러운 명예일 뿐이었다. 그래서 팬들이 거는 대표팀에 대한 기대치도 점점 낮아졌다.

하지만 이번 APBC 대표팀은 모처럼 병역 혜택이나 거액의 상금 같은 혜택 없이도 승리를 위해 뭉치는 팀워크를 보여줬다. 대부분 20대 초중반 또래로 구성된 젊은 대표팀이었기 때문에 가능하기도 했다.

첫 소집 이후 대회 기간 내내 화기애애한 분위기가 이어졌다. 선동열 감독은 이전보다 선수들과 더 스킨십을 시도하고, 칭찬과 격려를 하면서 다가갔다. 코칭스태프는 선수들과 휴대폰 단체 채팅을 통해 소통하는 등 벽을 허물고 개개인 컨디션 파악과 화합에 중점을 뒀다. 선수들 역시 자체적으로 열심히 하는 분위기를 조성했다. 대회 기간 중 유일한 휴식일에 타팀 경기를 지켜보기 위해 15명의 선수들이 야구장을 찾은 것도 보는 이들을 흐뭇하게 만드는 대목이었다. 젊은 선수들이 국가대표라는 타이틀에 생기를 불어넣은 것이다.

선동열 감독도 결승전 패배를 아쉬워하면서 "선수들이 보여준 열정과 패기만큼은 꼭 칭찬해주고 싶다"고 강조했다.

'아시아 프로야구 챔피언십(APBC) 2017' 대한민국과 대만의 예선전 경기가 17일 일본 도교돔에서 열렸다. 대표팀 이정후와 선수들이 팀의 1대0 승리를 확정지은후 환호하고 있다. 도쿄돔(도쿄)=최문영 기자 deer@sportschosun.com /2017.11.17/
▶세대 교체의 신호탄

대표팀 세대 교체를 위한 새로운 얼굴들도 발굴할 수 있었다. 선동열 감독은 젊은 선수들에게 한명이라도 더 기회를 주기 위해 '와일드카드'를 발탁하지 않았다. 덕분에 유망주 위주의 팀을 꾸려 출전했다.

투수 중에서는 맏형 장필준이 마무리로 대담한 투구를 보여줬고, 선발진에서는 임기영과 장현식이 두드러졌다. 일본과 대만 강타자들을 상대로도 자신의 공을 던졌다는 호평을 받았다.

3경기를 거의 홀로 이끈 포수 한승택의 침착하고도 차분한 리드도 돋보였다.

일본전 동점 홈런으로 우타 거포의 갈증을 해결해준 김하성도 차세대 국가대표 4번타자의 가능성을 확인했고, 만 19세 막내 이정후 역시 대만전 결승타로 스타성을 유감없이 발휘했다.

불펜에서 고군분투한 박진형, 리드오프로 공격 포문을 연 박민우, 펀치력을 과시한 류지혁 등도 큰 대회에서 긴장하지 않고 마음껏 자신의 플레이를 펼쳤다. 선동열 감독은 "선수들이 긴장할까봐 걱정했던 내가 무안할 정도"라며 선수들을 두루 칭찬했다.

'아시아 프로야구 챔피언십(APBC) 2017' 대한민국과 일본의 개막전 경기가 16일 일본 도교돔에서 열렸다. 대표팀 10회초 1사 2,3루 하주석의 적시타때 득점을 올린 김하성과 류지혁이 환호하고 있다. 도쿄돔(도쿄)=최문영 기자 deer@sportschosun.com /2017.11.16/
▶올림픽을 위한 과제

물론 여기서 만족하기에는 많이 이르다. 전임 감독 체제로 변신을 선언한 야구 대표팀은 장기적인 계획을 세워 팀을 만들어나가는 과정 중에 있다.

최종 목표는 2020년 도쿄올림픽이다. 한국 대표팀은 하계올림픽의 마지막 야구 금메달(2008년 베이징)을 가지고 있는 '디펜딩 챔피언'이다.

선동열 감독은 APBC 대회를 마치며 "나 역시 많이 배웠고, 앞으로 어떤 것들을 보완하고 준비해야할지 느꼈다"고 했다.

앞으로 대표팀 선정 기준도 조금 더 세밀해질 수 있다. 개인의 성적만 중요한 것이 아니라, 선수가 팀 전체에 미치는 영향까지 고려해 꼼꼼히 선별할 예정이다.

APBC에서 절감한 아시아 최강 일본과의 마운드 격차, 결정적인 상황에서 갈린 수비력 등 보완할 부분은 충분히 확인했다. 이번 대회는 남은 시간 동안 차근차근 준비할 수 있는 최고의 기회였다.

도쿄=나유리기자 youll@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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