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PBC 결산⑧] 맏형 장필준이 말하는 '우리 25명'

김민경 기자 2017. 11. 20. 06: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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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생들이 내게 큰 힘이 된다."

장필준은 "여기 있는 선수들 가운데 어느 누가 이기고 싶지 않겠나. 정말 이기고 싶은 마음이 컸다. 좋은 결과로 마무리할 수 있었으니까 아쉬웠다. 투수들이 많이 의기소침할 거 같았다. 맏형이라는 이유로 한마디를 해보고 싶었는데, 한마디 하다보니 길어졌다. 동생들이 정말 귀엽고 착하다. 안쓰럽게 있길래 정말 마음이 안 좋아서 위로가 되길 바라서 메시지를 썼다. 차라리 내가 나가서 맞았으면 동생들이 다음 경기를 더 잘 준비하지 않을까 싶었다. 미안한 마음이 크다"고 이야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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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장필준

[스포티비뉴스=도쿄(일본), 김민경 기자] "동생들이 내게 큰 힘이 된다."

만 24세 이하 또는 프로 입단 3년 이하 선수들로 구성된 2017 아시아프로야구챔피언십(APBC) 대표 팀에 조금은 어울리지 않는 선수가 섞여 있었다. 올해 만 29살인 투수 장필준(삼성 라이온즈)이다. 미국 메이저리그에 도전했다가 2015년에야 KBO 리그로 돌아왔다. 프로 입단 3년 이하 조건을 충족한 장필준은 적게는 5살, 많게는 10살까지 차이나는 동생들과 한 팀이 됐다.

대회를 치르는 동안 선동열 감독과 코치진은 장필준을 향한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선 감독은 "(장)필준이가 참 고맙다. 어린 선수들을 잘 챙기고 굉장히 리드를 잘한다"고 했고, 정민철 투수 코치는 "단순히 나이가 많아서 투수 조장을 맡긴 게 아니다. 준비하는 과정도 그렇고, 투수들이 더 집중할 수 있는 분위기를 만든다"고 이야기했다.

장필준은 동생들에게 공을 돌렸다. "고척돔에서 처음 모였을 때 이틀 정도는 어려웠다. 같이 조금 지내보니까 정말 모난 사람이 아무도 없었다. 정말 다 착해서 따로 불러서 말을 할 게 없었다. 정말 잘 따라줬다. 동생들이 내게 큰 힘이 됐다"고 털어놨다.

고마운 만큼 세심하게 동생들을 잘 챙겼다. 한국 불펜진은 16일 한일전 10회 7-8 역전패의 빌미를 제공한 뒤 분하고 미안한 마음을 감추지 못했다. 이를 안쓰렵게 지켜본 장필준은 SNS 단체 대화방에 장문의 메시지를 남겼다. 이 메시지를 읽은 동생들은 눈물이 고였다고 표현할 정도로 큰 감동을 받았다.

장필준은 "여기 있는 선수들 가운데 어느 누가 이기고 싶지 않겠나. 정말 이기고 싶은 마음이 컸다. 좋은 결과로 마무리할 수 있었으니까 아쉬웠다. 투수들이 많이 의기소침할 거 같았다. 맏형이라는 이유로 한마디를 해보고 싶었는데, 한마디 하다보니 길어졌다. 동생들이 정말 귀엽고 착하다. 안쓰럽게 있길래 정말 마음이 안 좋아서 위로가 되길 바라서 메시지를 썼다. 차라리 내가 나가서 맞았으면 동생들이 다음 경기를 더 잘 준비하지 않을까 싶었다. 미안한 마음이 크다"고 이야기했다.

메시지를 받은 동생들이 고마운 마음을 표현한 데 감사했다. 장필준은 "내가 오히려 젊고 어린 에너지를 받아서 큰 힘을 얻는다. 늦은 나이지만, 이 친구들과 도쿄돔에서 뛸 수 있는 기회를 만들어줘서 정말 고맙다"고 마음을 표현했다.

설욕을 노리던 한국은 19일 일본과 결승전에서 0-7로 완패하며 준우승했다. 대회 첫 한일전과 마찬가지로 불펜이 제구 난조로 무너졌다. 장필준은 늘 그렇듯 지난 패배보다 더 큰 충격에 휩싸인 선수들을 다독였다.

한일전 승리와 우승이라는 2가지 목표는 끝내 이루지 못했으나 맏형 장필준을 중심으로 똘똘 뭉친 25명은 역대 대표 팀 가운데 최고라 해도 손색 없을 정도로 단단한 팀워크를 보여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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