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PBC 결산⑦] '끈끈한 팀워크'는 박수 받아 마땅하다

김민경 기자 2017. 11. 20. 06: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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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 25명 선수들이 함께하는 처음이자 마지막일 수 있잖아요."

"우리가 함께했던 지난 보름은 잊지 못할 겁니다." 대표 팀 매니저가 선택한 마지막 문구는 다시 한번 선수들의 팀워크를 깨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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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임기영(왼쪽)과 장필준 ⓒ 도쿄(일본), 곽혜미 기자

[스포티비뉴스=도쿄(일본), 김민경 기자] "여기 25명 선수들이 함께하는 처음이자 마지막일 수 있잖아요."

서로 다른 유니폼을 입고 뛰던 25명이 태극 마크 하나로 똘똘 뭉쳤다. 팀워크를 무기로 함께 싸워 나갔다. 한국은 19일 일본 도쿄돔에서 열린 2017 아시아프로야구챔피언십(APBC) 일본과 결승전에서 0-7로 패하며 준우승에 만족해야 했다. 원하는 결과는 얻지 못했으나 끈끈한 팀워크는 박수 받을 만했다.

결승전 당일 선수들에게 나눠준 일정표 맨 아래에 적힌 한 문장이 이번 대표 팀의 분위기를 대변했다. "우리가 함께했던 지난 보름은 잊지 못할 겁니다." 대표 팀 매니저가 선택한 마지막 문구는 다시 한번 선수들의 팀워크를 깨웠다.

대회를 치르는 동안 대표 팀의 분위기를 칭찬하는 기사가 유독 많았다. 그럴 만했다. 보름 동안 지켜본 대표 팀의 훈련 분위기는 진지했고, 더그아웃 분위기는 밝았다. 플레이가 좋든 나쁘든 서로 엄지를 들어주며 격려하고 응원했다.

박민우(24, NC)는 "엄지 세리머니를 따로 정한 건 아니다. 하이파이브 보다는 '최고다' 이런 걸 강조하고 싶었다. 잘하든 잘하지 못하든 선수들끼리 엄지를 들었다. 지금 여기 있는 몇 몇 선수는 몰라도, 25명이 다 같이 야구 할 수 있는 기회가 처음이자 마지막일 수 있지 않나. 그래서 더 으쌰으쌰 하고 좋은 분위기로 가는 거 같다"고 이야기했다.

어떤 플레이가 나와도 내가 아닌 팀이 이룬 결과라고 생각했다. 그래서 잘하면 더 기뻐했고, 동료가 어려움을 겪으면 부담을 나누려 했다. 김하성(22, 넥센)은 "대만전에서 안타를 못쳐도 이기니까 기분 좋더라. 더 파이팅을 외치고, 그런 점을 보면서 선수단이 팀워크가 많이 좋지 않나 생각한다. 처음에는 어색하기도 했지만, 같이 합숙 훈련하고 의지하면서 엄청난 시너지가 나고 있다"고 설명했다.

▲ 김하성(왼쪽)과 이정후 ⓒ 도쿄(일본), 김민경 기자

박민우는 주장 구자욱(24, 삼성)의 마음을 헤아렸다. 구자욱은 예선 2경기에서 8타수 무안타에 그치며 마음고생을 했다. 박민우는 결승전을 앞두고 "(구)자욱이가 부담감을 많이 느끼고 있다. 아무래도 긴장되고 부담이 될 거다. 주장까지 맡아서 더 부담을 느끼는 거 같다. 내가 도와줘야 하는데 내 거 챙기기 바빠서 그러지 못해 미안하다"고 털어놨다. 구자욱은 결승전까지 12타수 무안타로 침묵하며 끝내 마음의 짐을 덜지 못했다.

맏형 장필준(29, 삼성)은 하나로 잘 뭉친 동생들에게 "고맙다"고 했다. 그는 "야구로 모인 선수들이고, 그 나이 또래에서 가장 잘한다는 선수들이 왔다. 같이 지내보니까 정말 모난 사람이 아무도 없다. 늦은 나이에 이 친구들과 도쿄돔에서 뛸 수 있는 기회를 얻어서 정말 고맙다. 동생들이 정말 큰 힘이 됐다"고 속마음을 털어놨다.

선동열 한국 감독은 이번 대표 팀을 지켜보면서 선수 선발 기준에 확신을 얻었다. 인성이다. 선 감독은 "실력도 실력이지만 선수로서 인품을 본다. 잘하고 팀을 이끌 수 있는 실력을 떠나서 인성까지 생각해야 한다는 걸 느꼈다"고 이야기했다.

선수들은 그라운드에서 "이기면 모두가 이기는 거고, 지면 모두가 지는 것"이라는 마음으로 함께 뛰었다. 비록 원하는 결과를 얻진 못했지만, '원 팀'으로 함께한 보름의 시간은 값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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