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

[왁자지껄 이 뉴스] 롱패딩 열풍에 학부모 등골 '휘청'

표태준 기자 입력 2017.11.20. 03:05 수정 2017.11.20. 09:13

길이가 무릎 아래까지 내려오는 겨울 점퍼 롱패딩이 초·중·고생들 사이 폭발적 인기를 끌며 '신(新)등골브레이커'로 떠올랐다.

롱패딩이 '신등골브레이커'로 떠오르면서 평창 공식 기념품인 평창 롱패딩도 반사이익을 얻고 있다.

'등골브레이커'로 불렸던 노스페이스 겨울 점퍼는 2년 만에 유행이 끝나 학생들이 외면하자 부모들이 대신 입고 다니면서 '학부모 교복'으로 불리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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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가 브랜드는 100만원 육박
개성없어 '반짝 유행'이란 비판도

길이가 무릎 아래까지 내려오는 겨울 점퍼 롱패딩이 초·중·고생들 사이 폭발적 인기를 끌며 '신(新)등골브레이커'로 떠올랐다. '등골브레이커'는 '부모 등골을 휘게 할 만큼 비싼 물건'을 뜻하는 말. 2011년 아웃도어 브랜드 노스페이스의 겨울 점퍼가 학생들 사이 유행하며 생겼던 신조어로, 25만~70만원대의 비싼 가격으로 학부모들에게 큰 부담을 안겼다.

19일 오후 서울 신촌에서 학생들이 롱패딩을 입고 거리를 걷고 있다. /표태준 기자

롱패딩도 비싸다. 일반 브랜드 제품은 30만~40만원 선, 고가 브랜드는 100만원에 육박한다. 서울 구로에 사는 주부 임희산(42)씨는 "집에 멀쩡한 겨울 점퍼가 많지만, 중 2 딸이 졸라대는 통에 롱패딩을 사줬다"며 "이왕이면 오래 입을 수 있게 30만원 거금을 주고 브랜드 제품으로 골랐다"고 했다.

롱패딩은 운동선수들이 벤치에 앉아서 쉴 때 체온을 보호하려고 입던 옷으로 '벤치 파카'로 불렸다. 따뜻하지만 길이가 길어 맵시가 살지 않는 탓에 패션 아이템으로는 주목받지 못했다. 하지만 지난해부터 이종석, 박서준, 전지현 등 스타 연예인들이 입으며 인기 아이템으로 떠올랐고, 곧 10대들 사이 '비공식 겨울 교복'이라고 불릴 만큼 유행하기 시작했다.

롱패딩이 '신등골브레이커'로 떠오르면서 평창 공식 기념품인 평창 롱패딩도 반사이익을 얻고 있다. 일반 브랜드 제품보다 저렴한 14만9000원에 판매되며 '효자 롱패딩' '혜자 상품'(가격 대비 품질이 좋은 제품)으로 불리며 보름 만에 1만장 이상 팔려나갔다.

일부에선 롱패딩 유행이 곧 사그라들 것으로 보고 있다. 소셜 미디어에는 "내년이면 부끄러워서 못 입는다" "전부 롱패딩 입으니 개성 없다" "머지않아 자녀가 입다 버린 롱패딩 착용한 학부모들이 넘쳐날 것" 같은 글이 올라온다. '등골브레이커'로 불렸던 노스페이스 겨울 점퍼는 2년 만에 유행이 끝나 학생들이 외면하자 부모들이 대신 입고 다니면서 '학부모 교복'으로 불리기도 했다.

롱코트처럼 기본 패션 아이템으로 계속 사랑받을 것이란 관측도 있다. 한혜연 스타일리스트는 "캐주얼한 디자인 때문에 다양한 패션 아이템과 조합이 가능하고 코트보다 실용성이 높다는 것이 롱패딩의 인기 비결"이라고 말했다.