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최룡해·리수용과 만났지만.. 시진핑 특사, 북핵 발표는 없었다

베이징/이길성 특파원 2017. 11. 20. 03: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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귀국 전에 김정은 만날지 주목
中매체 "특사는 마술사 아니다.. 과도한 기대 갖지말라" 선 그어
지난 18일 시진핑 중국 주석의 특사로 평양을 찾은 쑹타오(오른쪽) 공산당 대외연락부장과 리수용 북한 노동당 국제담당 부위원장의 모습. /연합뉴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특사로 방북한 쑹타오 중국 공산당 대외연락부장이 지난 17~18일 북한 국무위원회 부위원장과 리수용 북한 노동당 국제담당 부위원장을 잇달아 만났다. 쑹 부장을 단장으로 하는 중국 특사단은 이르면 19일 김정은 노동당 위원장을 면담할 것으로 예상됐지만, 이날 밤까지 양국 모두 관련 발표가 나오지 않았다.

중국 공산당 대외연락부에 따르면, 쑹 부장은 리 부위원장과의 회담에서 "지난달 19차 당대회에서 시진핑 신시대 중국 특색 사회주의 사상을 당장(黨章)에 삽입하고 이번 세기 중반까지 중국을 사회주의 현대화 강국으로 만든다는 목표를 제시했다"고 했다. 리 부위원장은 이에 대해 "중국 인민들이 19차 당대회에서 제시된 각 임무에서 거대한 성과를 이뤄내길 기원한다"고 말했다. 북한 조선중앙통신은 "양측은 한반도와 지역 정세 등 공동의 관심사에 대해 의견을 교환했다"고 보도했다. 그러나 양측 모두 북핵 문제에 대한 언급은 없었다.

쑹 부장은 방북 당일인 17일에는 최룡해 부위원장과 만났다. 중국 대외연락부는 "양측은 북·중 간 전통적 우호 관계는 양국의 전 세대 지도자들이 구축·발전시킨 공동의 소중한 재산이라는 데 의견을 같이했다"며 "양국이 함께 북·중 관계를 발전시켜 나가기로 했다"고 전했다. 북한 조선중앙통신은 "쑹 부장이 김정은 위원장에게 전하는 선물을 최 부위원장에게 전달했다"고 보도했다.

쑹타오 부장은 2015년 10월 북한 노동당 창건 70주년 행사에 참석했던 류윈산 당시 상무위원 이후 방북한 중국의 최고위급 인사다. 이번 방북은 미국이 대북 대화 가능성을 시사하고 북한도 최근 60일 넘게 도발을 하지 않고 있는 상황에서 이뤄져 북핵 교착 상황을 타개할 전기가 마련될지 여부가 주목된다.

하지만 중국은 이 같은 기대에 대해 선을 긋는 모습이다. 중국 관영 환구시보는 18일 자 '쑹타오 부장의 방북에 대해 과도한 기대를 갖지 말라'는 사설에서 "이번 방북을 두고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트위터에 '중대한 움직임' '무슨 일이 일어나는지 보자'고 말하는 등 해외에서 과도한 기대를 품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쑹타오는 마술사가 아니다"라며 "한 차례 고위급 방문이 북핵 난국을 타개한다는 건 기적을 바라는 격"이라고 했다.

지난 2007년과 2012년 중국 당대회 특사단이 방북했을 때는 방북 이틀째에 각각 김정일 당시 국방위원장과 김정은 국방위 제1위원장을 만났다. 하지만 이번에는 방북 사흘째인 19일 밤늦게까지 김정은 위원장과의 면담 소식이 전해지지 않았다. 베이징 외교가에서는 "정치국원급이 특사로 왔던 17·18차 때와 달리 이번에는 중앙위원으로 급이 낮아진 데 대해 북한 측의 불만 표시일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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